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12월03일 16시4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 벤처캐피털(VC) 업계에 펀드 가뭄이 이어지면서 중소형 VC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투자와 포트폴리오 관리 등 겉으로 보이는 활동은 유지되고 있지만, 정작 운용사(GP)의 몸집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3일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 카카오야마토 DIV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자본잠식에 빠진 중소형 VC는 8곳이다. 펀드는 굴러가도 법인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 중 일부는 신규 펀드 결성에 나서면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업계에선 운용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VC의 구조적 취약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펀드를 겨우 결성 한국릴게임 했다고 해서 재무 정상화로 이어지기는 어렵고, 펀드 조성 흐름이 멈추는 순간 언제든 동일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중소형 VC들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VC의 수익 구조 자체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VC의 주요 수익원은 크게 운용보수와 성과보수로 나뉜다. 펀드를 결성하면 VC들은 약정총액의 1.5~2%를 연간 알라딘릴게임 운용보수로 받아 인건비와 사무실 임대료 등 GP의 기본 운영비로 사용한다. 여기에 투자 포트폴리오가 성공적으로 엑시트하면 수익의 약 20%를 성과보수로 가져간다.
문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인 운용보수가 신규 펀드 결성이 전제돼야만 들어온다는 점이다. 기존 펀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보수가 줄어드는 구조인 만큼, 중소형 VC 입장에서는 새로운 게임몰 펀드를 꾸준히 만들지 못할 경우 법인이 금세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 업계에서 종종 '운용보수가 생명줄'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이유다.
중소형 VC들의 펀드 결성이 막히는 이 같은 현상은 LP(출자자)들의 투자 심리 변화와 시장 환경 악화가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금리 인상 이후 회수가 지연되면서 LP들은 기존 펀드의 회수 실적이 명확히 바다이야기 드러날 때까지 신규 출자를 유보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예전처럼 펀드를 먼저 만들고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략과 차별성이 분명한 펀드에만 투자하겠다는 쪽으로 기조가 바뀐 것이다. 이로 인해 초기·성장 단계 중심의 일반적인 VC 전략은 매력도가 떨어졌고, 중소형 VC들은 신박한 테마의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는 것이 아닌 이상은 새로운 펀드를 만드는 것이 과거 대비 어려워졌다.
펀드 결성이 막히자 중소형 VC들은 수익원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두드러지는 흐름은 플랫폼화다. 단순히 투자만 하는 GP 역할을 넘어 전략 자문, CVC 컨설팅, 기술 검증, 브랜딩·사업화 같은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방식이다.
일부 VC는 아예 별도 조직을 만들어 외부 기업 자문을 맡기는 등 종합 운용사에 가까운 형태로 변신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확장 전략은 인력과 비용이 뒤따르는 만큼, 중소형 VC에는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펀드만으로는 회사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플랫폼화를 일종의 필수 전략으로 인식하고 관련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선 중소형 VC의 기반이 흔들리면 초기·혁신 기업 생태계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모태펀드 중심의 출자 구조가 경직돼 있는 만큼, 중소형 운용사를 위한 별도 트랙이나 운용보수 안정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펀드 결성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구조조정 국면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펀드 조성 여부가 곧 존립과 직결되는 구조라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전략이 등장하는 것은 시장 발전 측면에선 긍정적일 수 있지만, 중소형 VC가 현 환경을 버틸 체력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VC 생태계 활성화 측면에서 검증된 중소형 VC들이 설 자리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지 (ginsburg@edaily.co.kr)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