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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사회와 부패한 정부에 맞서 시위에 나선 아시아 청년들은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개성 있는 시위 아이템을 통해 저항하고 연대했다.
인도네시아 청년들은 ‘용감한 분홍’(브레이브 핑크) 운동을 벌이며 SNS를 분홍색으로 물들였다. 이들은 분홍색 색감의 필터를 씌운 ‘셀카’나 풍경 사진, K팝 아이돌 사진 등을 공유하거나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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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마카사르주에 사는 라마다니(27)가 브레이브 핑크 운동에 동참한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해 SNS에 올린 분홍색 필터 ‘셀카’. 본인 제공
누리꾼들이 분홍색을 선택한 이유는 지난 8월28일(현지시간) 자카르타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시위에 나타난 한 여성 때문이다. 분홍색 히잡을 쓴 이 쎈tv
여성은 무장한 경찰이 시위대를 밀치자 이들 앞으로 다가가 대나무 막대기와 인도네시아 국기를 휘두르며 저항했다. 이 모습은 용기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분홍색은 올해 인도네시아 시위의 상징색이 됐다.
SNS에는 한글 암호도 등장했다. 인도네시아 청년들은 정부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어를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옮겨 적은 문장으로 소통했다우주일렉트로 주식
. 여러 누리꾼은 정부를 향해 “팅갈 민따 마앞 트루스 등으린 락얏 아파 수?냐”라고 적었다. 이는 인도네시아어로 ‘그냥 사과하고 국민 말 좀 들으면 되는데 그게 뭐 그리 어렵나’라는 뜻이다.
인도네시아 누리꾼들이 정부의 온라인 검열을 피하고자 ‘한글 암호’를 사용하는 모습케이앤컴퍼니우 주식
. 한글로 적힌 “팅갈 민따 마앞 트루스 등으린 락얏 아파 수?냐”는 인도네시아어로 ‘그냥 사과하고 국민 말 좀 들으면 되는데 그게 뭐 그리 어렵나’는 뜻이다. 한국식 표현인 ‘ㅠㅠ’도 보인다. 엑스 갈무리
해적기 문양을 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class="thu신천지무료
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03/khan/20251003060211464xyrc.png" data-org-width="650" dmcf-mid="YOEpd8hLv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3/khan/20251003060211464xyrc.png" width="658">
지난 8월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주에 있는 한 티셔츠 공방 직원이 티셔츠 제작에 사용되는 일본 만화 <원피스> 해적기 문양을 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해적 깃발도 인도네시아 시위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부패한 세력과 싸우기 위해 모험하는 만화 주인공 루피는 배에 이 깃발을 꽂고 다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해적 깃발이 지난 7월부터 사용됐다. 시민들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독립기념일(8월17일)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국기 게양을 강요하자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반발하기 위해 해적 깃발을 대신 내걸었다. 지난 8월 국회의원 주택수당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에서도 해적 깃발을 들고나왔다.
해적 깃발 시위는 필리핀 시위 현장으로 번졌다. 검은색 옷을 입은 시위대는 지난달 2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해적 깃발을 흔들며 경찰과 대치했다.
해적기를 흔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0/03/khan/20251003060213044utsx.png" data-org-width="650" dmcf-mid="UrqAXS8th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3/khan/20251003060213044utsx.png" width="658">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시위대가 검은색 옷을 입고 필리핀 국기와 일본 만화 <원피스> 해적기를 흔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홍수 대응 사업 비리 카르텔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시민들이 든 깃발 사이로 초록색 악어 인형이 보인다. AP연합뉴스
필리핀 청년들은 시위 현장에서 악어 모형을 꺼내 들기도 했다. 시위대는 지난달 21일 필리핀 다바오시에서 약 5m 길이의 초대형 악어 모양 케이크와 ‘레촌 부와야’라고 불리는 구운 악어 고기 등을 나눠 먹었다. 악어 모양의 인형을 들고 오거나 악어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필리핀에서 악어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부패한 정치인’을 상징한다.
필리핀 정부 조사에 따르면 필리핀은 3년간 6160억필리핀페소(약 15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홍수 기반시설에 투입했지만 일부 시설은 부실 시공되거나 착공이 이뤄지지 않았다. 외신들은 탐욕스럽게 입을 벌리고 있는 악어 모형이 홍수 대응 예산을 횡령해 젊은이들의 미래를 집어삼키는 정치인과 사업가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풀이했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홍수 대응 예산 횡령 스캔들에 항의하는 시위에 악어 모양의 초대형 케이크가 등장했다. 민다나오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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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