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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탄테러 협박 이메일 배후는 러시아”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유로마이단프레스는 이날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143㎞ 떨어진 체르니히프의 한 학교가 “폭탄이 설치됐다”는 이메일 협박을 받고 학생과 교사들이 황급히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출동해 학교를 수색한 결과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학생과 교사, 학부모 수백 명이 공포에 떨었다.
미국 야후뉴스에 따르면 위협 대상은 학교, 병원뿐만 아니라 지하철역과 정부기관, 중요 보안시설인 공항 등을 가리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SSES)는 1일부터 14일까지 2주일 동안 수사당국에 보고된 폭탄테러 협박이 339건이고, 이는 지난해 전체 건수의 절반에 달한다고 밝혔다. 306건은 이메일, 27건은 전화, 6건은 우편물 등이 쓰였다.
미콜라이프에서는 경찰서장이 협박 전화를 받고 경찰서에서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현지 언론은 최근 2주간 학생과 교사들이 협박을 받고 학교에서 대피한 뒤 휴교와 경찰 수색이 반복돼 시민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짜 테러 위협의 배후로는 러시아가 지목됐다. 우크라이나 경찰과 SSES는 “협박 이메일을 분석한 결과 발신지는 러시아와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크림반도)”이라며 “치밀하게 계획된 하이브리드 공격이다. 불안과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14일에도 우크라이나 정부 부처 7곳과 국가 응급서비스 웹사이트 등이 러시아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 마비됐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러시아 안보를 위협한다고 인식할 경우 러시아가 미국 본토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밝혔다.
● 불안감 높아지는 우크라이나인들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수도 키예프의 출판사에 근무하는 크세니야 하르첸코 씨는 “가족들이 지금 떠나지 않고 여기에 머문다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중요 서류와 겨울옷, 의료용품을 챙긴 ‘탈출 배낭’을 꾸려 현관 앞에 비치했다. 동네 현금자동인출기(ATM)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저팬타바코 등 외국계 회사들은 직원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언론사 편집자인 안나 바비네트 씨는 “전시(戰時) 보도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키예프에 사는 마리야 이바노바 씨는 “폭격이 시작되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스페인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24일 키예프의 상점과 카페, 영화관 등은 평소처럼 분주했다. “러시아의 위협에 익숙하다”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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