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현 세븐일레븐 서비스상품팀장. 코리아세븐 제공
"단순한 편의점을 넘어 '한국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관광 1번지' 명동 한복판에 새롭게 문을 연 세븐일레븐 '뉴웨이브플러스 명동점'은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편의점 산업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체험형 리테일 모델'이다. 지난해 선보인 '뉴웨이브(New Wave)'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외국인 고객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권 특성에 맞춰 K컬처·K푸드·K뷰티
를 결합한 복합문화형 편의점으로 기획됐다.
11일 뉴웨이브플러스 콘텐츠 기획을 총괄한 박세현 세븐일레븐 서비스상품팀장(사진)은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머무르고 즐길 수 있는 생활형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명동점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실험무대"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머무는 리테
일'이라는 개념으로 소비의 무게중심을 매장 안으로 끌어왔다. 명동점은 약 363㎡(110평)에 달하는 공간 전체를 체험 중심으로 재구성해 고객이 걷는 동선마다 새로운 K컬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입구에서는 컬러풀한 '가챠존'과 K기념품존이 눈길을 끌고, 매장 중앙에는 농심과 협업한 '너구리의 라면가게'가 '한강 라면'을 즐길 수 있는 체험존
으로 자리했다.
세븐일레븐이 가장 공을 들인 K팝존은 글로벌 팬덤 플랫폼 '후즈팬(Whosfan) 스토어'와 협업해 한정판 굿즈와 신보 이벤트를 수시로 선보이며, '찾아오는 편의점'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구현했다. 이 밖에도 뷰티 브랜드와 협업한 K뷰티존,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존' 등을 구성, 외국인 고객이 한 공간 안에서 한국의 식문화
와 트렌드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리뉴얼 이후 라면은 매출이 22배, 완구 20배, 뷰티 7배, 즉석식품은 5배 증가하며 하루 매출이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등 성과도 뚜렷하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재방문율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머무는 소비'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박 팀장은 "상품을 진열하던 기존 편의점
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직접 경험하고 콘텐츠에 참여하는 구조로 전환하자 자연스럽게 매출과 체류시간이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모델을 통해 자사 슬로건 '라이프 체인징 익스피리언스(Life-Changing Experience)', 즉 '삶을 바꾸는 경험'을 실제 매장 안에 구현했다. 박 팀장은 "이 슬로건은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고객의 일상에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고 그 변화가 다시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브랜드 철학"이라며 "명동점은 그 철학이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난 첫 현장"이라고 말했다.
뉴웨이브플러스는 단발성 콘셉트 매장이 아니라 향후 가맹점 전반에 확산될 성장 모델로, 세븐일레븐은 명동점에서 검증된 콘텐츠를 소형화·모듈화해 상권별 맞춤형 모델로 적용할 계획이다. 박 팀장은 "이런 모델을 통해 가맹점의 매출구조를 다변화하고, 체험형 소비가 곧 수익으로 연결되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명동점 외에도 '뉴웨이브명동대로점' '뉴웨이브대전롯데점'을 추가로 열었으며, 연내 비수도권 거점으로 확장도 추진 중이다.
박 팀장은 "세븐일레븐은 앞으로도 K컬처를 기반으로 한 '머무는 리테일'의 대표 모델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