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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9-23 08:17
[오래 전 ‘이날’] 9월23일 KBS 수신료 인상, 정당한가 [기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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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KBS 홈페이지 갈무리
■2009년 9월23일 ‘KBS 수신료 인상, 정당한가’

KBS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운영한다’는 공영방송입니다. 시청자로부터 징수하는 수신료 등을 재원으로 공공 복지를 위해 방송을 한다는 것인데요. “공정하고 건전한 방송문화를 정착시키고 국내외 방송을 효율적으로 실시하기위하여 설립되었다”고 KBS 스스로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KBS를 두고 요즘 잡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수신료를 둘러싼 문제인데요.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는 측과 ‘KBS를 보지 않으니 수신료를 낼 수 없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KBS는 ‘TV를 보유한 국민이라면 수신료는 누구나 납부해야 하는 특별 부담금’으로 해석합니다. 이에 따라 수신료는 1994년 10월부터 전기요금과 함께 징수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경우 TV를 보유하지 않고, KBS를 전혀 보지 않아도 수신료를 내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수신료를 전기요금에서 분리하고, 징수 요건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여기에 더해 KBS가 수천억원대의 누적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한국전력공사에 수신료 징수업무를 맡기고 1년에 약 320억원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는 점, 억대연봉 직원 비율이 2018년 기준 50%가 넘는다는 점 등이 알려지며 수신료 인상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KBS 수신료 관련 청원
그런데 KBS를 둘러싼 논란. 어딘지 낯설지 않습니다. 이 문제는 잊을만 하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0년 전 오늘, 경향신문도 KBS 수신료 문제를 다뤘습니다. 이때는 국회 문방위 소속 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진행했었는데요. 이렇게 탄생한 기사의 제목은 “KBS, 수신료 인상보다 신뢰회복 먼저”입니다.


당시에도 논란의 시발점이 됐던 것은 ‘수신료 인상’ 문제였습니다. 기사는 ‘KBS 수신료 인상과 관련, 국회 문방위 소속 위원 10명중 6명은 수신료 인상에 앞서 공영방송으로서 신뢰회복과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하는데요. 조사는 경향신문이 6일간 국회 문방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총 25명의 문방위원 중 16명이 참여했습니다.

당시 문방위원들은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해 ‘수신료 인상은 필요하지만 국민의 신뢰회복과 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62.5%)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반면 ‘공영방송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시급히 현실화돼야 한다’는 응답은 단 2명에 그쳤습니다. 수신료의 적정 인상수준으로는 ‘4000~4500원’과 ‘4500~5000원’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각각 31.3%(5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KBS 경영진에 대한 평가는 어땠을까요?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KBS의 공정방송을 위한 노력’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평균점수는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40점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의 점수도 64점 수준이었습니다.

KBS의 독립성 확보를 위한 사장 선출방식에 대해서는 ‘현재처럼 이사회에서 선출하고 이사추천은 국회 의석수 비율에 따라야 한다’는 응답이 37.5%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는 장치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수신료 인상을 논의하기 전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 결론이었던 셈입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습니다. KBS를 둘러싼 문제들은 10년 전과 똑같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근 취임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수신료는 공영방송의 공적역할 수행을 위해 필요한 기본재원이나, 이러한 수신료가 38년간 동결되고 광고수입이 감소하여 재난방송, UHD, 교육방송 등 공영방송의 공적역할 수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재정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며 수신료 인상 가능성을 암시했습니다.

복잡한 말이지만 요지는 간단합니다. 국민들에게 “돈을 더 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KBS 개혁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방만 경영’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공감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10년 전 이 문제가 논의됐을 때 개혁을 시작했다면 수신료 인상에 대한 반감이 지금보다 덜하지는 않았을까요? KBS 스스로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KBS 홈페이지에 게시 중인 수신료 현실화 호소글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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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경기 고점은 2017년 9월” 공식 확인
- 2013년 3월~2017년 9월 경기 확장기 땐 금리인하
- 2017년 9월 이후 경기 하강기엔 도리어 금리 올려
- “세월호·메르스·집값급등 ‘악재’에 불가피한 선택”
- 물가안정·금융안정 ‘두 마리 토끼’ 동시 잡기 어려운 탓도

한은이 기준금리 조정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 시작한 1999년 5월부터 2019년 7월까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기준금리 △소비자물가 상승률 △근원물가 상승률 추이. 자료=한국은행, 통계청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한국은행이 경기 확장기에 기준금리를 내리고 경기 수축기에는 반대로 기준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나 메르스 창궐, 집값 급등 등이 우리 경제를 강타한 상황에서 내려진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한은 정책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통화정책의 영향력이 축소된 상태에서 한은이 물가와 금융시장까지 관리하는 현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여준 사례라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통계청은 국가통계위원회를 열고 경기 기준순환일(정점)을 2017년 9월로 잠정 확인했다. 우리 경제가 2017년 9월 정점을 찍은 뒤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고 공식 확인한 것이다. 한국 경제는 2013년 3월부터 2017년 9월까지 확장한 뒤 2017년부터 2019년 9월 현재까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통상 금통위는 경기 확장기에는 기준금리를 올려 경기과열을 막고, 수축국면에서는 금리를 내려 경기침체에 대비한다. 그러나 한은 기준금리는 경기 순환과 반대로 움직였다.

2013년 3월부터 2017년 9월 확장기 당시 한은은 기준금리를 6차례 인하했다. 그 뒤 수축기 중인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 두 차례 인상한 뒤, 올해 7월 한 차례 인하했다. 한은이 경기와 반대로 정책을 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은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사후적으로 2013년~2017년 당시가 경기 확장기로 판명됐을지언정, 당시에는 몰랐다는 것이다. 실제 2014년과 2015년,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창궐이라는 두 가지 ‘초대형’ 악재가 각각 한반도를 강타했다. 가계 경제심리가 바닥으로 치달았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소비 심리를 살려야 한다는 요구가 컸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와 물가의 하방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경기 회복 모멘텀을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금리를 인하하는) 통화정책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2017년 9월부터 시작된 경기 수축 국면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금융 안정’으로 요약된다. 2017년 11월 당시 단행된 금리 인상은 이해할 여지가 있다. 경기 확장기가 막 끝난 시점이었던 만큼, 당시 상황에서는 경기가 계속 확장하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가장 비판이 집중되는 시점은 2018년 11월 금리 인상이다. 당시 집값이 급등하고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한은은 전격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경제성장보다는 금융안정에 집중한 것이다.

문제는 경기와 기준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 한은이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면 시장은 아직 경기가 좋다는 방증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번처럼 오히려 경기가 하강 국면에 있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한은의 경기 판단 역량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

한은이 ‘물가 안정’와 ‘금융 안정’이라는, 동시에 도달하기 어려운 책무를 부여받고 있는 게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가령 성장률이 떨어지고 저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경우,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금융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방향과 엇갈린 통화정책이 이뤄진 것은 한은의 정책 도구는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인상하는 것밖에 없는 상황에서 동시에 달성하기 어려운 물가와 금융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책무를 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think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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