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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11 12:02
'새 주인 앞둔' 아시아나항공, 잇단 기체 결함 매각가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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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10일 싱가포르행 항공기 기체 결함으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이은 기체 결함 사례로 이용객 불안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10일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행 에어버스 A350 기종 여객기 엔진 결함

[더팩트|이지선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잇따른 여객기 결함으로 이용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본입찰 절차까지 마치고 새 주인 맞이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잦은 기체 결함 이슈가 매각가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 20분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751편(A350) 여객기가 오른쪽 엔진 결함으로 회항했다. 여객기는 이륙한 지 3시간 50여 분 만에 인근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 착륙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항공기 승객 310명에게 호텔을 제공하고 대체 편을 긴급 편성해 다음 날 오후에 운항을 재개했다. 다만 같은 항공기로 싱가포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여정을 예약했던 이용자들도 일정이 연기돼 600명 가량의 승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에 결함이 발생한 항공기는 에어버스 A350 기종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도입한 여객기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지난달 18일 인천공항에서 미국 LA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202편 여객기 왼쪽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항공편의 기종 또한 에어버스 사의 항공기 A380-800기종으로 이 또한 지난 2015년 운항을 시작했다.

이처럼 항공기 결함 사고가 잦아지면서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거세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도입했던 보잉사의 737 계열 항공기에서 기체 균열 결함이 발생하면서 이를 보유하지 않았던 아시아나항공이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시각이 나왔지만 이번 결함 사건으로 고객 신뢰를 더 잃은 셈이다.

포털 사이트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누리꾼들도 아시아나항공 기체 결함을 두고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yj02**** 이용자는 "아시아나 불안해서 어디 타고 다니겠나" 라고 우려했고 아이디 mrt0**** 이용자는 "아시아나는 저가 항공사도 아닌데 맨날 고장난다 불안감을 내비쳤다.

아시아나항공이 비교적 최근에 도입한 에어버스사의 항공기에서 연이은 엔진 결함이 발생하고 있어 매각 과정에서도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비교적 최근에 도입한 기체에 대한 결함이 발생하면서 매각 과정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본입찰에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은 2조5000억 원, 애경그룹은 1조5000억~2조 원을 인수 가격으로 각각 제시한 상황이다. 인수 협상 이후에도 구주 인수를 위해 추가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기체 결함 같이 비용 지출이 불가피한 이슈가 불거지면 매각자에게 불리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노후 항공기도 많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87대 중 20대(22.9%)가 20년 이상된 노후 항공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항공의 경우 보유항공기 170대 중에 18대가 기령 20년 이상의 모델이다.

이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여러 과제를 앞두고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부채가 심각한 상황이라 기업 신용도도 떨어져 있다. 아시아나항공 부채는 올해 상반기 기준 9조5989억 원으로 부채비율 659.5%에 달한다. 그 때문에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모두 아시아나항공의 장기신용등급을 BBB-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시장 경쟁력도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내놓은 바 있다. 장거리 노선에서는 대한항공에 밀리고 단거리 노선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기세가 무섭다는 평가에서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에 대해 '통매각' 전략을 고수했던 것 또한 이런 '애매한 포지션'을 고려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매력 있는 저비용 항공사들과 아시아나항공을 붙여서 팔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이 종료된 상황에서 채권단 및 금호산업은 오는 12일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매각을 최대한 빨리 진행해 올해 안에 절차를 끝낼 계획이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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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영(1960∼2009)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김일영 교수님은 2009년 11월 23일 영면했습니다. 향년 만 49세. 학자로서 훌륭했고 인간적으로도 따듯했던 분이었죠. 넘치는 재기(才氣), 유려한 글쓰기와 언변까지 겸했으니 금상첨화였습니다. 그런데 술, 담배도 않는 분이 간암으로 요절했을 때, 하도 그의 재능이 안타까워 “딱 10년만 더 살고 가지…” 하고 원망을 했는데, 벌써 그 10년이 지나갔군요. 세월이 유수(流水) 같습니다. 사후 선생님의 메모에서 향후 10년간 연구 계획서가 발견됐다는데 그것도 못 마치고 왜 그리도 빨리 가셨는지요.

선생님과 저는 학연·혈연·지연 등 어느 부분에서도 겹치는 것이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습니다. 각박한 세상에서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인생 선배이자 선배 학자를 만난 것은 저에게 행운이었습니다. 진지함과 열정, 냉철한 논리와 뜨거운 가슴을 적절한 비율로 가진, 그래서 닮고 싶은 롤모델이었습니다. 많은 학업과 일을 하시면서도 언제나 평상심을 잃지 않은 것도 경이로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현대한국정치사, 한국외교사, 동아시아 정치경제 발전 모델, 국제관계론의 젊은 석학이었고, 법(法)정치학에도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젊은 나이에 이미 많은 업적을 내고 대가로서의 자리에 한 발짝씩 다가서고 계셨고, 한국정치학계와 한국현대사학계를 이끌 차세대 리더였습니다. 해서 김 교수님의 갑작스러운 부재(不在)는 실로 한국 인문사회과학계의 큰 손실이었고, 한국 사회 자체의 불운이었습니다.

우리 세대 대다수 학자가 그렇듯이 학창 시절 좌파의 길을 모색하다가, 학문이 무르익으면서 이성적인 우파의 길을 가며 한국 사회의 갈 길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파당적인 이데올로그가 아닌 균형 잡힌 이론가이자 역사가였습니다. 그 결과는 이론과 사실(史實)의 조화 속에서 탄생하는 독창적인 논리였습니다. 그래서 무조건적인 찬양이 아닌 학구적 분석을 통해 이승만·박정희 시기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했고, 특히 이승만의 농지개혁에 대한 분석은 그 후 학설사의 주류를 이뤘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연구와 저술을 통해 한국현대정치사를 편향되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했고, 앞으로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끊임없이 제시해 주었습니다. 사회활동도 적극적이었고 사회적 발언도 활발했기에 참여하는 지식인의 풍모도 갖고 계셨지요. 선생님이 추구하는 사회는 한마디로 품격 있는 사회였습니다.

선생님 사후 학문적 지인들이 ‘김일영 유고집 간행위원회’를 결성해서 유고를 가다듬고 미완성 작업을 완결했습니다. 여러 권이 나왔지만, 그중 백미는 그의 주옥같은 글들을 모은 ‘한국 현대정치사론’(김도종 편, 논형, 2011)입니다. 향후 이 분야를 공부할 때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저서가 됐습니다. 또한, 공역하기로 했다가 느닷없는 변고로 속절없이 무산됐던, 그리고 선생님이 한국에 꼭 번역돼서 읽혀야 할 대표적 저서라 평가했던 존 개디스의 ‘미국의 봉쇄정책’(Strategies of Containment, 홍지수·강규형 역, 비봉출판사)도 얼마 전 출간됐습니다. 선생님이 병상에서 이 책의 번역을 부탁한 지 꼭 10년 만에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쁩니다. 선생님도 천상에서 기뻐하시겠죠?



선생님이 살아계신다면 전문 분야뿐 아니라 한국 지식사회의 지형은 현재와는 많이 (물론 긍정적인 면으로) 달랐을 것입니다. 선생님의 가치가 새삼 절실히 느껴집니다. 요즘도 가끔 듣는 얘기가 “김일영이 살아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탄식입니다.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난장판을 보기 싫어서 먼저 가셨는지요. 야속합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

강규형(명지대 교수, 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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