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완구 기업 마텔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아이를 형상화한 ‘자폐증 바비’를 67년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선보였다. 2023년 다운증후군 바비, 지난해 제1형 당뇨병 바비에 이어 포용 범위를 넓혔다.
마텔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아이를 형상화해 선보인 ‘자폐증 바비’. /마텔
마텔은 12일(현지시각) 자사 대표 브랜드 ‘바비 패셔니스타’ 라인에 자폐증 바비를 새로 추가했다고 공지했다. 이
릴게임하는법 제품은 이날부터 미국 전역 주요 쇼핑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마텔은 자폐증 바비를 단발성 제품이 아닌 ‘장기적인 변화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바비는 1959년 출시 이후 오랫동안 금발, 백인, 마른 체형이라는 단일한 미적 기준을 상징했다. 이 때문에 여성의 몸을 왜곡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을 강요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마텔은
10원야마토게임 이런 비판을 받아들여 바비 겉모습과 서사를 점진적으로 수정해 왔다. 1968년에는 흑인 바비가 첫 선을 보였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체형·피부색·헤어스타일을 대폭 확장했다. 이후 휠체어를 탄 바비, 의족을 착용한 바비처럼 외형적 장애를 반영한 제품들이 등장했다.
올해 선보인 자폐증 바비는 이 흐름을 신경 발달 장애 영역으로 확장한 사례
바다이야기릴게임 다. 자폐는 미국 사회에서 소수가 겪는 희귀병이 아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22년 조사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미국 내 8세 아동 31명 중 1명(약 3.2%)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겪고 있다. 2020년 36명 중 1명에서 더 늘었다. 2000년대 초반 150명 중 1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년 사이 자폐 진단율은 5배 가까이 급증했다
릴게임황금성 .
최근에는 여아와 소수 인종 집단에서도 자폐 진단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폐가 특정 소수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고려해야 할 발달 특성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제이미 사이길먼 마텔 글로벌 인형 부문 총괄은 악시오스에 “바비는 항상 아이들이 보는 세상과 상상하는 가능성을 반영하려 노력한다”며 “이번 제품은 그 지
오리지널골드몽 속적인 작업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세군도에 있는 마텔 디자인 센터에 전시된 다양한 클래식 바비 인형들. /연합뉴스
이번 자폐증 바비는 실제 자폐 아동 경험을 철저히 반영했다. 마텔은 자폐인이 경험하는 특성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자폐 권익 옹호 네트워크(ASAN)와 18개월 동안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 인형 눈동자는 정면이 아닌 측면을 향한다. 타인과 직접적인 눈 맞춤을 피하는 일부 자폐 아동 특성을 묘사했다. 인형 구성품에는 소음 과부하를 줄여주는 헤드폰과 스트레스 해소용 피젯 스피너, 의사소통 보조 기구(AAC)인 태블릿이 포함됐다. 옷 소재도 자극에 민감한 자폐인 성향을 고려해 부드러운 질감을 선택했다. 마텔 측은 “자폐를 하나의 모습으로 규정할 수 없지만,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의 일부를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바비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매년 약 5800만 개가 팔리는 문화 아이콘이다. 마텔은 바비 브랜드로만 2022년 기준 14억 9060만 달러(약 2조 1600억 원) 매출을 올렸다.
마텔은 2020년대 들어 바비를 완벽한 인형에서 현실 거울로 바꾸는 움직임에 속도를 붙였다. 현재 바비 라인업은 22개 인종, 35개 피부색, 97개 헤어스타일, 9개 체형을 아우른다. 마텔은 휠체어를 타거나 보청기를 착용한 인형도 꾸준히 생산하며 아름다움 기준을 확장하고 있다. 2023년에는 미 국립다운증후군 학회(NDSS)와 협력해 다운증후군 바비를 출시했다. 둥근 얼굴과 아몬드 모양 눈, 평평한 콧대 등 신체적 특징을 세밀하게 담았다. 지난해에는 제1형 당뇨병 바비를 선보였다. 이 바비는 팔에 혈당 측정기를, 허리에 인슐린 펌프를 착용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러한 다양성 전략은 철저한 시장 분석에 근거한다. 리처드 딕슨 마텔 사장은 2023년 칸 라이언즈 강연에서 “2015년 무렵 바비 매출이 하락하며 위기를 맞았다”고 회고했다. 당시 마텔 조사 결과 부모와 아이들은 ‘더 이상 바비에게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현대 부모들은 본인 가치관을 반영하는 브랜드를 선호한다. 다양성을 수용하는 태도가 곧 바비 브랜드 생존 전략이자 성장 동력이 된 셈이다.
바비는 어떻게 ‘다름’을 담기 시작했나
마텔은 새로 등장한 바비처럼 다양성을 강조한 상징적 인형이 사회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영국 카디프 대학교 뇌과학 연구팀은 2년 동안 인형 놀이가 아동 사회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인형 놀이를 할 때 타인 생각이나 감정을 처리하는 뇌 부위(pSTS)가 활성화됐다. 인형 놀이를 하는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공감 능력과 사회적 상호작용 지표에서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연구를 이끈 사라 거슨 박사는 “인형 놀이가 아이들이 사회적 시나리오를 연습하고 공감 능력을 키우는 도구가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마텔이 보이는 행보가 장기적으로 사회 포용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동 발달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다양한 신체 조건과 배경을 가진 인형을 접하는 것만으로 편견 벽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자폐 자선단체 관계자를 인용해 “자폐증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오해를 사기 쉽다”며 “바비처럼 상징적인 장난감이 자폐에 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 사회적 인식 개선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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