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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정치위기 보도와 시민 정신건강: 분열과 연대의 광장에서 회복의 길을 찾다'(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서강대 레메디아 연구단 공동주최) 세미나 현장. 사진=윤유경 기자.



지난 7월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무료황금성게임
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시민 104명에 대해 1인당 10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계엄이 국민 다수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 집단적 트라우마였고, 불면증·우울증·불안 등의 정신적 고통이 야기됐다고 진단했다. 과거 계엄을 경험한 세대는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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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한국 사회에 집단적 트라우마를 일으킨 계엄 관련 언론의 정치 보도가 시민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정치위기 보도와 시민 정신건강: 분열과 연대의 광장에서 회복의 길을 찾다'(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서강대 레메디아 연구단 공동주최) 세미나에서 최선10월테마주
영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객원교수는 계엄 당시 언론사 유튜브 영상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언론이 시민들에게 혼란을 일으켰다고 짚었다. 최 교수와 고은지 게임과학연구원 객원연구원은 계엄 전후 매일 특정 시간대에 60개 언론사의 유튜브 뉴스 데이터, 지난해 11월1일부터 올해 4월30일까지의 유튜브 뉴스 영상과 댓글을 수집했다.
최 교수는 관련주
TV 뉴스와 달리 유튜브 뉴스 영상은 여러 채널을 통해 동시에 반복재생되며 실제 생중계인지 아닌지 혼란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짚었다. 어제의 사건이 오늘의 '라이브'(생중계)로 방송되며 실제와 현실을 착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에 따르면, 유튜브 내 첫 계엄 보도 영상은 오후 10시15분52초에 시작된 'SBS 뉴스' 라이브였는데, 라이주식공부하기
브를 시작한 지 7분45초 후인 오후 10시23분37초에 계엄 선포 담화 영상이 시작됐다. 이후 약 11시간 동안 계엄 선포 영상이 반복 재생됐다. 최 교수는 “계엄이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영상은 11시간 이상 동안 반복됐다”며 “처음으로 재생된 건 라이브였지만, 'REPLAY'(반복재생)라는 표기를 붙여 실제 시청자들은 라이브인지 아닌지 헷갈렸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지적했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담화를 다룬 언론사 유튜브 영상 썸네일 갈무리.



최 교수는 “YTN은 오후 10시38분 경 라이브 영상을 시작했는데, '이 시각 용산 대통령실', '조금 전 용산 대통령실' 등 착각을 일으킬 만한 자막으로 라이브인지 아닌지 혼동하는 실시간 방송이 계속됐다”며 “제목 앞에 '속보'라고 표시했는데 현재도 속보로 되어있다. 이렇게 표기되면 오늘도 속보가 될 수 있고, 내일도 속보가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해당 영상들엔 '썸네일만 보고 오늘 또 그런 줄 알고 놀랐다' 등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계엄 직후부터 지난 4월까지 언론사 유튜브 영상은 계엄 전보다 12.7% 증가했다. 종합지는 약 44%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인터넷 언론사도 32%의 증가율을 보였다. 계엄 선포 후 하루 단위 평균 기준 조회수 약 62%, 좋아요 95%, 댓글 수는 77% 증가했는데 보도량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계엄 선포 시간을 기점으로 전후 14일 댓글을 분석한 결과, 유튜브 댓글은 전 시간대에 걸쳐 3배 이상 증가했고, 특히 새벽 시간대의 댓글이 계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고은지 연구원은 “보도량이 급격히 증가하면 시청 패턴을 무너뜨리고 수면 시간을 쪼개가며 뉴스 시청에 할애하게 될 수 있다”며 “큰 재난이나 정치적 사건이 있을 땐 보도량을 크게 증가시키기보단 정확한 보도를 하는데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계엄 후엔 분노·의심·불신·증오·혐오·불만 등의 부정적 감정의 변화량이 가장 컸다. 증오·혐오는 계엄 후 가장 변화율이 가장 큰 감정이었다. 계엄 직후 가장 크게 증가한 감정은 비장함, 공포·무서움이었는데,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내비치는 댓글이 '비장함'으로 분류됐다. 공포·무서움은 서부지법 폭동에서 한 번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 교수는 “유튜브 플랫폼에서 나오는 뉴스 영상들은 비선형적 특성으로 인해 혼란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시민 사회 내 신뢰, 정신건강과 연결될 수 있다”며 “유튜브 '라이브', 'REPLAY' 형식에서 명확한 구분 표시가 필요하고, 긴급상황이나 재난 보도에서 유튜브 영상 보도 가이드라인이 제정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관련해 서수민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도 “극단적이고 긴박한 상황에서 얼마나 언론이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보도하는가는 중요하다”며 “과연 특히 유튜브라는 매체에서 언론이 그런 부분을 얼마나 실천했는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백혜진 한양대 에리카 언론정보대학 교수는 “보도 가이드라인은 매우 많다. 가령, 유튜브 차원의 공식 가이드라인은 테러·전쟁·재난 등의 비상시 콘텐츠는 선정성 등을 배제해야 하고 광고주의 부적절한 수익 창출을 방지해야 하는 등 구체적 내용이 나와있다”며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지키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가 회복 탄력성 제공한다면 오히려 안정·완화시킬 수 있어”
미디어가 사람들을 동원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한다면 오히려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윤호영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계엄 시에도 미디어를 통해 스트레스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특정 전략을 갖게 된다면 이 자체로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디어가 회복 탄력성을 제공한다면 사람들을 오히려 안정시키고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계엄 당시 유튜브에서 사용됐던 '내란 신경 안정제', '계엄 신경 안정제'라는 키워드로 영상을 검색해 조회수 10만 회 이상인 39개 동영상의 댓글을 분석했다. 영상엔 “그렇다”, “감사하다”, “좋다” 등 공감의 표현이 자주 등장했고, 윤 교수는 해당 공감이 정서적 회복 탄력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특히 영상을 보고 특정 행동을 해야겠다는 내용의 댓글도 다수였다. 윤 교수는 “미디어 사용으로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구체적 행위에 공감하는 과정에서 이어진다”며 “정치 위기 상황에서 미디어 사용을 줄이는 게 반드시 정신건강에 좋은 건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 미디어를 소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정치위기 보도와 시민 정신건강: 분열과 연대의 광장에서 회복의 길을 찾다'(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서강대 레메디아 연구단 공동주최) 세미나 현장. 사진=윤유경 기자.



윤 교수는 “미디어를 통한 '동원의 극우'에도 똑같은 논리가 적용이 가능하다. 정치적 목적도 있겠지만 정신건강 면에서 굉장한 탄력성 회복성을 얻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디어의 동원을 통한 '정치적 양극화' 우려가 나오자 윤 교수는 “갈등을 낮추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리더십의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정신건강과 관련해 사회 갈등을 줄이는 방향이 중요한데, 아직까진 갈등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백혜진 교수도 “같은 집단 안에서의 연대를 과연 긍정적 정신건강이라고 할 것인가 고민된다. 너무나 양극화돼있다는 점에서 집단 내 연대를 강조하고 이를 미디어가 조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집단 간의 갈등과 혐오를 완화해야할 지 고민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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