김선욱 지음/시와사람 펴냄.
조선 기행가사의 효시로 꼽히는 '관서별곡'을 남긴 기봉 백광홍(1522~1586)의 삶과 정신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연구서가 나왔다. 장흥 출신 김선욱 시인이 최근 펴낸 '천재 시인, 백광홍을 다시 읽는다(시와사람)'는 작품 분석에 머물러 있던 기존 연구를 넘어, 기봉의 성정과 품성, 사상까지 아우르며 '인간 백광홍'의 전모를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책이다.
백광홍은 장흥에서 태어나 조선 중기를 살며 '관서별곡'을 통해 우리나라 기행가사의 문을 연 인물이다. 선조실록에서 '팔
10원야마토게임 문장'으로 공인될 만큼 문장력이 뛰어났지만, 생전 문집이 간행되지 못한 탓에 정철 등 동시대 문인들에 비해 오랫동안 문학사적 조명을 받지 못했다. 그의 '관서별곡'이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지난 1963년 이상보 교수가 '백광홍의 관서별곡 연구'를 발표하면서부터로, 이후 김동욱·고경식·정익섭 등의 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비로소 '우리나라
황금성게임다운로드 가사문학의 효시'라는 평가가 정착됐다. 그럼에도 백광홍의 삶과 정신세계에 대한 총체적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김선욱 시인.
장흥 출신의 김선욱 시인은 이러한 공백을 문제의식으로 삼아 2~3
바다신2릴게임 년에 걸쳐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자 자문을 거쳐 이번 책을 완성했다. 저자는 그동안 백광홍을 주제로 10여 편의 글을 발표해왔으며, 이번 저서에는 기봉의 연보와 주요 논문, 작품 해석을 집대성했다. 특히 부(賦) 6편과 장시 1편 등 7편의 작품을 집중 고찰해, 그 안에 담긴 정신과 구도자적 품성, 시대 인식 등을 입체적으로 해석했다.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작품 부 '동지(冬至)'의 해설에서 김 시인은 "조선 최남단의 궁벽한 시골이던 장흥에서 자란 32세의 청년이 한양에서 열린 시부 대회에서 이 작품으로 장원을 차지한 것은 작품 자체만으로도 기적에 가까운 사건이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백광홍이 단순한 기행가사 작가가 아닌 당대 문단에서 이미 최고 수준의 문장가로 인정받았음을 짚어낸다. 나아가 기봉의 문학이
사이다쿨 풍경 묘사에 머문 것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에 대한 치열한 사유를 담고 있었음을 강조한다.
책은 ▲제1장 기봉의 위대한 정신과 사상 ▲제2장 기봉의 부활을 위하여 ▲제3장 기봉의 편린을 기억하며로 구성됐다. 작품론을 바탕으로 삶과 정신을 추적하고, 조선 문단에서의 평가와 왜곡의 역사까지 함께 검토함으로써 백광홍을 한국 문학사의 주변부가 아닌 중심부로 되돌려 놓으려는 시도다.
강경호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 회장은 "50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과 치밀한 논증을 통해 수백 년간 왜곡되거나 단절돼 있던 기봉 백광홍의 삶과 문학세계를 새롭게 조명한 성과물이다"며 "우리나라 기행가사의 효시인 백 선생의 삶과 정신세계를 최초로 집대성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김 시인은 "이번 작업이 기봉 문학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더 많은 전문 연구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주목받는 장흥문학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뿌리에는 기봉 백광홍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벨문학도시'를 지향하는 장흥에서 기봉 백광홍을 다시 불러내는 이번 저술은 장흥문학의 시원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한국 고전문학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