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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이듬해 쌍둥이를 품에 안았다. 남들보다 이른 23세에 결혼한 부부는 ‘아이 둘 정도, 빨리 키우고 우리끼리 중년을 즐기자’는 생각이었으니 ‘목표 달성’을 한 셈이었다. 하지만 스스로 다짐을 깼다. 3년 뒤 아들을 가진 데 이어, 5년 더 지나선 막내딸까지 낳았다.
    생각을 바꾼 건 아이가 주는 행복이 너무 크고 소중하단 걸 깨달아서다. 전남 순천시에서 3남 1녀를 키우는 엄마 제갈윤(34)씨는 말했다. “아이가 생후 1동일철강 주식
    개월일 때, 돌일 때, 다섯 살일 때 주는 기쁨은 모두 달라요. 그걸 다시 느낀다는 건 특별한 행복이란 사실을 알게 됐죠.”
    제갈씨와 동갑내기 남편 손영주씨의 첫 만남은 우연이었다. 대학생이던 지난 2011년 제갈씨 친구와 손씨 친구가 소개팅을 하게 됐는데, 단둘이 보긴 쑥스러워 서로 친구를 데려오기로 했던 것. 제갈씨와 손씨는 각각 자신오션파다라이스 다운로드
    의 친구를 밀어주는, 일종의 ‘들러리’로 처음 만나게 됐다. 두 사람은 전화번호 교환 후 연락하다가, 일주일쯤 지나 곱창집에서 다시 만났다. 제갈씨는 이때 손씨를 다시 봤다고 한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다정하게 공감하는 손씨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렇게 3년 연애하고 ‘일찍 가정을 꾸리자’는 생각이 서로 통하면서 두 사람은 2014년 결혼했다스윙매매기법
    . 양가에서도 이들의 이른 결혼을 지지했다.
    자연 임신으로 이란성 쌍둥이를 가져 이듬해 두 아들 손하준·하율군을 낳았다. 20대 중반 초보 엄마인 제갈씨는 허둥지둥했다. 새벽까지 좀처럼 자지 않는 신생아 둘을 홀로 돌봤다. 양가 도움을 받지 못했다. 제갈씨 부모님은 식당 일로 바빴고, 손씨는 어머니를 일찍 여읜 데다 아버지도 투병 중이었다HTS다운로드
    .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일하는 손씨는 당시 교대 근무로 야간에도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다. 제갈씨는 자정을 훌쩍 넘겨 우는 아이를 달래다가, 덩달아 서러워져서 함께 목 놓아 울기도 했다.
    하지만 서서 달걀을 비빈 밥으로 식사를 때울 만큼 정신없던 시기가 모두 끝난 어느 날, 제갈씨는 쌍둥이를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과 함께 아쉬운 마음장외주식거래사이트
    이 들었다고 한다. “우리 아들들 참 예쁘네. 매 순간 특별하고 예쁜 모습들이 있었는데, 내가 그걸 모르고 지나쳤구나. 육아가 버겁다는 생각에 중요한 순간들을 놓친 건 아닐까.”
    그래서 부부는 처음의 다짐을 깼다. ‘40대부터 중년을 즐기자’는 생각에서 벗어나, ‘아이와 함께 행복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후 2018년 셋째인 하랑군을 낳고, 재작년엔 막내딸 하엘을 품에 안았다. 아이가 처음으로 몸을 뒤집는 순간, 옹알옹알 ‘엄마’ ‘아빠’를 발음할 때의 기쁨을 두 번 더 느끼게 됐다. 버겁고 힘든 순간에도 행복은 곳곳에 있다는 걸 알게 된 부부는 아이들이 매 순간 보이는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며 육아 중이다.
    제갈씨는 웃으면서 말했다. “또래보다 10년 먼저 결혼해 육아는 빨리 해치우자고 했었더니, 남들 첫아이 볼 때 저희도 막내를 낳아 다시 육아 중인 거죠. 그런데 넷째까지 낳고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나는 세상을 다 가진 남자다’라고요.”
    제갈씨가 홀로 아이를 봤던 옛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손씨가 육아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넷째가 태어난 2023년, 손씨 직장인 포스코 광양 1제강공장 선배들은 손씨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에게 “육아휴직을 써서 가정을 살피고 돌아오라”고 말했다. 구성원이 자리를 비우면 남은 이들의 업무가 늘어남에도 흔쾌히 권한 것이다. 손씨도 아내를 도와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재작년 휴직을 했다. 가족과 2년 시간을 보내고 오는 10월 업무 복귀할 예정이다.
    제갈씨는 “아직은 우리 사회에 흔치 않은 남성 육아 휴직이 널리 퍼져야 한다는 걸 깨달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아이들이 아빠와 교감하며 정서적, 인성적으로 성숙하는 걸 지켜봤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쌍둥이들은 앞다퉈 집안일을 한다. 빨래를 개고, 막내가 울면 달려가 장난감을 흔들고 노래를 부른다. 손씨가 “식구가 많으니 엄마를 도와야 한다”고 늘 강조해서다. 누구보다 다정한 아빠이기도 하다. 함께 목욕탕을 가고, 패스트푸드점에서 작은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손에 쥐고 나오며 깔깔 웃는다. 초등학교 1학년인 셋째는 매일 하교할 때 집 앞에서 손씨에게 전화한다. ‘문 열고 들어가면 번쩍 안아달라’는 신호라고 한다. 이 역시 아빠가 집에 있는 걸 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전화인 셈이다.
    포스코는 작년부터 육아휴직 제도의 명칭을 ‘육아 몰입 기간’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 ‘쉬고 온다’는 개념보다는 ‘가정을 위한다’는 의미를 주기 위해 이름부터 바꿨다. 또 법정 육아 휴직 기간(최대 1년 6개월)에 더해 1년 더 가정을 돌볼 수 있다. ‘육아 몰입’을 하는 남성 사원은 2022년 133명에서 2024년 186명으로 늘었다. 그중 한 명인 손씨는 가정에 시간을 쏟은 2년에 대해 “절대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라고 했다. “아이들과 밖에 나가 공 차고, 도서관에 데리고 다니고, 팥빙수 하나 시켜 놓고 서로 달려들다가 깔깔거리고. 이 경험은 제게도 아이들에게도 너무 소중한 추억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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