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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테크니컬하게 (바이올린) 활을 사용하는 것이죠?"
사회자의 질문에 20세 정경화는 "네"라고 답한 뒤 스피카토(활을 현 위에 통통 튕기면서 많은 음을 빠르게 연주하는 주법)를 활용한 화려한 테크닉을 보여준다.
'3초면 이해되는 20세 정경화의 기교적 바이올린'이란 제목의 쇼츠(Shorts·짧은 유튜브 영상)에서다. 1970년 한 영국 방송에 출연한 정경화의 모바다이야기꽁머니
습인데, 조회수가 1천400만회에 육박했다.
'바이올린 여제', '살아있는 전설'과 같은 수식어가 붙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7)가 보랏빛으로 물들인 머리를 하고 18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간담회장에 나타났다.
정경화는 이 영상 속과 지금의 정경화가 무엇이 다르냐는 물음에 "무대에 올라가면 모든 것을 불태웠다. 어주식수수료
머니는 관객을 쥐고, 흔들어야 한다고 했고 나도 그렇게 했다. 그게 성격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계속 공부하다 보니 점점 나 자신이 줄어들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연주자의 길을 갈수록 내가 망망대해에서 헤엄치는 아주 작은 멸치 같다. 갈수록 배울 건 너무 많은데 아는 건 너무 적다"며 "정말 시간이 갈수록 너무 힘들다. 그럴수록 나와 음악청담러닝 주식
에만 초점을 맞추고 죽을 때까지 매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즘 보면 윤찬(피아니스트 임윤찬)이가 그런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떻게 갈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쪽으로 많이 갔기 때문에 앞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문에 답하는 케빈 케너 (대학생재테크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18 jin90@yna.co.kr
이날 간담회는 지난 13일 경기 평택에서 시작한 한국 투어에 맞춰 열렸다. 정경화는 오랜 음악 동반자인 피아니증권명장
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 11월부터 열리는 미주 투어에 앞서 한국 팬들을 위한 공연을 진행 중이다. 오는 2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비롯해 경기 고양(21일)과 경남 통영(26일)에서 팬들과 만난다.
케너는 2011년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정경화와 처음 호흡을 맞춘 이후 정경화가 '영혼의 동반자'라고 표현할 만큼 깊은 음악적 교감을 나누는 듀오 파트너다.
그는 1990년 쇼팽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2015년 쇼팽 콩쿠르 당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멘토 역할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한국 공연 후 다음 달부터 열리는 쇼팽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정경화는 케너에 대해 "나는 직관적이고 케너는 철저히 분석적이다. 둘이 완전히 반대여서 오히려 균형이 잘 맞는다"며 "그는 단순한 반주자가 아니라 진정한 듀오,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이어 "무대 위에서 서로를 100% 신뢰할 때 음악에 불꽃이 생긴다"며 "그게 우리 듀오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케너도 정경화에 대해 "정경화와 연주하는 것은 평생의 영광"이라며 "음악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매번 변하고 살아 숨 쉰다는 점을 배우고 있다. 우리 둘의 차이에서 큰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 두 사람은 슈만과 그리그,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정경화는 "바이올린 음악 중에서도 가장 낭만적인 레퍼토리를 담고 싶었다"고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2011년 두 사람이 처음 손을 맞춘 곡이기도 한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장조'에 대해 "내 시그니처와 같은 곡"이라며 "마지막 캐논 부분은 두 사람이 서로 쫓아가며 만들어내는 음악인데 정말 아름답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열릴 미국 카네기홀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카네기홀은 그가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클래식 무대에 이름을 알린 1967년 레번트리트 콩쿠르가 열렸던 장소다. 이곳에서 공연하는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그는 "여러 번 카네기홀에서 공연했지만 1967년 당시 본선 무대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카네기홀은 관객석 맨 뒤까지 연주자의 소리를 완벽히 전달해주는 공간"이라고 떠올렸다.
'한국 클래식 거장' 정경화 인사말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9.18 jin90@yna.co.kr
아시아인 최초로 247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동생 정명훈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며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어떻게 보실까 생각한다. 동생을 보면 나도 너무나 겸손해진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슈만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6곡을 연주하고 싶다"며 "다만 내 몸이 약해지고 있어서 한 번에 다 할 수는 없고 나눠서 하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경화는 간담회 말미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지금 한국 음악 수준은 상상 이상으로 높다. 인내를 갖고 자기만의 독창적인 길을 가면 한국을 따라올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후배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정경화, '단짝' 케빈 케너와 함께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왼쪽)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18 ji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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