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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용인은 도농복합도시다. 농업이란 단어는 처인구 일부 지역에서 농업을 주로 하는 시민이 있기 때문이다. 처인을 조금 다니다 보면 농촌 풍경보다 더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소규모 공장이다. 그런 이유에서 처인구 어느 상권 밀집지역을 다니다 보면 외국인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 그들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며, 농사일 함께하는 일꾼 역할을 하고 있다. 네팔에서 온 카필씨도 그중 한 명이다.

    용인의 늦여름 오후, 카필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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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에서 온 카필씨.


    ⓒ 용인시민신문




    처인구의 한 오래된 건물 4층. 좁은 복도를 따라 올라가 문을 열자 가벼운 미소와 함께 카삼화콘덴서 주식
    필(39·네팔)이 기자를 맞았다. 그리 크지 않은 체구에 햇볕에 그을린 얼굴, 단단하게 굳은 손. 그 손에는 지난 1년 반 동안 욕실 제조 공장에서 부품을 옮기고 조립하며 보낸 시간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방 안 한쪽엔 한국 생활 안내 책자가 놓여 있었으며, 세간살이로 볼만한 마땅한 물건을 찾기 힘들다. 짜장맛 라면 한 봉지만 놓여 있다. 공동 주방에는 증권강연회
    작은 전기밥솥과 스테인리스 식기는 있었지만 기대한 네팔 전통 향은 느끼지 못했다.

    카필씨가 한국에 처음 발을 디딘 건 2015년이다. 처인구와 인근 광주를 오가며 공장 생활을 하면서 5년을 보냈다. "그때는 하루 12시간 넘게, 주간·야간 교대근무로 바빴죠. 힘들었지만 돈을 벌 수 있었어요." 2020년, 그는 고향 네유양디앤유 주식
    팔로 돌아갔다. 하지만 3년 남짓의 귀국 생활은 그를 다시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네팔에는 공장도, 일자리도 많지 않아요. 월급도 너무 적죠. 여기는 힘들어도 기회가 있으니까요."
    경기 침체와 불안한 일자리
    그의 고향에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아내와 두 딸이 있다. 큰딸 아르비카는 다섯 살, 둘째는 말 그대로 갓난아기황금성게임앱
    에 가까울 만큼 어린애다. '아이들이랑 아내 생각 많이 나겠어요?'라는 질문에 그는 잠시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매일 영상 통화해도 보고 싶죠. 하지만 아이들 학교 보내고, 가게를 키우려면 한국은 기회의 땅이에요. 가족을 챙겨야 할 가장으로 더 벌어야 할 때라고 봐요."
    네팔에서 그는 오토바이 판매원으로 5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 당시 월급은 한국 돈으로 30만~50만 원 수준. "여기서는 그 최대 10배 정도는 더 이상 벌 수 있어요. 그래서 다시 왔죠." 이번 한국 체류 기간은 3년. 그가 세운 목표는 명확하다. 남은 기간 자금을 모아, 네팔에서 아버지가 15년 넘게 운영해 온 옷 가게를 확장하고, 온라인 판매까지 병행하는 것이다. "네팔에서는 인터넷 판매가 이제 막 시작됐거든요. 플랫폼부터 만들어야죠."
    두 번째 한국 생활에서 카필 씨가 정착한 곳은 용인이다. 그는 욕실 제조 공장에서 1년 반 동안 일했다. "처음엔 일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물량이 줄어서 월급이 반토막 났어요." 결국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 지난 한 달 반 동안 다섯 번의 면접을 봤지만 나이와 잔업 유무 등의 이유로 번번이 인연이 되지 않았다.
    "광주에 있을 땐 야간·주간 교대로 바쁘게 일했어요. 용인에서는 야간이 없으니 월급이 줄었죠. 나이도 있다 보니 더 버티기 힘들었어요."

    친구들과의 작은 공동체 그리고 가족










    ▲ ?네팔 관광지을 찾은 카필씨 가족


    ⓒ 용인시민신문




    그래도 용인 생활에는 나름의 장점이 있다. "여기는 좋아요. 네팔 친구들도 많고, 친한 친구만 10명이 넘어요. 그들은 함께 당구를 치고 축구하며 주말을 보내요. 네팔 음식점에 모여 고향 음식을 나누기도 하는데 외로움도 달래고, 그간 나누지 못한 사회생활에 대한 고민도 공유하죠. 친구 중에는 고향에서부터 알고 지낸 친구도 있어요."

    한국인 친구는 거의 없다. "공장에 나이가 비슷한 한국인이 별로 없거든요. 그래도 한국 사람들은 친절하고, 외국인이라고 무시하는 경우는 없어요." 카필씨는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거의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
    카필씨가 꼽은 용인 장점은 교통과 의료 인프라다. "네팔에서는 병원이 멀고, 진료를 받으려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요. 여기는 편하고, 큰 병원도 많아요." 그는 치안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밤 12시, 1시에도 거리를 걷는데 전혀 무섭지 않아요. 네팔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죠."
    하지만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매일 영상통화를 하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아내의 얼굴은 화면 속에서만 만날 수 있다. 특히 둘째 딸은 직접 얼굴을 본 지 오래됐다. 한국에 들어온 이후 벌써 여러 해 지났기 때문이다. "영상으로는 거의 매일 만나지만 직접 얼굴을 본 것은 너무 오래됐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
    마지막 기회, 그리고 이후의 꿈
    그는 이제 곧 40세를 맞는다. 일자리가 부족한 고향 네팔은 물론, 한국에서도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는 데 쉽지 않은 나이다. 가족 모두 한국에서 같이 살고 싶지만 카필씨 미래 계획 끝자락 배경은 고향이다. 한국이 싫어서가 아니다. 결혼한 사람이 가족을 이끌고 한국에서 제2의 삶을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카필씨는 이번 3년을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 "비자 연장이 가능하면 더 있고 싶지만 지금으로선 계획대로 3년 후에 돌아갈 수밖에 없어요." 귀국 후에는 아버지의 가게를 크게 늘리고, 온라인 판매를 통해 젊은 소비자층을 끌어모을 생각이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나 스타일도 네팔에선 경쟁력이 있어요."
    네팔에서는 아직 온라인 쇼핑이 대중화되지 않았다. 카필씨는 이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옷 가게를 온라인으로 확장하면 네팔에서도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용인을 다니다 보면 참 많은 것이 부럽다고 했다. "고향에서 아버지께서 옷집을 운영하다 보니 그쪽으로 관심이 많은데 용인은 정말 세련된 도시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한국 생활에 대한 평가










    ▲ ?카필씨 두 자녀


    ⓒ 용인시민신문




    마지막으로 "용인 생활이 어땠냐"는 질문에 그는 웃음을 지었다.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한국 사람들, 정말 친절해요. 네팔 친구들이 한국에 가고 싶다고 하면, 한국어를 먼저 배우고 오라고 조언할 거예요. 그래야 여기서 버틸 수 있으니까요."

    카필씨의 삶은 단순한 이주 노동자의 이야기를 넘어 서로 다른 문화와 삶이 한 도시 안에서 어우러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용인에서 그는 오늘도 다음 일터를 찾으며 고향에서의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3년 계획이 성공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이웃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때다.
    지금 생활하고 있는 세평 남짓한 방에서 한낮 불볕더위를 견딜 수 있을 만큼 지원해 주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게 타국 생활을 하는 외국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도 줘요. 이웃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비록 일상에서 친구처럼 지내는 용인 시민을 사귀지는 못했지만 어디서든 만나는 용인 사람 중 편견으로 대하거나 차별당한 예는 없었어요."
    취재를 마치고 조심스럽게 꺼낸 말
    한 시간을 조금 더 넘긴 인터뷰 시간 내내 편한 복장을 하고 있던 카필씨는 사진 촬영이 필요하다는 말에 주섬주섬 외출복을 챙겨 입었다. 그리 멀리 이동하지 않았지만, 인터뷰 때보다 카필씨는 더 긴장한 모습으로 사진 촬영에 대했다. 20분이 넘도록 어색한 표정을 지어 보이던 그는 더운 여름 수고 했다는 말을 마지막 인사처럼 했다.
    용인 생활을 하면서 제보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지역신문'을 활용해 달라는 말에, 카필씨는 잠시 고민 끝에 말을 꺼냈다. "타향 생활을 하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생활이 많이 힘들어져요. 용인에 살고 있는 저뿐만 아니라 네팔에 살고 있는 가족들도 비슷한 상황이에요. 요즘 용인 생활이 솔직히 그래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생활에 많은 불편이 있는 것이 사실이에요. 일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의 말은 일할 수 있는 곳을 소개받고 싶다는 의미로 들린다. 용인과 같은 대도시에서 일할 기회를 다시 얻고 싶다는 두 딸 아버지 카필씨. 한낮 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2025년 8월 용인에서의 일상이 저물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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