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연수(55) 작가는 20대 후반이던 1998년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아이엠에프(IMF) 외환위기 사태가 터지고 40대 가장들이 달리기를 시작한 때였다. 20대의 달리기는 보기 드문 경우였지만, 5㎞부터 시작한 달리기는 결국 42.195㎞까지 이어졌다. 2002년 북한 금강산에서 열린 ‘금강산 평화 마라톤대회’를 비롯해 10차례 이상 대회에 출전했다. 요즘도 일산 호수공원을 일주일에 한두차례 달리고 있다. 한창 열정적으로 달리던 30대 초반 그는 국내 마라톤 잡지 ‘러너스 코리아’에 글을 연재하면서 전세계 러너들의 바이블인 미국 잡 해드림청소 지 ‘러너스 월드’를 정기구독했다. 이 잡지를 통해 미국의 달리기 담론을 접하고 ‘달리기의 구루’인 조지 시핸과 그의 저서 ‘달리기와 존재하기’를 알게 됐다. “달리기가 단순히 육체적인 운동이 아닌 거 같다는 걸 어렴풋이 눈치채기 시작했을 때 이 책을 만나 번역까지 하게 됐죠.” 그는 달리기는 “정신적인 운동”임을 강조하며 장편소설 집필에 직장인마이너스통장서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달리기는 오늘 하루에 모든 걸 얻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매번 확인하게 합니다. 보통 하루 5㎞씩, 16주 정도 달려야 대회에 나설 수 있는 몸이 만들어지듯, 장편소설도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고 1년은 써야 하거든요. 달리기는 조급함을 버리고 길게 보게 만들고, 미래의 비관적인 전망에 대처하는 정신적 근육도 만들어주죠. 하루키 현대캐피탈주택담보 책을 읽었을 때는 몰랐는데 실제로 달려보니 알겠더라고요. 달리기가 장편 소설가에게 꼭 필요한 운동이라는 것을요.” 그는 최근 불고 있는 달리기 열풍도 크게 반겼다. “달리기가 우울증을 없애주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운동인데 사람들이 안 하는 게 안타까워서 달리기 글을 많이 썼었죠. 그런데 요즘 호수공원에 나가면 젊은 사람들, 특히 여성분들이 농협대학 수시 굉장히 많이 달리고 있어요. 이걸 보면서 사람들의 삶의 양식이 되게 좋아졌고, 사람들이 이제 뭐가 중요한지 알게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세대가 우리 세대보다 현명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죠.” 그는 달리기 열풍이 사회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글래서의 책 ‘긍정적 중독’을 보면, 모든 사람이 달 대출이자계산 리기를 하게 되면 전쟁이 없어질 것이라는 구절이 있어요. 저 역시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하면 사회의 정서가 달라질 것이라고 믿거든요. 지금 정말 많은 사람이 달리고 있으니 새로운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그에게 ‘달리기’를 한마디로 정의해달라고 했다. 잠시 숨을 고른 그의 답은 명쾌했다. “달리기는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김아리 객원기자 a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