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거리에서 주운 신분증으로 '타인의 삶' 시작…가짜 인맥 내세워 7년 간 사기행각
도주 과정에서 휴대폰 대신 공중전화를 이용한 50대 여성 A 씨 (화면제공 : 제주동부경찰서)
사건의 시작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A 씨는 지난 2011년 제주 시내 한 길거리에서 우연히 다른 사람의 신분증 한 장을 주웠습니다. 사기 혐의로 수배가 내려져 있던 A 씨에게 이 신분증은 '신분세탁'을 통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됐습니다.
릴게임뜻실제보다 15살 어린 사람의 신분증을 손에 넣은 A 씨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타인의 이름'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제주에서 사람들과 친분을 쌓았습니다. 이름도, 나이도, 살아온 이력도 모두 꾸며낸 채였습니다. 그렇게 주변의 신뢰를 얻은 뒤, A 씨의 범행은 2
바다이야기5만 018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A 씨는 친분을 쌓은 지인 가운데 한 명이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서울로 떠나자, 그 사람을 만나러 서울까지 가며 신뢰를 더 쌓았습니다. 그러면서 “제주에서 카페를 운영해보자”고 제안했고, 사업 준비에 필요하다며 신분증을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A 씨는 이렇게 건네받은 지인의
릴게임가입머니 신분증으로 은행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이후 다른 피해자들에게는 재력을 내세워 접근했습니다. “지인이 서울에 큰 건물이 있다”, “빌라도 있고 그 지인은 대부업 주주이고, 나도 주주이다. 투자하면 원금 보장하고 시중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많이 주겠다"라고 속였습니다. 재력있는 인맥을 내세워 자신 역시 믿을 만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든 겁니다.
바다이야기무료 이 말을 철석같이 믿은 피해자들은 A 씨에게 돈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확인된 피해자는 5명. 2018년 12월부터 2026년 2월까지 7년 넘게 A 씨는 피해자 5명으로부터 총 15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들은 제주에서 카페를 운영한 A 씨를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름도 알고, 나이도 알고, 평소 어
황금성게임랜드 떤 일을 하는지도 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맡길 때도 의심보다 믿음이 먼저 갔습니다. 하지만 관계의 출발점이 된 '이름'부터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경찰에는 비슷한 유형으로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했습니다. 피해자마다 알고 있는 피의자의 이름이 서로 다르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모두가 공통적으로 ‘자영업을 하던 여성’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경찰은 별개의 사건처럼 보이던 피해 내용을 하나로 묶어 병합 수사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피해자들이 알고 있던 이름의 실제 인물들이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A 씨가 오랜 기간 신분을 사칭하며 범행을 저질러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경찰은 7년여 동안 범행을 이어오던 A 씨가 상황이 어려워지자, 지난 2월 서울에서 알게 된 또 다른 사람의 신분증까지 손에 넣은 뒤 도주를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 씨는 휴대전화도 따로 사용하지 않았고, 공중전화만 이용한 채 현금 결제로 움직이며 수사망을 피해 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과 광주, 청주 등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이 50대 여성에게 압수한 타인의 신분증, 타인 명의로 개통한 휴대폰 (화면제공 : 제주동부경찰서)
추적은 쉽지 않았습니다. 본인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아 통신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경찰은 CCTV 분석과 탐문 수사를 이어간 끝에 광주광역시의 한 고시텔에 숨어 있던 A 씨를 검거했습니다.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피해자 명의로 숙박 시설을 예약한 흔적을 남겨 결국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덜미를 잡힌 겁니다.
지난 4월, 광주의 한 고시텔에 숨어 살던 50대 여성 A 씨(화면제공 : 제주동부경찰서)
경찰조사에서 이 여성은 "과거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상태에서 다른 사람으로 살아야겠다고 결심해서 사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타인의 신분을 사칭하며 피해자들을 속여 15억 7천여 만 원을 받아 가로챈 50대 여성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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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