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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윤왕근 한귀섭 신관호 이종재 기자 =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이 6일부터 아파트와 숙박업소 123곳의 수도 공급을 차단하며 사실상 '일상 멈춤' 위기에 들어섰다. 군 헬기와 소방차, 관로까지 총동원한 급수 작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시민들은 '드라이브 스루' 현장에서 생수를 받아가기 시작했다.
내일부터 아파트·숙박업소 123곳 수도 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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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제정수장 정수구역 내 아파트 113곳(4만5000세대)과 대형숙박업소 10곳 등 총 123곳의 수도 공급을 6일 오전 9시부터 차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급수구역 전체 9만1750세대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대수용가(大需用家)에 대한 절수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강릉시는 직접 밸브를 잠그는 대동기어 주식
조치를 취했다. 시는 이들 세대 저수조에 2~3일분 물이 남아 있다고 예상, 고갈 시 운반급수 등 긴급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비 예보조차 없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세탁은 모아서 하기, 목욕물 아껴 쓰기, 변기 속 벽돌·페트병 넣기, 허드렛물 재활용하기 등 작은 실천이 모여 큰 힘이 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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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역량을 동원하겠다"며 "가뭄 해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홍규 강원 강릉시장이 5일 오전 '가뭄대응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을 통해 강화된 조치를 설명하고 있다. 2025.9.5/뉴스1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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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지상·지하' 총력전…"시누크 헬기 강릉 상공에"
이런 가운데 군과 산림청 헬기, 소방차, 관로까지 하늘과 지상, 지하가 총동원된 급수작전으로 하루 3만 톤 가까이 오봉저수지에 퍼붓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날육군항공사령부 시누크(CH-470D) 등 군 헬기와 산림대신증권 주식
청 소속 헬기 4대(S64 2대·KA32 2대) 등 총 10여 대의 헬리곱터가 투입돼 장현저수지와 경포호수에서 담수작전을 벌였다.
이들 헬기는 장현저수지, 경포호수에 거대한 버킷을 드리운 채 수면 위를 스치듯 내려앉아 물을 가득 채운 뒤 곧바로 오봉저수지로 향했다.
지상에선 군 작전차량과 소방펌프차가 동원됐고, 관로를 통한 남대천 용수 공급도 동시에 진행됐다. 하루 급수량은 2만9792톤. 하늘·지상·지하를 가리지 않는 '총력전'이다.
그러나 지역 식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전 13.2%로,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시는 시간제·격일제 급수를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5일 오후 강원 강릉 재난 대응을 위해 군 급수지원작전에 투입된 육군항공사령부 시누크(CH-470D) 헬기가 장현저수지에서 담수하고 있다.(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5/뉴스1
"드라이브 스루까지"…생수 받아가는 시민들
이런 상황에서 강릉 도심 전역은 이날 '임시 정수장'으로 변했다.
강릉 포남동 스피드스케이트장 주차장은 드라이브 스루 생수 배부 현장으로 변했다. 출근길 직장인부터 경차를 몰고 온 노인까지 차량이 꼬리를 물고 줄지어 섰다.
시청 본청, 주민센터 등에서 동원된 직원들은 1인당 12L(2L 생수 6병)씩 실어주며 구슬땀을 흘렸다. 시민들은 "전쟁통도 아니고 물을 받아 간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한 시청 직원은 "무거운 생수를 계속 실어주고 있기 때문에, 체력에 부담이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토로하면서도 "현재까진 시민들이 통제나 안내에 잘 따라주고 있고, 창문 너머로 '고맙다' '고생 많다'고 응원해 주니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릉시는 전국에서 모은 생수 219만 병을 확보, 1인당 6일간 버틸 수 있도록 배부 중이다. 아파트 단지에는 택배처럼 화물차와 지게차를 이용해 하역하고, 취약계층에는 우선 배송됐다.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에 5일 전 시민을 대상으로 1인당 12L 분량의 생수가 배부된다. 이날 오전 강원 강릉시 포남동 강릉스피드스케이트장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급수 현장. 2025.9.5/뉴스1 윤왕근 기자
"피난가야 하나"…급수 중단 소식에 시민 불안 확산
주말부터 대규모 아파트 등에 수도 공급이 중단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주말에 잠시 인근 친인척 집을 방문하거나 타지역에 머물기로 하는 등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또 온라인 주문을 통해 주말동안 충분 마실 물을 비축해 놓고 있다.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관광객도 난감해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선 "호텔 정말 물이 안 나오나", "강릉 가서 웃고 놀긴 어려울 것 같다", "내일 강릉 호텔 취소해야 하나"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소방, 군, 헬기 등이 지역 일대를 꾸준히 오가자 놀란 모습이 역력했다.
한 강릉 주민은 SNS에 "가뭄인데 전쟁이라도 난 것 같이 소방, 군, 경찰 등이 도로를 오간다"며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라 신기하면서도 빨리 비가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강원도 강릉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4일부터 군 물탱크 차량 400대를 본격적으로 투입해 오봉저수지에 급수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군 물탱크를 활용해 오봉저수지에 급수 지원하는 모습. (행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4/뉴스1
"하늘도 무심하지"…13일까지 강릉에 비소식 없어
재난 사태가 선포된 지 일주일째를 맞았지만 각종 대책에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있다. 특히 당분간 비다운 비 소식도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6~7일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으나 강릉을 포함한 동해안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
강릉지역에는 13일까지 제대로 된 비 소식이 없어 가뭄 해갈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