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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발(發) 공급 과잉에 신음하는 철강업계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중국과의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저부가가치 철강 제품의 감산을 유도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게 핵심이다. 석유화학에서 시작한 주력 산업 구조조정이 철강업계로 확산한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초 민관 합동으로 구성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가 조선, 자동차, 건설 등 국내외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한 철강 제품 종류별 수요공급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철강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TF에는 정부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피앤이솔루션 주식
학계, 국내외 컨설팅 업체 등 외부 전문기관이 포함됐다.
철강 구조조정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을 잃은 철강 제품 생산을 줄이고, 중국이 따라오지 못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는 철강 제품 대부분이 중국산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만큼 일정 수준의 감산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코스피시장
. 정부는 국내 기업이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를 피할 수 있도록 세제, 금융 등 각종 인센티브를 통해 강도와 내열성, 마모성 등을 끌어올린 고품질 제품 생산 비중을 늘리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TF 관계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전체 철강 생산량은 10~20% 줄어들 것”이라며 “철강업계는 설비 조정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상 예외 적용을 건의했고바다이야기 황금고래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구체적인 감산 목표(최대 25%)를 내건 석유화학과 달리 철강산업 구조조정 때는 인위적인 고로·전기로 폐쇄는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고부가가치 전환을 서두르면 큰 폭의 감산 없이도 한국 철강업계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범용' 외국인기관
철근·형강만으론 승산 없다…中 꺾을 '스페셜티'로 체질개선?先 제품 고도화, 後 감산 통폐합…감산·통폐합 과정서 M&A 기대
올초 주요 사업장의 작년 성적표를 받아 든 포스코 경영진은 충격에 빠졌다. 포스코의 상징인 포항제철소가 1973년 설립 이후 51년 만에 처음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자동차용 강판 등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광주식왕초보강좌
양제철소와 달리 선재, 후판, 열연강판 등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인 포항제철소의 한계였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5년이 한국 철강산업의 존폐를 가를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저부가 제품은 줄이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를 확대하지 않으면 국내 철강업계 전체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범용에서 스페셜티로 전환 유도
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올초 설치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가 내놓은 보고서에도 이런 내용이 담겼다. 중국의 저렴한 가격과 일본의 높은 품질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 철강업계가 살아날 길은 고부가 제품 생산 구조로 변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TF는 한국 철강업계에 남은 시간은 5년 정도라고 했다.
TF가 제시한 구조조정 방향은 ‘선(先) 제품 고도화, 후(後) 감산·통폐합’이다. 특히 중국과 제품군이 겹치는 철근과 형강, 후판, 강판 등은 부가가치를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TF 관계자는 “범용 제품(에틸렌)에서 품질 차별화가 불가능한 석유화학과 달리 기초 철강제품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품질을 차별화할 수 있다”며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이 수반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철근 시장이 그렇다. 국내 철근업계 1, 2위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값싼 중국산 철근 유입과 건설 경기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다. 반면 일본제철과 JFE철강은 강도와 연성이 높은 초고층용 철근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한국 건설업체가 초고층 빌딩을 지을 때는 일본산 제품을 쓴다”며 “후판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암모니아선에, 자동차 강판은 전기차 등에 쓰일 철강을 고도화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스페셜티 제품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관련 시설 투자와 R&D에 나선 기업에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건설 및 선박 소재 기준을 높여 품질이 낮은 중국산이 국내에 발을 들여놓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 기업 간 통폐합도 유도
정부는 제품 고도화에 나서지 않는 기업에는 감산과 통폐합을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각 기업의 기술력과 향후 투자 여력 등을 감안하면 국내 생산시설의 30~40%는 정부가 정한 고도화 기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전체 시설의 10~20%가량이 통폐합될 것이라는 게 중장기적인 관측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M&A)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세제 혜택과 공정거래법상 담합 예외 적용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기업 간 시설 통폐합을 협의할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도 한다.
기업별 구조조정 시나리오는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경쟁력이 낮은 철근·선재 등을 감산하거나 다른 회사와 통폐합할 것이라는 예상이 업계에서 나온다. 현대제철은 고부가 자동차 강판 중심으로 재편하고, 동국제강은 형강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별다른 기술이 없는 철근 중심 중견·중소기업 중에선 문을 닫는 곳도 나올 수 있다.
정부가 ‘철강상생펀드’를 조성해 철강 구조조정을 돕는 방안도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이 펀드 자금을 활용해 ‘버티기’에 나선 기업들의 설비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중장기적 경쟁력을 위해 수소환원제철 개발도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성상훈/김우섭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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