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연례 연설에서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중국 전기차의 보조금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후 10월부터 약 9개월간 진행한 조사에서 중국 배터리 전기차의 가치사슬이 불공정한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으며, 이는 EU 전기차 생산 업체에 경제적 피해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당시 시장 조사 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자동차 가격은 유럽에서 판매되는 전기
골드몽릴게임릴게임 자동차보다 약 40% 저렴했다. 미국 내 판매 전기자동차보다 50%가량 쌌다. 기후 정책 보조금의 수혜를 중국이 가장 크게 입은 것. 당시 만프레트 베버 유럽국민당 대표는 "우리는 중국 전기차가 우리 기후 정책의 혜택을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태양광과 같은 공격을 받지 않기 위해 무역 보호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양광 산업처럼 전기차도 중국
야마토게임방법 산업에 잠식되는 사태가 현실화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아시아경제 에너지 분야 스페셜리스트인 저자는 이런 배터리의 역사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 쉽게 설명한다. 전문용어와 복잡한 기술 묘사가 많지만, 중학생이 이해할 정도로의 기사 수준으로 풀어내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에 무리가 없다.
전기자동차를 비롯해 온갖 전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자장치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역설적으로 1970년대 석유 위기 기간 석유회사에서 발명됐다. 1972년 9월 엑손(현 엑손모빌)의 연구원으로 일하던 스탠리 휘팅엄 뉴욕주립대 교수가 초전도체를 연구하던 중 층상 구조를 가진 물질의 층간에 분자, 원자와 이온이 삽입되는 현상을 발견하고 이런 '인터컬레이션' 반응을 이용하면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에
황금성오락실 착안해 배터리 연구에 착수했다. 이사회는 즉시 전폭적인 지원을 허락했고, 그 결과 2V의 재충전이 가능한 리튬 이차전지를 만들 수 있었다. 1960년대 과학계에 이미 석유 고갈론이 퍼졌고, 1973 오일쇼크까지 터지자 석유 부재에 대한 두려움이 증폭된 데 따른 결과였다. 휘팅엄은 2019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다.
저자는 배터리가 상용화된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이야기를 흥미롭게 소개한다. 상용화에 처음 성공한 기업은 일본의 소니였다. 1991년 리튬 이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것. 소니의 첫 리튬이온 배터리는 CCD-TR1이란 8㎜ 캠코더에 처음 탑재됐고, 이후 온갖 휴대용 전자 기기에 사용됐다. 2000년대까지 20년간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은 일본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소니, 산요전기, 마쓰시타(현 파나소닉). 도시바, 히타치 등 일본 기업들이 휩쓸다시피 했다. 1990년대 중반 일본의 세계 점유율은 90%에 달할 정도였다.
특히 산요전기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소니보다 늦은 1994년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공격적인 투자로 5년 만인 1999년 소니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당시 휴대전화 사업 2위였던 노키아에 배터리를 공급했는데, 이후 노키아가 휴대전화 1위로 도약하면서 덩달아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 책은 산요전기와 삼성전기의 인연도 언급한다. 이우에 회장은 이병철 회장과 와세다대학 동문으로 삼성이 배터리 사업에 진출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산요가 삼성전자와 합작해 1969년 삼성산요전기, 1973년 삼성산요파츠(현 삼성전기)를 설립한 일화도 책에 담겼다.
책에는 뒤늦게 리튬이온 전지 개발에 뛰어든 한국 기업들이 2000년대 이후 빠르게 일본을 추격하는 숨 가쁜 여정이 긴장감 있게 묘사된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SK온) 배터리 3사는 국내 IT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적극 활용해 이차전지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막 태동하기 시작한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한 건 일본 기업을 따돌릴 신의 한 수였다.
다만 뒤를 이어 진출한 BYD, CATL 등 중국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고, 2010년 전후 한국 기업이 석권했던 이차전지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국, 중국, 일본의 배터리 삼국지 형국이 벌어졌다.
한없이 잘 나가던 전기차가 2024년을 전후로 주춤했다. 언론에선 전기차 캐즘이란 분석이 줄을 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현상이 유독 한국에서만 두드러졌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줄자 수요가 급감했지만 왜 유독 한국이 민감하게 반응한 걸까. 저자는 보조금 폐지로 차량업체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차량 판매가를 내리면서 한국의 고가 삼원계 배터리 대신 중국의 저가 LFP 배터리 사용을 늘린 상황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배터리 공급의 글로벌 한 축인 한국이 중국에 밀리면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
그렇다면 언제쯤 변화의 돌파구가 생길까. 저자는 2027년 즈음에는 전기차 가격과 내연기관차 가격이 비슷해지는, 이른바 '프라이스 패리티'가 이뤄진다며 100달러 벽이 무너지면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고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 우물을 깊게 파는 스페셜리스트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배터리에 문외한인 사람도 배터리와 연관 산업에 대한 맥락 이해가 가능할 정도로 쉽고 촘촘하게 쓰였다. 스토리텔링 배터리 역사서 느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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