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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4-19 19:32
“반생명 행태 만연한 지금, 교회는 더욱 생명을 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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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전 장관 ‘부활·한국교회·신앙’을 말하다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암 선고를 받은 80대 노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는 3시간 가까운 인터뷰 내내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쏟아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사회에서 이어령 전 장관은 어쩌면 가장 인문적인 길을 통해 구도하는 인물일지 모른다. 평생 새로운 우물을 파며 지성을 길어 올렸던 그는 73세이던 2007년 7월, 딸 민아 목사의 투병을 계기로 세례를 받았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발걸음을 뗀 뒤 10여년이 흐른 그는 생명과 죽음에 대한 우물을 파고 있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17일 그를 만났다.

그는 암 판정을 받고 ‘투병(鬪病)’ 아닌 ‘친병(親病)’ 중이다. 항암 치료를 받지 않고 암과 더불어 일상을 살고 있다.

“처음 암이라는 말을 듣고, 나는 내 머리 속에 있는 것들이 다 어디로 갈까, 글 쓰던 건 다 어쩌지, 이 생각을 먼저 했다. 세상 모든 게 사라지고 죽음에 직면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알게 되는 거다. 삶의 한계가 있다는 걸 알고 사는 삶이 처음이다. 어느 순간이든 여태껏 살던 것과 아주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죽음이란 순간순간 멈추는 것이다. 늘 보던 제자인데 암 소식을 듣고 오늘 보는 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이런 점이 있었구나, 하고 그동안 못 보던 게 보이더라.”

그는 인터뷰 내내 “나는 믿음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사람들이 예수를 믿냐고 물으면 여전히 낮에는 무신론자이다 밤이 되면 모든 것이 달리 보인다고 답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6살 때 논두렁에서 굴렁쇠를 굴리다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는 라틴어 경구)’를 느꼈다. 삶과 죽음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왔다. 말할 수 없는 생사의 문제를 다루는 게 종교다. 태어나서 몇 살 때부터 기억하나. 죽는 순간을 본 사람이 있나. 제일 중요한 태내 속의 기억이 없듯 무덤으로 들어가는 기억도 없다. 사람들은 그렇게 양 기슭이 없는 다리 위에 서 있는 존재다. 결국 종교에 대해선 믿음이란 말밖에 말할 수 없다. 안 믿으면 없는 거다. 구체적인 확증, 그런 건 없다. 믿는 이에겐 종교가 있고, 안 믿으면 희극과 같다. 다만 예술가는 상상력으로 신에게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다. 내가 문학예술을 했기에 상상력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신학에서 ㄴ자 빼면 시학이다.”

그는 현 시대를 ‘반생명시대’로 규정했다. 이 시대에 생명과 사랑을 말하는 것이 기독교의 역할이라 했다.

“세례를 받았지만, 당시 하용조 목사님에게 교회 안 다니고 헌금이나 주차 봉사 안하는 대신 하나님이 나를 쓰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했다. 말과 글을 통해 주님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나의 기독교관은 무엇과도 대신할 수 없는 생명에 대한 사랑이다. 그래서 ‘생명이 자본이다’라는 책을 쓴 거다. 그런데 지금 세상은 반생명 시대다. 온통 생명에 반하는 짓들을 하고 있다. 인간이 이미 기계가 됐다. 의안이 진짜 사람 눈보다 더 인간적으로 보인다고 마크 트웨인이 말했던 것과 같은, 그런 시대다. 인간의 지혜로 출산마저 의료화하고 더 이상 사람들은 애를 낳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 시대 문명의 잘못이다. 생명자본주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가 이야기했지만 사람들이 듣지 않는다. 하지만 그야말로 생명, 하나님의 시대가 올 것이다.”

그는 예수님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 14:6)’라고 말한 말씀에 주목했다.

“이걸 빼고 기독교를 말할 수 있을까. 없다. 이성을 가진 자는 진리를 찾고, 구도하는 자는 길로 갈 거다. 그리고 마지막에 얻는 것이 ‘생명’이고 영생이다. 현세의 욕망을 극복했을 때 생명으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생명을 말하는 교회는 드물다. 생의 수단을 말하는 교회는 많으나, 생의 목적인 생 자체를 이야기하고 들려주는 교회는 참 드물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자꾸 말하지 마라.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은 여기에서 먹고 사는 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죽지 않는 빵과 생명을 주시려 한 거다. 오병이어 다음 날 사람들을 피해 산으로 가신 분이 예수님인데 오병이어를 마치 여기에서 먹을 것을 구하면 주시는 것으로, 그걸 기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참된 교회는 없다.”

기독교인이란 어떤 존재일까.

“슬픔을 느끼는 인간이 종교를 가질 수 있다. 지금 눈물 흘리는 사람이 크리스천이 될 사람이다. 어제까지는 슬펐지만 예수 믿고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면서 생명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해를 보고 문을 열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며 ‘저것 봐’ 하고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이 크리스천이다. 그런데 지금 몇 명이나 그런 기쁨을 느끼고 있을까.”

그는 늘 입버릇처럼 자서전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한국에는 참회, 회개의 문화가 드물다. 한국 사람이 쓴 자서전을 보면, 다들 변명만 한다. 나는 참회할 용기도, 위장할 용기도 없어서 자서전은 안 쓸 거다.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만든 커다란 기념관도 싫다. 그냥 지금 내가 사는 곳, 내 살결 냄새 나는 걸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 컴퓨터 8대 있는 방, 작업실을 그대로 남겨둬서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그걸로 충분하다.”

훗날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기억되길 바라지도 않아”라며 환하게 웃었다.

“곧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질 걸. 뭘 바라겠어. 내 글 중에 20년이나 40년 뒤, 한두 세대 뒤의 아이들에게 읽힐 수 있는 글이 과연 몇 개나 될까. 그것만이 내가 죽고 난 뒤의 평가다. 호적 나이로 85세, 한국 나이로 86세에 문명 비평적인 글을 쓰는 사람은 없을 거다. 난 평생 우물을 판 사람이다. 무엇이 나올까 갈급함에 늘 새 우물을 파왔는데, 지금 돌아보니 덮혀 있던 옛 우물을 다시 파내는 삶도 있더라. 기독교를 믿고 나니 그런 옛 우물을 팠더라도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남는다.”

김나래 양민경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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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예산 확보 마무리…10여개 종목 지도·육성
"체계적 지원 통해 장애인체육 활성화 기대"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 서구는 지난 9일 구청 상황실에서 서구 장애인체육회 창립총회를 열고 수석부회장 등 이사 22명과 감사 2명을 위촉하고, 체육회 규약안과 사업계획 등을 의결했다. 2019.04.19. (사진=광주 서구 제공)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 서구 장애인체육회 설립추진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지역 장애인체육 활성화가 기대된다.

19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서구는 지난 9일 장애인체육회 창립총회를 열어 수석부회장 등 이사 22명과 감사 2명을 위촉하고, 체육회 규약안과 사업계획 등을 의결했다. 회장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운영규정에 따라 서구청장이 맡았다.

장애인체육 종목·장애유형별 동호회를 육성, 지역 장애인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꾀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서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체육회 설립추진에 나서 기금과 시·구비 등 9000여 만원을 확보했다. 또 사무실 임차료·상근 직원 임금 등 운영비 명목으로 3000만원을 예산으로 편성했다. 오는 6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서도 구비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또 지난 2월 장애인 단체와 장애인 체육관계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설립취지와 운영방향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지역 장애인단체 대표와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임원 등으로 구성된 설립추진위원회를 꾸려 연간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장애인단체와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체육회 사무실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고 접근성이 우수한 건물 1층에 마련하며, 조만간 임대계약을 체결한다.

서구는 세무당국에 법인 사업자 등록을 마쳤으며, 등록이 인가되면 시 장애인체육회에 지부설립 승인을 신청해 설립절차를 마무리한다.

설립 추진단계부터 시 장애인체육회와 긴밀히 논의한 만큼 승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설립 뒤에는는 장애인단체, 장애인체육 동호회 등으로부터 종목 수요를 조사한 뒤 장애인체육 지도프로그램 10여개를 마련, 6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서구 지역에는 수영·탁구·배구·골프 등 12개 장애인체육 동호회가 활동 중이다.

서구는 체육회 설립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 건강증진·장애인 체육 기본인프라 구축 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구 관계자는 "체육회 설립을 통해 장애인체육단체에 대한 체계적 지원과 능동적인 장애인 체육복지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시 장애인체육회·장애인단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장애인의 체육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0일은 제39회 '장애인의 날' 이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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