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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6-14 06:44
[현장에선] 미래비전에 담긴 문화유산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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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주목을 받지는 않았으나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문화재청 개청 2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20년을 위한 ‘미래 정책비전 선포식’이었다. 문화재청은 1999년 5월 당시 문화관광부의 ‘문화재관리국’으로 있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문화재청’으로 격상됐다.

문화재청의 지난 20년이 문화유산 정책의 전부일 리야 없지만 큰 역할을 해 온 건 사실이다. 축하의 의미를 담아 약간의 과장을 보태어 보자면, 한국 문화유산 정책이 이제 성년이 된 것이다. 어른이 된 문화재청이 그려낸 문화유산의 미래가 이날 발표된 정책비전이다. 미래가 강조되기는 했으나 어떠한 미래든 과거, 현재와 떼어놓을 수 없다. 그래서 미래 비전을 통해 읽게 되는 건 지금 우리가 우선 주목하고, 개선해 가야 할 현실이다.
강구열 문화체육부 차장
문화재청은 정책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6대 핵심전략을 제시했는데 그중 첫 번째가 ‘포괄적 보호체계’의 도입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정한 지정문화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호, 관리가 소홀한 비지정문화재를 정책 대상에 적극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종류, 수량, 소재지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확실치 않아 정책적인 보존 대상에서 사실상 배제된 비지정문화재가 적지 않은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유산을 국가 경제 활력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구상도 담았다.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는 이를 위한 계획 중에 하나다. 당장 떠오르는 건 올 초 목포의 한 변두리 지역을 부동산 투자의 최적지인 양 만들어 버린 투기 의혹이다.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목포 구도심을 정비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것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투기 의혹이 일면서 단단히 홍역을 치렀다. 관련 정책이 보다 다양해지고, 구체적으로 추진될 때 유념해야 할 대목이 무엇인지를 돌아보는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문화유산이 우리 민족의 찬란한 역사, 빼어난 역량의 증거로만 기능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차라리 없어져 버리길 바라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보존을 위해 재산권 행사가 극도로 제한되는 지역 주민에게 그렇다. 한성백제의 도읍지인 풍납토성 유적이 있는 서울 송파구 주민들이 오랫동안 불편을 호소해 온 게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친화형 현상변경 제도화’, ‘문화유산 영향평가 도입’ 등의 구상이 제시됐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정책비전을 두고 굳이 현재를 되짚어본 건 ‘잘되겠냐’는 의심이나, ‘지금까지 뭐 했냐’고 딴죽을 거는 것이 아니다. 정책비전이 어떤 현실에서 나온 것인지, 그것에 담긴 문제의식이 무엇인지를 공유해 보자는 생각에서다.

좋은 비전은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실천의 방식을 구체화한다는 점에서 가치를 가진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비전 승패는 그것의 현실화에 달려 있다. 현실진단, 문제의식의 공유가 성공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정책비전의 현실화가 문화재청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관련 부처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고백했다. 국민들의 관심은 응원이자 채찍이 될 것이다.

강구열 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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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목회자리포트] (3) 울산온양순복음교회 안호성 목사안호성 울산온양순복음교회 목사가 지난 9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교회에서 젊은 목회자들이 영권을 갖추기 위해 기도와 말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강단에서 사자가 포효하듯 영감 있는 말씀을 전해야 한다며 담임목사실에 사자그림을 걸어놨다.

안호성(44) 목사는 충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순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에 재학할 때 울산온양순복음교회를 개척했다. 그가 개척한 곳은 울산 울주군 온양읍으로 울산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농촌마을이었다. 불교문화가 강한데다 순복음교회가 한번도 들어온 적이 없어서 “그곳에서 부흥한 교회를 본 적이 없다. 순복음의 무덤과도 같은 곳”이라며 다들 말렸다고 한다.

개척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일이다. 성도 몇 명을 앉혀놓고 새벽예배를 인도하는데 ‘만약 8000명 교회였다면 이렇게 부실하게 설교했겠나’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주여, 제가 삯꾼이었습니다.” 설교 중간에 털썩 무릎 꿇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꾸벅꾸벅 졸던 성도들은 자기 잘못인 줄 알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제가 오늘 설교준비를 똑바로 못했습니다. 내일부터는 정말 정직하게 설교 준비를 하겠습니다. 주께서 주신 말씀을 모두 쏟아놓겠습니다.”

15년 전 농촌교회로 시작한 울산온양순복음교회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새신자 양육도, 제자훈련도 없지만 500여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다. 비결은 예배 설교에 있었다. 지난 9일 교회에서 만난 안 목사는 “목회자의 권위는 가운을 입는다고 해서 세워지는 게 아니다”면서 “목회자의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말씀선포에 목숨을 걸면 영권(靈權)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강단 밑에서는 어린이들과 장난치는 삼촌 같지만, 강단에선 포효하는 사자같이 말씀을 전한다. 말씀에 어긋나면 강단에서 나이, 직분 여부와 상관없이 호통치는 모습을 본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원로목사인 부친이 “세상 살다가 너처럼 목회하는 사람 처음 본다”고 했을 정도다. 그렇게 말씀의 권위를 세우니 성도들이 몰려들었다. 2003년, 2005년, 2009년, 2013년 교회 건물을 세웠다. 2015년에는 또다시 60억원을 들여 교회를 신축했다.

젊은 목회자들이 두려워하는 교회개척은 어렵기만 한 일일까. 안 목사는 “개척교회가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길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신앙 선배들을 한번 보라. 1960~70년대 그분들은 형편이 좋아서, 길이 열려서 개척한 게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찰스 스펄전 목사는 목회자의 자격을 이야기하며 목회자에게 사역지가 없다는 것은 중대 결격사유라고 했다”면서 “냉정하게 말해 하나님이 쓰시겠다며 소명을 주셨다면 사역지가 있어야 한다. 사명자에게 일이 없다면 소명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그 소명이 가짜였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안 목사는 젊은 목회자들이 직업적 종교인의 자세에서 벗어나 야성부터 다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젊은 목회자들 중에는 헌신하고 충성하진 않으면서 자신의 처우가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참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면서 “반면 교회를 세우려고 전 재산을 바친 성도들은 섬기는 자리로 내려간다”고 말했다.

그는 “한 교단이 주최한 부교역자 교육에 갔더니 또래 강사가 왔다며 삐딱하게 바라봤다”면서 “그래서 그들에게 ‘우리 20초만 정직해 봅시다. 주일 당신의 교회는 거룩한 예배처소입니까 아니면 당신의 직장입니까’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처우 환경 생계에 연연하는 사역자 말고 복음의 심장이, 포효하는 사자처럼 벌떡벌떡 뛰는 사명자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진정한 목회 원리가 성령충만에 있다고 했다. 안 목사는 “모세의 마른 막대기든, 예후의 검이든, 삼손의 나귀 턱뼈이든, 다윗의 물매든 뭘 잡느냐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으로 붙잡힌 바 돼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것은 뜨거운 영성과 기도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부흥회를 인도하면서 깨달은 것은 시퍼렇게 살아 역사하는 교회, 성령의 뜨거운 불이 떨어진 교회가 곳곳에 숨어있다는 사실이었다”면서 “하나님은 정확하신 분이다. 정치 권력 명예가 아닌 목회 본질을 붙잡으면 반드시 부흥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온양순복음교회의 전도 원리도 성령충만에 있었다. 교회에는 30개 전도팀이 있는데 안 목사의 책과 설교 CD를 건네주며 “우리 교회에 오면 인생의 문제가 풀린다. 제발 한번만 와달라”고 부탁하는 게 전부다. 성도들이 애걸복걸해 교회에 데려왔을 때 ‘이 교회 말씀 좋네’라는 반응이 나오도록 하는 게 전도의 핵심이다.

안 목사는 “가르치려 하지 말고 내가 먼저 성령충만해지면 목회가 된다”면서 “전도도 마찬가지다. 내가 먼저 성령으로 채워지면 얼굴에 행복이 넘치고 반드시 생명력이 나타나게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이제 물티슈와 건빵을 받고 교회에 나오는 시대는 지나갔다. 비신자들이 교회에 바라는 것은 예수를 만난 확신의 눈빛, 기쁨, 예수님과 애틋한 러브 스토리다. 목회자들이 지성 영성 감성을 갖고 이를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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