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장에서는 어림도 없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기아 모닝 살 돈으로 벤츠 E클래스를 구입할 수 있다. [사진출처=벤츠, 기아 / 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여보, 옆집도 벤츠 차량을 ‘싸게’ 샀다네요”
중고차 시장에서 ‘묻지마 벤츠 사랑’이 계속되고 있다. 신차 시장에서는 같은 독일차 브랜드인 BMW에 밀렸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만큼은 탄탄한 수요층을 보유하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를 통해 올해 1~9월 수입 중고차 거래
현황과 인기 차종 세대별 분포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중고차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한 수입차 브랜드는 벤츠다. 이 기간 동안 총 6만2250대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7901대보다는 8.3% 감소했지만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2위는 BMW로 전년동기보다 4.0% 줄어든 5만8118대 거래됐다. 벤츠와의 격차를
7000여대에서 4000여대로 줄였지만 1위 탈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
아우디는 1만7586대, 미니(MINI)는 1만3123대, 폭스바겐은 1만1487대 각각 거래되면서 ‘톱5’에 포함됐다.
포르쉐는 8720대, 랜드로버는 8629대, 테슬라는 7903대, 볼보는 7274대, 지프(Jeep)는 6957대로 그 뒤를 이
었다.
벤츠 구입 욕구를 불타오르게 만드는 삼각별 엠블럼 [사진출처=벤츠]
거래 톱10 차종을 세대별로 살펴보면 수입 중고차 판매 1위는 벤츠 E클래스 10세대(2016~2024년)다. 1만76
97대 판매됐다.
1만319대 거래되며 2위를 기록한 BMW 5시리즈 7세대(2017~2023년)보다 7000대 이상 많이 팔렸다.
BMW 5시리즈 6세대(2010~2017년)는 7052대, 벤츠 S클래스 9세대(2013~2021년)는 6143대, 벤츠 C클래스 4세대(2014~2024년)는 4661대
로 ‘톱5’에 합류했다.
BMW 3시리즈 6세대(2012~2019년)는 4260대, 벤츠 E클래스 9세대(2009~2016년)는 3636대로 수입 중고차 ‘톱 10’에 합류했다.
브랜드별 ‘톱 10’ 차종을 살펴보면 벤츠가 4개 차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벤츠 E클래스가 2개 차종이다.
BMW의 경우 BMW 5시리즈 2개 차종과 BMW 3시리즈 1개 차종이 포함됐다. 미니, 테슬라, 아우디는 각각 1개 차종이 톱 10에 들어왔다.
수입치, 4~5년 참으면 ‘반값’에 구입
기아 모닝 신차 구입 예산으로 중고차 시장에서는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인기높은 수입차를 구입할 수 있다.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벤츠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 높은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수입차 가격 감가는 국산차보다 크다.
신차는 출고되는 즉시 중고차가 된다. 국산차의 경우 중고차 시장에서 반값에 살 수 있는 시기는 출고 시점 기준으로 5~6년이다.
수입차는 더 짧다. 4~5년이다. 3년 만에 반값이 되는 수입차도 있다.
벤츠 E클래스처럼 인기 차종은 감가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지만 신차보다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신차 가격대가 비슷한 제네시스 차종보다 더 저렴하게 나오기도 한다.
중고차 시장에서 1000만원 안팎에 판매되는 벤츠 E클래스 [사진출처=엔카닷컴]
벤츠 E클래스의 경우 기본형 모델 기준으로 출고된 지 3~4년이면 중고차 시장에 3000만원대부터 나온다. 신차 가격은 7000만원 이상이다.
신차인 현대차 그랜저를 살 돈이면 출고된 지 3~5년 밖에 안 돼 상태가 괜찮고 경우에 따라 신차에 버금가는 품질을 갖춘 중고 벤츠 E클래스를 구입할 수 있다.
출고된 지 5년 이상 지나면 현대차 아반떼나 기아 셀토스 등 국산 소형·준중형 신차를 살 돈으로 ‘벤츠 오너’가 될 수도 있다.
차의 전반적 상태, 옵션(사양), 사고 정도, 판매 지역과 시장, 시기 등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중고차 특성 상 시세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도 있다.
출고된 지 10년이 지난 벤츠 E클래스는 기아 모닝값인 1000만원대에 살 수도 있다.
모닝 중고차 값에 구입할 수 있는 500만~1000만원 미만 벤츠 E클래스 매물도 중고차 쇼핑몰에 자주 나온다.
신차로 사기에는 너무 비싸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그랜저·모닝 값에 “나도 벤츠 오너”라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3000만원대에 중고차 매물로 나온 2020년 9월식 벤츠 E클래스 [사진출처=엔카닷컴]
업계 관계자는 “벤츠 E클래스 중고 모델은 30대 이상 여성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40대 중반 이상 남성들도 젊은 이미지의 BMW 5시리즈 대신 품격을 지향한 벤츠 E클래스를 눈여겨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신차 시장에서 BMW에 1위 자리를 빼앗긴 벤츠가 인기 차종인 E클래스도 1000만원 안팎 할인하고 있다”며 “신차 할인은 중고차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벤츠 E클래스를 좀 더 저렴하게 사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