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3월 열린 ‘장보고-Ⅲ 배치-Ⅱ’ 선도함 (1번함) 기공식 모습. 사진 제공=방위사업청



[서울경제]
국내 독자기술로 설계·제작한 2세대 명품 거북선으로 불리는 3600t급 중형잠수함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선도함의 함명이 ‘장영실함’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해군은 최근 함명제정위원회를 열고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기술자로 평가 받는 장영실을 3600t급 중형잠수함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사업 1번함의 명칭으로 쓰기로 했다.
해군에서 함형과 톤수, 기능이 비슷하고 연속적으로 건조된 야마토게임
함정을 한 그룹으로 보고 ‘함급’으로 묶는다. 그리고 같은 함급의 첫 번째 함정(선도함 또는 1번함)의 명칭을 함급의 이름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장보고-Ⅲ 배치(Batch)-Ⅱ의 1번함 명칭이 ‘장영실함(SS-087)’으로 결정되면서 함급 호칭은 ‘장영실급’으로 불리게 된다. 장영실함 이후 건조되는 후속함인 3600t급 중형잠수함 2척도 장영실급으로 분류된릴게임 다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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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전력발전업무 규정에 따라 구축함·잠수함 명칭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국민으로부터 영웅으로 추앙받는 역사적 인물과 호국 인물의 이름으로, 호위함과 초계함 등은 주로 국내 도시명으로 제정하고 있다. 주로 지명을 사용하던 우리 군함이 사람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우리 기술로 군함을 본격 건조하게 된 1990년대 이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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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해군이 직전 정부에서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를 두고 여야의 정치적 논란이 1800t급인 손원일급 잠수함 7번함인 홍범도함의 함명으로까지 불똥이 튀어 크게 혼나서 그런지 호국 인물(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을 사용하던 트렌드에 따라 당초 예상됐던 이봉창 의사가 아니라, 이번에는 잠수함 건조 초기에 적용하던 역사 인위(엠비성산 주식
수군(바다) 관련 명장)으로 함명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영실은 조선 초기 시절 세종대왕이 재능이 뛰어나다고 직접 극찬한 과학기술자다. 미천한 신분에서 승진을 거듭해 정3품관 대호군(大護軍)에서 정3품관 상호군(上護軍)이라는 관직까지 올랐다. 장영실은 이순지와 이천 등과 함께 조선 전기 당대의 훌륭한 최고의 과학자로 평가되고 있슬롯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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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급 잠수함은 ‘도산안창호급’으로 분류되는 3000t급 중형잠수함 장보고-Ⅲ 배치(Batch)-Ⅰ보다 성능이 대폭 업그레이드 된 후속 기종이다. 이전 잠수함보다 훨씬 더 큰 수직발사대(VLS)를 탑재해 세계 최초로 재래식 잠수함을 통해 전략 무기인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기존 6셀에서 4셀을 추가 (총 10셀)해 지상 타격력을 높였다.



3600t급 중형잠수함 ‘장보고-Ⅲ 배치-Ⅱ’ 모형. 사진 제공=한화오션






관통형 잠망경과 보조 추진기를 탑재해 비상상황에서의 표적 탐색 및 기동 능력도 강화됐다. 세계 두 번째로 독자 개발한 리튬 전지 체계를 탑재해 잠항 시간 역시 대폭 증가했다. 이 덕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추진식 디젤잠수함으로 평가 받는다. 전투 및 소나체계의 성능 개선을 통해 배치(Batch)-Ⅰ보다 빨라진 표적 탐지와 처리 능력도 장점이다.

산소 포집 등을 위해 잠수함을 수면 위로 부상시키거나 스노클을 사용하는 공기불요추진기술(AIP) 성능도 개선돼 기존 잠수함보다 5배 이상 수중에 오래 머물 수 있다. 크기가 커지고 SLBM 등 최첨단 무기체계를 갖추면서 발생하는 소음 증가를 고려해 음향무반향코팅재와 이중탄성마운트를 사용했다. 주요 제원을 보면 폭 9.6m, 길이 89m, 최대속력 20노트(37㎞/h)다. 승조원 50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장영실함은 전력화를 위한 시험평가와 시운전을 거쳐 2027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해군의 중형잠수함 사업은 1차(장보고-Ⅲ 배치(Batch)-Ⅰ) 3000t급 3척, 2차(장보고-Ⅲ 배치(Batch)-Ⅱ) 3600t급 3척, 3차(장보고-Ⅲ 배치(Batch)-Ⅲ) 4500t급 이상 3척 등 모두 9척이 건조될 계획이다.
아울러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선도함 장영실함의 진수식은 한화오션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잠정적으로 다음달 하순에 거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월말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 정상회의 직전 주(10월20~24일)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확정되지 않았지만 진수식도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주관하고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을 염두해 APEC에 참여할 예정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한국의 원팀(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의 기술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동참하는 행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9일에는 스테파니 벡 캐나다 국방부 차관이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후보 모델인 장보고-Ⅲ 배치-Ⅱ를 직접 시찰한 바 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3000t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60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8월에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TKMS를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선정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