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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맨 위에 고래가 오나 안 오나 살펴보는 사람 있죠? 그 사람 머리만 빼고 다 잠겼어요."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한 달을 맞은 지난 12일 오후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설명하던 정윤점(59) 문화관광해설사의 목소리에 짙은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세계유산 등재 특수를 누릴 새도 없이 폭우로 벌써 3주 넘게 암각화가 물속에 잠겨 있는 탓이다. 정 해설사는 "눈에 띄게 방문객이 늘었다가 등재 일주일 만에 침수돼 다시 평소 신용불량자대출방법 수준으로 줄었다"며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열악해 사람들이 많이 와도 제대로 머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기준 하류에 있는 사연댐의 수위는 56.7m로 반구대 암각화 중 문화관광해설사가 사진 위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부분을 빼고 모두 물에 잠겼다. 울산 네이버 계산 =박은경 기자


    장기간 빠지지 않은 물 위 곳곳에는 녹조가 번졌고 악취까지 풍겼다. 가족들과 휴가를 맞아 대구에서 왔다는 김수천(48)씨는 "침수됐다고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다 잠겼을 줄은 몰랐다"며 "딱히 다른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라 괜히 온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한반도 선사 무직통신연체대출 문화의 걸작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지난달 집중호우에 한 달째 수몰 상태다. 고질적인 접근성 문제와 부족한 편의시설 등도 달라진 게 없다. 세계유산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보존 대책과 기반 시설 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 그리스 파산 구대 암각화가 물 속에 잠겨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울산=박은경 기자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아우르는 단일 유산이다. 이 중 반구대 암각화는 사연댐 상류에 있어 댐 수위가 53m를 넘으면 침수가 시작되고, 57m가 넘으면 완전히 수몰 퇴직금 미지급 신고 된다.
    18일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물정보포털 'MyWater'에 따르면 사연댐 수위는 지난달 19일 하루 만에 51.9m에서 58.5m까지 차오른 뒤 이날도 55m 수준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유산 등재 직후 한 달 내내 잠수만 하고 있는 셈이다.
    2㎞ 떨어진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 12일 찾았을 때는 진입로인 교량마저 물에 잠겨 접근조차 불가능했다. 출입을 통제하던 암각화 관리소 관계자는 "진입로가 대곡천 수위에 따라 물에 잠기는 잠수교 형태라 비가 오면 통행이 위험하다"며 "건너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수위가 갑자기 불어나 오도 가도 못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관광객은 헛걸음에 화가 난 듯 "도착할 때까지 어디에서도 암각화로 통하는 길이 통제됐다는 공지를 보지 못했다"며 "세계유산에 걸맞은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지난 12일 울산 울주군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동그라미 친 부분)로 향하는 교량이 물에 잠겨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울산= 박은경 기자


    세계유산 등재 전부터 지적됐던 편의시설 부족 문제도 여전하다. 마실 물 한 잔 구할 곳이 없고, 가장 가까운 화장실은 손 씻는 시설도 갖춰지지 않았다. 주차 공간은 협소한 데다 유적지로 이어지는 도로는 좁아 차량 교행도 어렵다. 초행 관광객들은 구불구불한 길에서 후진을 반복하는 아찔한 상황을 겪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마을 주민은 "얼마 전 빗물에 돌이 쓸려 내려와 도로를 덮친 일도 있었다"며 "내년에 인근 부산에서 세계유산위원회도 열린다는데, 15년 전부터 등재를 추진해 놓고 그동안 뭘 했는지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울산시와 국가유산청은 뒤늦게 문화탐방로와 수목을 정비하고 습지 공원과 휴게시설을 조성하는 등 관람·편의시설 확충에 나섰다. 다만 반복되는 침수는 사연댐에 수문이 설치되는 2030년까지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신동기 울산시 반구천암각화세계문화유산추진단장은 "반구천 일대가 명승구역으로 지정돼 국가유산청과 협의나 승인을 거쳐야 하다 보니 속도가 더디다"며 "안내 인력 배치 등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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