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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 출동이 많았던 어느 날. 새내기 소방관인 백경(가명)씨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벌써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아직 식사를 못했던 거죠. 배는 고픈데, 메뉴를 고르는 게 무척 어려웠습니다. 라면으로 때우자니 물을 붓기만 하면 출동에 걸리기 부지기수고, 식당에 가도 종종 민원이 접수돼 난감했거든요. 근무 시간에 농땡이를 피우는 것 아니냐는 민원이었죠.
    그때 팀원 중 한명이 근처 빵집에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새로 생긴 빵집인데, 골목에 위치한 데다 빵도 아주 맛있다면서요. 그렇다빈치 릴게임
    게 우연히 가게 된 빵집.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빵집 사장님이 환한 미소를 띠며 다가왔습니다. 근무복을 입은 백경씨와 동료들을 보고 소방관인 걸 한눈에 알아봤던 겁니다.
    사장님은 백경씨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소방관분들이 오셔서 정말 영광이에요” “저도 어릴 때 소방관이 꿈이었는데 몸이 약해서 포기했어요” “제가 삼성화재복리
    프랑스에서 빵을 공부했는데, 프랑스에서는 소방관들이 영웅 대접을 받아요” ….
    백경씨는 그 친절함이 처음엔 낯설었다고 합니다. 혹여 민원이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고 해요. 사장님이 주문하지도 않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쥐여줄 땐 ‘이런 호의를 받아도 되나’ 덜컥 겁도 났습니다. 그래서 사장님이 추천하는 빵 몇 개를 골라 황급히 가게를카지노릴게임
    나섰습니다. “벌써 가시게요?”라며 아쉬워하는 사장님의 목소리를 뒤로하고요.



    백경씨가 8년 전 해당 빵집에서 찍은 사진. 백경씨 제공


    그리고 며칠 뒤, 소방서에 수십개의 빵이 배달됐습니다. 그 빵집 사장님이 동료들청소년주식
    과 함께 먹으라며 보낸 거였죠. 그게 벌써 8년 전. 사장님은 그 뒤로도 종종 소방서에 빵을 보내왔습니다. 백경씨가 문득 ‘소방서에 빵을 보내다 빵집이 망했다는 소문이라도 돌면 어떡하지’라는 농담 섞인 걱정을 할 만큼이요.
    사장님은 알고 보니 소방서 뿐만아니라 인근 보육원 등에도 꾸준히 빵을 기부해왔다고 합니다. 백경씨는 사장님의 이처럼 오늘의주식추천
    따스한 마음을 글로 적어 지난 20일 ‘엑스’에 올렸죠. 그 글은 약 50만회 조회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백경씨는 2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장님처럼 소방관이라는 이유만으로 친절을 베풀어주시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참 감사하고, 더 잘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그래야 그분들께서 보여주신 진심이 무색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백경씨가 지난 20일 SNS에 올린 글. 백경씨 제공




    “당신의 오늘을 염려합니다” 9년 차 소방관이 띄운 편지


    백경씨는 어느덧 9년 차 소방관이 됐습니다. 누적된 시간만큼 시민들과의 소중한 추억도 켜켜이 쌓였죠.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심정지로 어머니를 잃게 된 한 아들의 편지라고 합니다. 어머니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혼신의 힘으로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백경씨를 보고, 아들은 며칠 뒤 소방서에 편지를 보냈다고 해요. 비록 어머니는 백경씨의 노력에도 세상을 떠났지만요. 행색이 허름했던 아들이 쓴 편지에는 “저희 같은 사람도 살리려고 애써주셔서 감사하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이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이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구할 수 없었던 생명들에 대한 죄책감이 쌓이면서, 백경씨의 마음 역시 병들어 갔다고 합니다. “컵에 물이 차서 넘치는 것처럼, 어느 순간 억눌렀던 감정들이 터져나오는 것 같았어요.”
    백경씨는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에서 느낀 여러 복잡한 감상을 인터넷에 한줄 한줄 진심으로 써내려갔죠. 그리고 그 글을 본 한 출판사의 제안으로 에세이 ‘당신이 더 귀하다’를 출간하게 됐습니다.



    에세이 '당신이 더 귀하다'를 쓴 9년 차 소방관 백경씨. 백경씨 제공


    그가 책에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명료합니다. “구급대원으로 일하면서 생긴 습관이 있어요. 복도식 아파트나 다리를 지나갈 때마다 한 번씩 올려다보게 돼요. 그곳에 선 분들은 아마도 나를 지켜봐주는 사람이 없고, 염려하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실 거예요. 근데 저는 걱정이 되고, 염려가 되거든요.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분명 저 하나 뿐은 아닐 거예요.”
    익명으로 글을 쓰는 그가 인터뷰에 응한 이유도 비슷합니다. 소방관으로 근무하며 생긴 ‘간절함’을 전하기 위해서죠. “소방관이 되기 전엔 아무 걱정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소방관으로서 책무나 사명감에 대해 늘 고민하면서 살게 됐어요.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닿는 건 병에 편지를 넣어 바다에 띄우는 것처럼 기적같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어렵게 닿은 기적이 독자분들께 잠시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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