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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1일 김건희 여사가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목걸이를 상납한 의혹과 관련해 서희건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6200만원대 반클리프 목걸이의 재산 미신고 논란이 뇌물 의혹으로 확대되면서다. 이날 압수수색을 받은 서희건설 본사 건물은 2022년 대선 당시 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불법 대선 캠프를 운영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7시쯤부터 오후 1시 50분쯤까지 서울 서초동 서희타워에 입주한 서희건설 본고도저수
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대상에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50)씨 사무실도 포함됐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뇌물공여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압수수색은 서희건설 측이 2022년 6월 29일 나토정상회의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김 여사가 착용한 모델인 ‘스노우 플레이크 팬던트’ 목걸이를 선물했다는 의혹과 관련TJ미디어 주식
해 진행됐다. 앞서 반클리프 앤 아펠 매장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구매자 명단에서 서희건설 최 비서실장 모녀가 포함된 것을 확인하면서다. 목걸이 구매 시점은 나토 순방 석 달 전쯤인 20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9일이라고 한다. 이들은 목걸이를 현금이 아닌 백화점 상품권으로 구매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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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일 서희건설 본사 출입이 전면 차단되는 등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돼, 특검팀이 수사에 나섰다. 이찬규 기자
특검팀은 서희타워 19층 회계팀과 재무팀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최씨가 구매한 목걸이 비용을 서희건설 측에서 보전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서희건설 PC 바다이야기앱
등에 대한 포렌식도 진행됐다. 또 특검팀은 증거인멸을 우려해 이른 오전부터 압수수색에 나섰다. 지난 주말 동안 서희타워 전체를 폐쇄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하면서다. 서희건설 측은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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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미신고→증거인멸→뇌물…확대되는 황금성 릴게임
반클리프 의혹
2022년 6월 29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 여사가 착용한 목걸이는 '반클리프 앤 아펠' 스노우플레이크(당시 6200만원).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반클리프앤아펠 홈페이지 캡처
이날 압수수색으로 ‘김 여사 반클리프 사건’은 뇌물수수 의혹으로 확대됐다. 특검팀은 특히 이봉관 회장의 맏사위 박성근 변호사가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배경과 해당 목걸이가 관련됐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박 변호사는 한덕수 당시 총리와 인연이 없었고 검사 출신이 총리 비서실장에 기용된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 전 실장은 2023년 12월 사임한 뒤 22대 총선 부산 중·영도에서 출마했으나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했다.
김 여사 반클리프 목걸이 논란은 당초 순방 2개월 뒤인 2022년 8월 말 공직자 재산 미신고 의혹으로 제기됐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신고 대상인 500만원 이상 귀금속에서 목걸이를 누락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려 착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하지만 특검팀 수사 과정에서 바꿔치기 의혹(증거인멸)이 추가됐다. 지난달 25일 김 여사 오빠 김진우(55)씨의 장모집에서 압수한 목걸이가 모조품으로 판정나면서다. 이에 김 여사가 지난 6일 “2010년쯤 홍콩에서 모친 선물용으로 구매했다”고 진술했는데, 특검팀은 이를 허위 진술로 의심하고 있다. 반클리프 측은 스노우 플레이크 팬던트 모델을 2015년부터 출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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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서희빌딩서 대선 불법캠프 운영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씨. 연합뉴스
건진법사 전씨가 대선 당시 서희타워 2층에 불법 대선 캠프 사무실을 운영해왔다는 의혹도 특검팀은 살펴보고 있다. 서희타워 앞 양재역을 본 딴 일명 ‘양재동 캠프’ 의혹이다. 전씨가 윤석열 후보 공식 대선 캠프와 별개로 비선 캠프를 운영하다가 경선 이후 선거대책위 조직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로 정식 직제화됐다는 것이다. 양재동 캠프는 대선 당시 윤 후보에 우호적인 댓글·여론전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대선 캠프 핵심 관계자 A씨는 “건진법사 전씨와 오을섭 당시 네트워크본부장 등이 서희타워 2층에 상주했다”고 전했다. 오 전 본부장도 건진법사 이권 개입 의혹과 관련해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입건돼 특검팀 조사를 받고 있다.
전씨 측근 B씨도 “양재동 캠프를 운영한 이유가 아무런 국정 기반이 없는 윤 전 대통령을 위해 국정 전략을 수립하고, 인사 추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전씨가 20대 대선 이전부터 서희빌딩을 찾아 굿을 했다”(전직 서희건설 직원)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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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계 뇌물 의혹…구매자 “순방 목적 대리 구매”
특검팀은 ‘바쉐론 콘스탄틴’ 명품 시계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 여사 오빠 장모집 압수수색 당시 해당 시계 상자·보증서가 함께 발견되면서 또 다른 뇌물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윤석열 정부 경호처에 이른바 ‘로봇개’를 임차 형식으로 납품한 업체 당시 대표 서모(65)씨를 시계 구매자로 특정하고 지난 8일 소환해 김 여사 측에 시계를 제공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서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해당 시계가 뇌물이라는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씨는 조사에서 “취임 후 김 여사가 해외 순방 때 착용할 목적으로 시계를 구입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김 여사가 현금을 지급해 2022년 9월쯤 백화점에서 해당 명품 시계를 산 것일 뿐이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찬규·손성배·양수민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