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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69년 5월7일 남사당굿에 ‘여왕’ 선발까지…1960년대 대학 축제 이모저모
1967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축제의 한 장면. 이른바 ‘5월의 여왕(메이퀸)’으로 선발된 학생이 체육과 학생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대학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전국의 대학 캠퍼스는 1년 만에 돌아온 축제 시즌을 맞아 한껏 들떠있을 텐데요.
1960년대 한국의 대학 축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50년 전 오늘, 1969년 5월7일 경향신문 기사로 짐작해볼 수 있겠습니다. 기사는 “올해도 다름 없이 캠퍼스의 축제는 숙명여대의 청파제를 선두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1960년대는 현대적 형태의 대학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입니다. 당시 대학 축제는 ‘축전’으로 불리며 포크댄스, 가장행렬 등 서구 문화를 받아들이는 통로 역할을 했습니다. 주요 행사로는 마라톤, 캠프파이어, 학술제, 문학회 등이 있었습니다. 이성과 만남이 가능했던 ‘쌍쌍파티’도 인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고 관심사는 따로 있었습니다. 이른바 ‘메이퀸 선발대회’라고 불리는 학내 미인대회였는데요. 각 학과에서 뽑은 여학생(퀸) 중 1명의 ‘여왕’을 뽑는 것이지요. 1908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처음 시작된 이 대회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따라 현재는 대부분 대학에서 폐지됐습니다.

기사는 그 해 축제가 내용 면에서 부실했던 과거와 달리 질이 높아지고 독자성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는데요. “포크 댄스, 빙고 게임, 기악 밴드 경연 등 서양 대학의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였거나 모방한 것이 대부분이었던 직전 해와는 구별된다”고 기사는 전했습니다.
“갓 대학이 특성을 살려 고려대학교의 경우 차전놀이, 남사당굿 등 우리 민속 고유의 것을 찾는 프로그램이 많이 삽입되고 학술적인 행사에 비중을 많이 둔 것이 특색. 소란함 때문에 경관(경찰)이 동원되고 학생보다는 오히려 인근 주민이 더 많이 모여 동민 위안의 밤이 되기도 했던 대학가의 잔치가 이제는 오락 위주에서 벗어나 학술 강연회 등 아카데믹한 분위기 조성에 큰몫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율은 고민거리였나 봅니다. 대부분 학생이 축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기 보다 그저 구경하는 데 그쳤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는데요. 이 때문에 각 대학들은 ‘보는 행사’에서 ‘참가하는 행사’로의 전환을 꾀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신문이 “일류 악단이나 가수 초청 등 외부인사의 배격 경향과 현대 감각을 살린 한국적인 것의 개발 등 비교적 건전성을 보이고 있는 대학가의 축제가 모두 참가하는 행사로 무드를 조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우려를 전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2012년 9월 경기도 수원 동남보건대 축제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