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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전 검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그림을 건네고 공천을 청탁한 혐의로 18일 구속됐다. 그가 전달한 그림은 이우환 화백(89)의 ‘점으로부터 No.800298’. 하지만 이 그림은 진위 여부가 계속 논란이 됐다.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에서는 위작으로, 진품 감정서를 발급했던 한국미술품감정센터는 진품으로 판단했기 때문. 같은 작품을 두고 왜 이렇게 판단이 엇갈린 걸까.


최근 국내에선 미술품 진위 논란이 자주 주목받고 있다. 최근까지 법정 소송이 이어진 천경자 화백(1924∼2015)의 ‘미인도’가 대증권추천
표적 사례다. 미술계에서 작품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건 해외도 마찬가지. 한국도 감정이나 유통 측면에서 좀 더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어 논란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작 논란이 된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No.800기관매수
298’.



● ‘엇갈린 판정’ 안목 감정의 한계

먼저 이 화백의 그림을 위작으로 판단한 이유를 보자.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가 가장 큰 문제로 본 대목은 ‘유통 과정’이다. 해당 작품이 대만 경매에서 3000만 원에 낙찰된 뒤 한국 갤러리에체리마스터
서 1억 원대에 거래되기까지의 과정이 ‘비정상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밖에도 물감의 색이나 캔버스 재질이 오리지널과는 차이가 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반면 진품으로 본 한국미술품감정센터는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해당 작품을 어떻게 판단했는지는 물론이고 감정을 했는지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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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두 기관의 감정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기관의 모체는 모두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감평원)이다. 2019년 감평원에서 1, 2대 주주가 나와서 만든 기관이 한국미술품감정센터이고, 같은 해 감평원이 문을 닫은 뒤 화랑협회는 자체적으로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감정 방식이다. 미술계아프리카증권tv
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갤러리 대표나 딜러, 미술사 연구자나 평론가 등이 참여해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안목 감정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때문에 어떤 작품이 갤러리에서 진품 감정서를 받더라도, 이를 100% 진품이라고 신뢰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작품을 거래하는 갤러리가 진품을 보증한다는 의미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사동의 한 갤러리 대표 A 씨는 “이 화백의 작품은 작가가 살아 있는데, 이해 당사자인 딜러가 포함된 제3자가 진위를 보증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 ‘카탈로그 레조네’ 만들어야
결국 ‘점으로부터 No.800298’의 진위는 이 화백이 직접 나서지 않는 한, 확실한 결론을 내는 게 요원해 보인다. 하지만 이 화백은 2016년 위작이 대량 유통되는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뒤 한국 미술계와 거의 교류를 끊고 있다. 미술계 관계자는 “과거엔 이 화백도 한국 갤러리들이 요청하면 진위 여부를 확인해 주곤 했다”며 “하지만 요즘은 해외 갤러리하고만 전속 계약을 맺고 한국 갤러리엔 작품을 거의 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미인도’ 위작 논란도 여전히 결론을 내기 어려운 상황. 2016년경 작가는 생존 당시 위작이라고 했는데, 검찰은 진품이라고 판단해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천 화백의 유족은 검찰을 상대로 국가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4일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다만 법원은 이 과정에서 작품의 진위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술품은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위작 감정이나 유통에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오래전에 작고한 작가가 아니라면, 해외처럼 ‘카탈로그 레조네’(한 작가의 작품 전체를 기록한 도록) 제작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한 미술계 전문가는 “결국은 작품 출처를 확실하게 만들고, 작가가 진품임을 보증하는 작품을 소장하는 게 최선이다”라고 조언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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