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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목사 호떡 빚고, 김진혁 목사 붕어빵 굽는이유
붕어빵과 호떡의 계절이다. 겨울철 대표적 주전부리인 붕어빵과 호떡은 맛이 좋고 가격도 저렴한 데다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다 보니 선교 도구로 활용하는 교회들이 많다.
“재미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정중교회 정현 목사는 1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호떡 선교’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정 목사와 성도들은 3년 전부터 매주 토요일 교회 인근 대로변에서 트럭에서 호떡을 만들어 이웃에게 나누고 있다. 붕어빵 전도로 유명한 충남 아산 뿌리교회 김진혁 목사도 비슷한 말을 했다. 김 목사는 4년간 지역 주민과 붕어빵을 나눴다.
붕어빵과 호떡이 선교 도구로 애용되는 이유는 뭘까. 두 목사가 첫손에 꼽는 매력은 ‘대화’다. 김 목사는 “물질과 전도지를 주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대화가 이뤄져야 전도가 수월하다”며 “붕어빵과 호떡은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정 목사도 “호떡을 만들면서 대화하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서민적인 음식이라 경계심을 허물기도 쉽다. 김 목사는 “전도지만 들고 만나는 것보다 붕어빵을 갖고 가면 경계를 누그러뜨린다”며 “처음엔 문전박대했던 분들이 지금은 붕어빵을 들고 찾아가면 ‘밥 먹고 가라’고 할 정도로 친해졌다”고 전했다.
충북 청주 흥덕구 정중교회 정현 목사(왼쪽 세 번째)가 성도들이 만든 호떡을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 정중교회 제공 정 목사도 “호떡을 나눌 때 찬송가 음악을 작게 틀어놓는데 어느 날 중년 남성이 찾아와 호떡을 드시면서 중·고등학교 때 미션스쿨에 다니며 채플 시간에 들었던 찬송가라 하셨다”면서 “‘교회에 다니냐’고 물었더니 불교 집안이라고 하시더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일주일 뒤 그분이 다시 오시더니 종이컵 한 상자를 주셨다”며 “당장은 전도하지 못했지만, 그분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게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나눔을 통해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개선했다. 두 교회는 주변 상가와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들과 최대한 거리를 뒀다. 겨울 간식이라는 인식을 깨고 붕어빵과 호떡을 1년 내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나눈다. 김 목사는 “점심 이후 출출해질 시간에 붕어빵을 들고 상가를 찾아간다”면서 “같은 시간에 찾아가니 기다리는 분들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소외된 이웃을 찾아 봉사할 때도 붕어빵과 호떡은 중요한 봉사 도구였다.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도사역을 곱지 않게 보는 일부 주민이 구청이나 경찰에 신고했던 적도 있다. 전도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성도들을 설득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정 목사는 “전도하면 열매가 나타나길 기대하기 마련인데 성도들과 3년간 호떡 사역을 하면서 마음을 바꿨다”면서 “우리 교회가 아니라도 복음을 들은 사람들이 어느 교회든 출석하면 그것이 열매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붕어빵 전도로 유명한 충남 아산 뿌리교회 김진혁 목사(왼쪽)가 붕어빵을 만드는 모습. 뿌리교회 제공 김 목사도 “붕어빵 전도로 4명이 우리 교회에 출석하게 됐는데 4년간 활동으로 보면 적다고 말할 것”이라며 “그런데 상가 주민이 주일에 가게 문을 닫고 오실 정도”라며 숫자보다 중요한 건 전도의 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붕어빵과 호떡의 전도 매력이 알려지면서 노하우를 배우려는 목회자도 늘고 있다. 김 목사는 “처음에는 필요 없는 물품까지 사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물품 구매하는 방법부터 전도하는 방식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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