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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화상대는 새 이란 대통령이 아닌 최고지도자라고 강조하며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과 신경전을 벌이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자칫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원유시장에서 기대되던 이란산 원유의 시장복귀 또한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현지시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화상대는 이란의 대통령이 아닌 결정권자인 최고지도자"라며 "이란의 선거 전이나 지금이나 이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대선 결과가 현재까지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해석에 선을 그으면서 이란 측을 압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라이시 당선인은 앞서 열린 당선 후 처음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생각이 없다"며 "이란은 핵합의를 먼저 깨트린 미국을 신뢰치 않는만큼 미국이 먼저 제재를 해제해야 신뢰가 생길 것"이라고 미국 측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미국과 이란 양측간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이란핵합의 복원협상이 어려워질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대비 배럴당2.8% 상승한73.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1.89% 오른 배럴당74.90달러로 장중 거래되고 있다.
이란핵합의 문제에 유가시장이 특히 민감한 이유는 최근 석유 수요가 크게 늘어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이 이란산 석유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설사 이란핵합의 복원협상이 향후 타결된다해도 기대만큼 이란의 원유수급이 원활하긴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랍에미레이트(UAE) 정부 소유의 중동 최대은행인 에미레이츠NBD은행의 에드 빌 상품리서치 책임자는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원유시장에 복귀한다해도 이란 역시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OPEC플러스(OPEC+) 회원국으로서 생산량을 마음대로 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2021년 후반 이후에야 이란산 원유가 자유롭게 수출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현재 시장의 공급제한 및 가격급등 상황을 완화할만한 호재는 생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