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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21 10:44
‘기생충’ 美영화배우조합 최고상 ‘앙상블상’ 영예…오스카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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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영화배우조합 시상식에서 작품상에 해당하는 '앙상블상'을 수상했습니다.

외국어영화로는 최초의 수상입니다.

특히 배우조합의 수상작 선정이 오스카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수상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6회 미국영화배우조합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최고 작품상 격인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 인 모션픽처'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출연한 주연, 조연 배우 모두 함께 어우러져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는 의미에서 이른바 '앙상블상'으로 불립니다.

[송강호/영화 '기생충' 배우 : "오늘 이렇게 존경하는 대배우님들 앞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게돼서 너무 영광스럽고, 오늘의 아름다운 기억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 후보로 경합하고 있는 '아이리시맨'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다른 4편을 제치고, 외국어영화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송강호/영화 '기생충' 배우 :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제목이 기생충인데, 사실은 영화내용 보셔서 아시겠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라는 공생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영화배우조합은 오스카를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와 수상작 선정에 비슷한 경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아카데미 작품상도 노려볼 만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92년 오스카 역사상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기생충'이 다음 달 9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세계 영화사에 새역사를 쓰게 될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최동혁 기자 (vivad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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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태주 시인나태주 시인(왼쪽 세 번째)이 지난 16일 충남 공주풀꽃문학관 옆 풀꽃 시비에서 팬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공주=강민석 선임기자
시인은 단 몇 문장으로 기억에 남는 사람이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의 ‘진달래꽃’ 김소월이 그렇고,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의 ‘서시’ 윤동주가 그렇다. 나태주(75) 시인의 ‘풀꽃·1’도 이 반열에 올랐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한국 서정시의 계보를 잇는다.

지난 16일 충남 공주풀꽃문학관에서 나 시인을 만났다. 지난해 12월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열림원)부터 최근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홍성사)까지 연말연초 한 달여간 나 시인의 시집 6권이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 가운데 4권이 네이버 책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15년 출간한 ‘꽃을 보듯 너를 본다’(지혜)는 올해 50만부 돌파가 예상된다. ‘나태주 현상’이라 부를 만하다.

주 독자층은 젊은이들이다. 두 시간 남짓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공주풀꽃문학관으로 찾아온 20~30대 여성 팬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이 있어 번번이 대담이 끊기고 말았다. 나 시인은 “유명한 시보다는 유용한 시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다만 삶에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가서 그들의 조그만 손수건이 되고 꽃다발이 되고 그들의 어깨에 조용히 손 얹히는 손길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나 시인은 2007년 죽음의 문턱에서 기도의 힘으로 회복한 신앙인이다. 국민일보 청년응원 프로젝트 갓플렉스(God Flex)의 취지에 공감한 나 시인은 청년들에게 “지금 어떤 자리에 서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면서 “전철 타고 내릴 때처럼 ‘워치 유어 스텝(Watch your step)’, 발밑을 주시하며 자기 자신을 알아야 다음 길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갓플렉스는 기독교의 사랑 용서 화해 꿈 소망의 가치를 품고 당당히 하나님을 자랑하자는 뜻이다.

-젊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젊어서 알 수 있었다면, 늙어서는 할 수 있었다면…’ 이게 신이 놓은 덫이라고 합니다. 젊어서는 알지 못하게 만들어졌습니다. 경험이 많지 않으니까요. 늙어서는 경험이 있고 뭔가 깜냥껏 아는데, 할 수가 없습니다. 몸이 끝나가니까요. 진실로 현명한 사람은 젊어서 아는 사람입니다.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축복받은 사람은 늙어서 할 수 있는 힘이 남아있는 사람입니다. 저도 젊은 시절이 있었기에 젊은 독자들께 말하고 싶습니다. 몸을 아끼고 미래를 향해서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요. 지금 다 이루진 못해도 언젠가는 이룰 거니까. 그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자기의 것으로 간직해야 합니다.”

-젊어서는 할 수 있는데 알 수 없는 게 문제라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고루하지만 책을 많이 읽고 여행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시를 많이 보면 더 좋겠죠. 앞서간 사람들의 경험을 간접 체험하란 뜻입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떤 걸 소망하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세 가지만 알면 길이 보인다고 믿습니다. 최근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란 책이 나왔습니다. 스물다섯 김예원이란 여성 문학도가 일흔다섯인 제 시를 읽으며 청춘의 일기를 쓴 것을 모은 책입니다. 제 시와 그림에 자신의 산문을 덧붙인 건데, 50년이란 시간 차이를 시라는 매개체로 메우고 있습니다. 앞서간 이의 시를 찬찬히 보며 뒷세대가 길을 찾는 과정이 나옵니다. 젊은 시절부터 문학이나 예술이나 여행에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깊고 섬세한 것 같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의 ‘풀꽃·1’은 어떻게 쓰게 된 겁니까.

“아이들이 준 선물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 쓴 시인데 초등학교 40여년 교직 경력을 마무리하기 전이였습니다. 시골 학교에서 매일 아이들과 마주치다 보면, 아이들이 마냥 예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쁘게 보려고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예쁘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사랑스럽지 않아서 오래 봐야 사랑스럽다는 겁니다. 저는 말투도 어둔하고 어른 말이 아닙니다. 애들하고 오래 지내 말투도 애들 말투입니다. 그래서 딱 한 문장만 내 이야기를 합니다. ‘너도 그렇다.’ 한시의 기본인데 먼저 전경을 이야기하고 뒤에 느낌을 덧붙이는 후정을 합니다. 그렇게 세 문장으로 완성한 시입니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좋은 시란 어린이에게 노래가 되고, 청년에겐 철학이 되며, 노인에겐 인생이 되는 것이다. 계층과 세대를 뛰어넘어 선택받는 시가 좋은 시라고 합니다. 그 점에서 저는 축복받은 노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이 지난 16일 충남 공주풀꽃문학관 앞 자신의 시가 새겨진 판넬 앞에서 젊은 벗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공주=강민석 선임기자
-좋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의 경우 우선 마음이 중요합니다. 정서라고도 합니다. 생선탕을 한다고 칩시다. 생선탕이 좋으려면 생선의 물이 좋아야 합니다. 깨끗하고 선도가 있고 질이 좋은 재료여야 합니다. 좋은 시를 쓰려면 먼저 감정 자체가 맑고 깨끗하고 선량해야 합니다. 시를 표현하는 언어의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대상을 예쁘고 아름답고 질서가 정연하고 조화로운 언어로 표현하는 건데 이건 말하자면 조미료와 양념입니다. 오늘날 문장들은 상당히 비난받을 소지가 있는데, 생선 물이 안 좋은 상태에서 선도가 나쁜 재료를 갖고 조미료와 양념만으로 맛을 내려 합니다. 재료는 나쁜데 양념만 강한 음식을 먹으면 어떻게 됩니까. 배탈이 납니다. 먼저 마음공부로 좋은 재료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2007년 투병 경험이 담긴 병상 일기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도 최근 재출간됐습니다.

“당시 교직 은퇴 직전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쓸개가 터졌습니다. 쓸개 액은 매우 강력한 성분입니다. 쓸개 액이 스며들어 배 안의 장기 사이사이를 녹였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맸고, 100일 넘게 목으로 아무것도 넘기지 못했습니다. 장기가 녹아내려 의료진이 99% 사망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 병상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주셨습니다. 6개월 투병 끝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부끄러운 신앙인으로 지금은 서리집사 직분마저 은퇴했지만, 죽음 직전이었던 이때 하나님을 체험했다고 봅니다. 99%까지는 인간의 노력이지만 1%를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겁니다. 녹아내린 장기가 그대로 다시 엉겨 붙어 소생하게 됐습니다. 그때 배가 녹아내리는 고통으로 하도 이빨을 갈아서 이가 다 평평해지긴 했습니다. 허허.”

-기도를 어떻게 하신 겁니까. 시인이시니 문장으로 기도하신 겁니까.

“아니죠. 살려달라는 기도인데, 한 가지 말만 계속하는 겁니다. ‘하나님, 살려주세요. 하나님, 붙잡아 주세요.’ 이 말을 서너 시간 계속하는 겁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옆에 있던 집사람도 똑같습니다. ‘하나님, 이 사람 안 살려주시면 저는 혼자 집에 안 가겠습니다.’ 이 말을 계속 반복했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하고 공주 금학동 30년 된 아파트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그 낡고 볼품없는 집으로 돌아오고 난 직후 ‘집’이란 시를 썼습니다. ‘얼마나 떠나기 싫었던가!/ 얼마나 돌아오고 싶었던가!// 낡은 옷과 낡은/ 신발이 기다리는 곳// 여기,/ 바로 여기.’ 자신의 육신과 영혼의 병을 두고 거짓 증언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렇게 하루 또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좋아하시는 성경 말씀이 궁금합니다.

“시편 23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입니다. 5절에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가 나옵니다. 너무도 드라마틱합니다. 저도 2007년 병상에서 완전히 쓰러졌다가 구원받았습니다. 요나든 욥이든 다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내 잔이 넘치나이다’인 단계에 와 있습니다. 너무도 많은 분이 제 글을 사랑해 주십니다. 제 시는 졸렬하지만, 마음에 난 상처에 덧대는 반창고 역할을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라기보다 독자가 그렇게 받아들이는 일이고, 그 뒤에 하나님의 손이 있습니다. 요즘도 아침에 일어나면 아프지만 힘닿는 대로 문학 강연을 다닙니다. 1년에 200회 이상입니다. 2월에는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방문할 계획도 있습니다. 젊은 벗들에게 어떠한 경우라도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자신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공주=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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