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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9-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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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된 <이타미 준 나의 건축>은 이타미 준의 글을 통해 그의 삶과 건축 세계를 들여다본다.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과 대담 등 흩어져 있던 원고를 딸 유이화 ITM건축사무소 대표가 정리해 엮었다. 유 대표는 제주 유동룡미술관 관장을 맡고 있다. 책에는 이타미 준 건축물의 탄생 비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알라딘게임공략법 . 홋카이도현 도마코마이시 남부, 구릉에 둘러싸인 평원에 지은 ‘석채의 교회’에 대해서는 이렇게 썼다. “처음 현지를 둘러보고 이 풍경에 대항할 수 있고 견딜 수 있는 건축, 나아가 자연적인 건축이어야 한다고 직감했다. 겨울 추위가 모질고 망망한 이 땅에서 인간의 손때가 묻은 것은 한겨울 지나면 볼품없어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석으로 쌓아 올린 교회는모바일바다이야기 겨울 한파를 견디는 동시에 인간의 강한 염원을 형상화했다. 종묘를 비롯한 한국 전통 건축물, 가구, 그릇에 관한 감상을 담은 글은 ‘아버지의 나라’를 향한 애틋한 시선과 건축가로서의 미학적 평론을 오간다. 세계적 건축가가 일의 힘듦을 토로하는 부분은 괜한 위안을 준다. 다만 그는 드로잉 수첩 여백에 혼잣말을 적을 때조차무료바다이야기 불평은 적지 않는다. “불평하는 말은 건축을 위한 종이 위에는 허락되지 않는다”는 그의 마음가짐이야말로 거장과 범인을 가르는 선인 걸까. 이타미 준은 평생 컴퓨터 설계 대신 아날로그 드로잉을 고수했다. 스스로 ‘마지막 남은, 손의 건축가’라고 여겼다. 이 고집에는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의 건축 철학이 녹아 있다. “건축의 근저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인간의 생명과 강인한 염원을 담지 않는 한, 인간에게 감동을 주는 건축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인간의 온기와 생명을 근저에 담는다. (…) 그 지역의 풍토와 ‘바람의 소리’가 이야기하는 언어를 듣는 것, 그 점이 중요하다.” 건축 거장의 여러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건축 이야기 외에도 두부의 매력을 찬양하는 소소한 글이나 김중업, 시라이 세이이치 같은 역사적 건축가들과 교류한 일화가 흥미롭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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