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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호가 등반과 탐험을 넘나들며 활동하면서 업적을 내자 비록 소수지만 탐험계나 등반을 탐험과 구분하는 등산계에서는 조금은 찜찜한 심정이었다. 나는 대학 동굴탐험부 출신이었고, 뗏목탐험을 처음 시도하면서 대한해협을 건너 규슈까지 항해를 했고, 중국 남쪽 지방에서 뗏목을 제작해 중국 산둥까지, 또 흑산도를 경유해 인천까지, 또 중국 남쪽 해안을 출항해 한국을 거쳐 일본까지 항해했다. 물론 다른 탐험들도 많이 시도했지만….
그러한 나는 등반도 탐험의 한 분야라는 사실을 꾸준히 주장했다. 또 그게 맞다. 실은 내 동기인 심상돈은 양정고 산악부 출신이한화전망
지만 동국대 동굴탐험부 출신이고, 내가 뗏목으로 강과 바다에서 탐험을 시도할 때 대원으로 참여했으며 히말라야 등정에도 참여했다.
어쨌든 우리 또래(73, 74학번 정도)에서는 생각들이 유연해지고, 시대가 변한 때문인지 점점 탐험과 등반이 함께 간다는 의식이 생겨나고 있었다. 그때 뛰어난 등반가인 남선우가 이러한 흐름을 이론적으로 지지했고,양귀비예시
허영호는 실제로 탐험 쪽으로 뛰어들었다.
나는 사고가 비교적 유연하고, 역사학자로서 역사탐험에 주력했기 때문인지, 등반 쪽과도 잘 지냈던 것 같다. 어쨌든 1990년대 중반에 내가 주도해 만든 한국탐험협회는 허영호와 사무실을 함께 썼다. 때때로 이야기도 나누고, 탐험 때는 조언도 구했다. 그 후 나는 본격적인 학자의 길로 들어섰으니 자연매매기법
히 멀어졌고, 간혹 통화를 했을 정도였다.
그 기간에 허영호는 탐험가로서 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인류를 더욱 성숙시키는 일들을 했다.
영월의 선배 때문에라도 간혹 허영호 소식을 묻곤 했었는데 이제 그가 유명을 달리한 거다. 더구나 탐험가로서 늘 실존을 체험하고 극복했던 그가 질병으로센tv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색다른 감정이 들고, ‘우리 나이’라는 말과 ‘또 다른 실존’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는 죽음을 어떤 심정으로 맞이했을까. 후배인 최종렬에겐 그깟 병원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부탁했단다. 그다운 처신이다. 고지식할 정도로 성실했던 그의 명복을 빈다. 언젠가는 언급하겠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그 얘기를 한다. 그는 한국 현대사에서주식고수
아주 특별한 인물이었다.
그와 더불어 내 주위에서 등반이나 탐험하는 도중에 세상을 떠난 이들의 명복을 빈다. 후배인 박영석, ‘발해 1300호’의 장철수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잊지 않는 일은 사회의 도리이다. 탐험가였고, 학자인 내가 그 일에 적합한 사람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아직도 다른 할 일들이 많아서 그들을 가끔씩 떠올리고만 있는 중이었다.
그의 회귀 소식을 뜨거운 햇살 아래서 들었던 탓인지 조금은 혼란스럽고, 마음이 무겁다.
윤명철(동국대 명예교수·전 한국탐험협회 사무총장)
■ 고 허영호 대장 산악 등정·탐험 기록
1982년 - 히말라야 마칼루, 1983년 - 히말라야 마나슬루, 1987년 - 히말라야 에베레스트(대한민국 산악인 최초 겨울철 등반 성공), 1989년 - 히말라야 로체, 1991년 - 북극점 원정, 1992년 - 안데스 아콩카과(남아메리카), 1992년 - 매킨리(북아메리카), 1992년 - 킬리만자로(아프리카), 1993년 - 초모랑마(중국), 1993년 - 남극점 원정, 1994년 - 칼스텐즈, 1995년 - 북극해 횡단(북극점 경유), 1995년 - 코카서스 엘브루스(러시아), 1995년 - 빈슨 매시프(남극대륙), 1996년 - 매킨리, 1996년 - 남극점 원정, 1997년 - 초오유(티베트), 1998년 - 킬리만자로, 1998년 - 코카서스 엘브루스, 1999년 - 침보라조, 코토팍시(에콰도르), 2000년 - 코지어스코, 2001년 - 클류체프스카야(러시아 캄차카반도), 2002년 - 에베레스트 뷰포인트 트레킹, 2003년 - 몽블랑, 2005년 - 킬리만자로, 2007년 -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동계 등정, 2008년 - 경비행기로 경기 여주에서 제주도 서귀포 성산읍까지 왕복 1100㎞ 단독 비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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