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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롯데그룹의 선양(瀋陽)롯데월드 건설 사업 시공을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한국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으로 시공 중단된지 2년 4개월여만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6월 방한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조용히 핵심 사드 보복조치를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30일 "선양 롯데월드 공사가 멈춘지 2년이 넘은 상황에서 허가를 받게 됐다"며 "허가는 났지만 당장 공사에 들어갈지 여부에 대해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이와관련, "선양시 정부가 롯데월드 사업 시공을 지난 15일자로 허가 했지만 오랜동안 사업이 중단된 탓에 당장 재개가 힘들어 롯데측이 중국 시공사와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사실상 영업이 중단되다시피해 중국 유통업체 우메이에 팔린 롯데마트 베이징 왕징 매장의 매각전 모습 /베이징=오광진 특파원롯데그룹은 선양 프로젝트 1기로 백화점 극장 아파트를 지었고, 2기 사업으로 1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롯데월드 공사를 시작했지만 사드 복병으로 시공이 중단됐었다.
이 소식통은 "롯데그룹이 사드 보복으로 사실상 영업이 힘들게 된 현지 롯데마트를 모두 매각하거나 철수하긴 했지만 청두와 선양의 백화점은 계속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철수설이 도는 식음료 부문도 합리화 과정에 있는 것 뿐이다"며 "중국 사업 전면 철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롯데월드 사업 시공 허가는 시 주석의 방한을 앞둔 한⋅중 우호 분위기 조성과 외자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 당국의 정책 방향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중국 관광업계에 정통한 또 다른 소식통은 "산둥과 베이징 등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한 일부 지역 이외에서도 단체관광이 일부 이뤄지고 있지만 당국이 묵인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은 보복도 없었던 만큼 해제도 없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큰손인 한국자본 유치를 위해서도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올들어 1~3월 중국에 22.4억달러를 직접투자(FDI 기준)해 중개지 역할을 하는 홍콩(246.1억달러)을 빼면 사실상 1위를 기록했다. 사드 갈등 전인 2016년만해도 홍콩과 싱가포르 다음으로 3위였던 한국은 2017년과 2018년엔 홍콩, 싱가포르, 대만 다음으로 4위로 밀렸다가 올들어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LG화학의 배터리공장 등을 사례로 들며 1분기에 외국기업의 5000만달러 이상 규모 대형 프로젝트 투자가 20% 증가했다고 전했다. 1분기 중국의 외자유치액은 35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하지만 신설 외상 투자기업수는 9616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32.9% 급감했다.
중국은 외자기업에 대한 지식재산권 등 재산권 보호를 강화한 외상투자법을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하고 관련 시행 규정 등을 연내 제정하기로 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심민관 기자
xiexi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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