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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쓰기 위해 또 떠납니다』,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리얼 포르투갈』, 『배틀트립』, 『오스트리아 홀리데이』 등 많은 여행 책을 펴낸 작가 우지경.『앞으로 안 나아가는 기분』은 그런 그녀가 글만 쓰지 않고 몸을 쓰려다 시작한 수영에 푹 빠져 쓰게 된 수영 에세이다.
(이미지제공 브.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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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유별난 수영 사랑은 강연을 위해 방문한 지방의 수영장에서도, 결혼기념일에 방문한 토스카나의 농가에서도, 코인 로커를 쓰는 런던의 동네 수영장에서도 이어진다. 무엇이 그녀를 수영에 푹 빠지게 했을까. “잠영은 고립의 순간이기도 하지만 속도감이 느껴지는 찰나이기도 하다. 수영장 밖의복재성 추천종목
내 삶이 아무리 지리멸렬해도 물 속에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그 순간은 스피디하니까.”(책 속에서)
소음이 사라지고, 몸을 받쳐주는 고요한 물 속에 스스로의 호흡만이 존재하는 수영. 25미터 레인에 줄지어 선 이들은 잠시동안 누구나 혼자가 된다.
샤워한 뒤 집에서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에 들어갔을 때 따동양고속 주식
끔하게 지적 받은 날카로운 첫 강습의 추억, 땡땡이 수모를 쓰고 가서 귀여움도 받고, 빨간 수영복 때문에 케첩병으로 불리기도 했던 작가는 옆 레인의 임산부 회원을 이겨보겠다고 하다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고, 근육을 다쳐 수영장에서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에 가기도 한다.
정해진 날에만 오리발을 착용해야 하며, 강습 전 머리까지 감아야 한다는 수무료황금성게임
영장 에티켓과 함께 피케팅을 방불케하는 강습 등록, 수영인이라면 한번쯤은 겪어본 텃세 등 수영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에피소드부터 슬픔까지 말없이 보듬어주던 ‘수영이 주는 위로’에 대해서도 작가는 담담하게 서술한다.
[이미지출처: 인스타그램@trave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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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어 혼자가 되는 시간, 수영
“이렇게 하니까 앞으로 나아가질 않아요”라는 작가의 말에 돌아온 강사의 답은 간단했다. “왔잖아요.” 킥판 연습만 계속 시키는 강사에게 “이러다 크리스마스 전에 죽겠어요”라고 하자 “호상이네”라는 쿨한 답변이 돌아온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독자들도 이런 스님 선문답 같은 대화가 가능한 쿨한 강사가 있는 수영장에서 한번 강습을 배워보고 싶다고, 그녀의 따스한 수친(수영 친구)들을 만나 몇 시간쯤 수다를 떨다가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영을 시작한 후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는 그녀는 할머니가 되어도 패셔너블한 수영인이 되기 위해 늘 화려한 원색 컬러와 선명한 패턴이 있는 수영복을 산다. 피식피식 웃다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발견하게 되는 얘기들도 숨어 있다.
엄마가 부재한 명절이 싫어 찾아간 수영장에서 슬픔을 락스 물에 흘려 보내고, 어린 시절 그녀에게 수영을 가르쳐준 엄마 덕에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 부력 좋은 어른이 됐다고 감사하는 부분 같은.
[이미지출처: 인스타그램@traveletter]
이제 초보 수영인을 지나, ‘혼술’이 아니라 ‘혼수(혼자수영)’를 즐기고, 수영으로 한강을 건넌다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도 달성한 그녀는 지금도 매일 여전히 설레는 마음으로 전날 수영 가방을 싸둔다. 작가는 책을 통해 말한다. 수영도 일도 계속하면 나아지고,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며, 그렇게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진 기분이 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꼭 수영이 아니라 해도, 하루에 성취하는 작은 성공들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확신을, 또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기분이 들 때조차 조금씩 배밀이하듯 나아가다 보면, 무언가 되어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글 박찬은 기자] [사진 브.레드, 작가 인스타그램]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97호(25.09.1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