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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9-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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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연한 '벚꽃동산'은 러시아 극작가 체호프의 고전을 동시대 서울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LG아트센터는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에게 각색과 연출을 맡기고 전도연과 박해수 등 스타 배우들을 앞세워 제작단계부터 해외 공연을 기획했다. '벚꽃동산'은 홍콩 정부가 개최하는 '2025에스엔유 주식 홍콩 아시아플러스 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초청받아 이날 첫 해외 공연을 개최했다. 19∼21일 3차례 열리는 공연은 현지 관객의 높은 관심 속에 티켓 판매 15분 만에 4천200여석이 매진됐다. 공연은 배우들이 한국어로 대사를 말하면 무대 양옆에 설치된 스크린에 중국어·영어로 자막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지 배우 없이 초연에 참패턴매매기법 가한 한국 배우만으로 출연진이 꾸려졌다. 원작의 상당 부분을 한국적으로 각색한 '벚꽃동산'은 사실 홍콩 관객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공연이었다. 작품은 파산 위기에 놓인 재벌 3세 송도영(전도연 분)이 경매에 넘어가기 직전인 저택을 지키려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들은 '군부독재', '학연·지연'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함축한 대사를 쉴 새 없이 쏟아냈다. '벚꽃동산' 19일 홍콩 공연사진 [LG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 상황에서도 홍콩 관객들은 배우들이 웃음을 의도한 장면에서 아낌없이 웃음을 터뜨리며 K 연극의 잠재력을 확인시켜줬다. 사업가 황두식 역의 박해수가 한국어로 크게 욕설을 내뱉는 장면에서는 자막이 없었는데도 객석에서 알아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송도영의 사촌 김영호를 연기한 유병훈은 다른 인물에 맞장구치는 대목에서 중국어 애드리브로 '짜요, 짜요'(파이팅)를 외쳐 객석의 웃음을 끌어냈다. 홍콩 관객들의 적극적 반응을 등에 업은 배우들은 극이 진행되며 점차 자신감을 얻는 모습이었다. 전도연은 재벌 가문의 후계자이자 엄마로서의 고충을 토로하는 대목에서 섬세한 감정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공연이 힘찬 박수로 막을 내린 뒤에도 현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배우 박해수와 손상규,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이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에는 오후 10시를 넘긴 늦은 시각에도 절반 넘는 관객이 자리를 지켰다. 박해수는 모든 일정을 마친 뒤 LG아트센터를 통해 "모든 장면에 집중하며 공감해주시는 관객분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고, 그 마음을 무대 위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홍콩 관객들께서 열린 마음으로 많이 웃고 공감하며 공연을 즐겨주셔서 놀랐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19일 공연 종료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LG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을 마친 후 이야기를 나눈 관람객들은 입을 모아 배우들의 호연을 치켜세웠다. 벨라(25) 씨는 "한국 연극 작품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결말 부분에서 배우들이 보여준 열연이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연극 작품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다만 빠른 속도로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에서는 자막을 따라가기 버거웠다는 반응도 있었다. 30대 여성 체리시 씨는 "한국 드라마와 전도연의 팬이라 흥미롭게 작품을 감상했다"면서도 "공연장 2층에서는 누구의 대사인지 자막을 확인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벚꽃동산' 20일 공연에는 전도연과 사이먼 스톤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벚꽃동산' 해외투어는 11월 7∼9일 싱가포르에서 이어지며, 내년에는 호주와 미국에서도 무대가 마련된다. 이현정 센터장은 "세계의 더 많은 관객에게 한국 프로덕션의 우수성과 우리 배우들의 연기력을 널리 알리고, 깊은 공감과 감동을 전달하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콩문화센터 로비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하는 관객들 [촬영 최주성] cjs@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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