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사회상의 변화에 따라 돌아가신 분을 모시는 방법도 매장에서 화장으로 변해왔다. 그러나 최근 화장 후 유골을 봉안하는 납골당 시설이 부족해지며 장례 문화에 또 한 번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이 가운데 새로운 장례 문화를 제안하는 소상공인, 봉쥬애리의 김옥희 대표를 만났다.



김옥희 대표. 봉쥬애리 제공


안녕하세요, 대표님. 바다신2릴게임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화장한 고인의 유골을 보석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봉쥬애리 김옥희입니다. 봉쥬애리는 '보석으로 다시 태어나다'는 뜻(Born Jewerly), 그리고 사랑 애(愛)자를 합쳐 만든 이름입니다. 이 이름은 팝 음악 전문가로 유명했던 김광한 선생의 사모님이 붙여주신 이름입니다. 본격적으로 창업 전선에 뛰 릴게임무료 어들며 김광한 선생과 의기투합해 사업을 하려고 했지만, 건강 문제로 함께 하지 못했거든요. 봉쥬애리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만들어주신 작가님의 마음을 항상 마음 속에 새기며, 책임감을 가지고 제 일을 다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골보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납골당에 모시고 있었는데 바다이야기게임 유골보석에 대한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됐어요. 가족을 설득해 결국 아버지의 유골을 보석으로 만들었죠. 그 과정을 거치며 이 업에 대해 흥미를 느껴 유골보석 업체에 합류하게 됐고, 이후 여러 과정을 거쳐 직접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유골을 보석화하는데에는 어떤 과정이 필요한가요?
"1,800도 고온에 유골을 녹여 보석으 릴박스 로 만듭니다. 우리 봉쥬애리는 다른 업체와 달리 열처리 전 수작업으로 불순물을 제거해요. 불순물 제거 과정을 생략하면 유골을 보석화하는 데 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우리 봉쥬애리는 고인을 기리고 정성을 다하고자 핀셋으로 불순물을 모두 걸러내고 있어, 보석화에 8~10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불순물을 잘 걸러내야 보석 색깔이 보다 환하고 표면이 매끄럽게 야마토연타 나오거든요. 더불어 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걸 원칙으로 합니다. 불순물 제거부터 열처리까지 유족이 모두 지켜보실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어요. 그밖에도, 정중하게 고인을 모시기 위해 유골 성형 도가니를 재활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재활용하면 비용은 좀 줄어들겠지만, 고인을 기리는 마음이 퇴색될 거라 생각해서요."



유골보석화 장비를 소개하는 김 대표. 봉쥬애리 제공


보통 어떻게 보관을 하나요?
"봉안당에 안치하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 유리화병이나 크리스털 케이스같은 함에 보관해 가정에서 모시는 것 같아요. 보관에 대해선 우리 봉쥬애리가 관여하진 않습니다. 보석의 양이 유골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 양과 사이즈에 맞으며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는 보관함을 유족이 직접 구매하시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원석까지만 제작하고, 나머지는 유족께서 선택하시는 거죠."
유골로 보석을 만든다는 개념이 다소 생소한데요.
"그래도 예전에 비해 선입견은 많이 사라진 듯 합니다. 장례 절차에서의 부대비용이 많이 절감된다는 점도 그렇고, 보석으로 보관할 수 있으니 부패하지 않는 점 등이 큰 메리트예요. 거기다 자택에서 직접 모시며 늘 함께한다는 심리적 안정감도 있고요. 다만 유골보석이라는 선택지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게 아쉽습니다. 경제적 부담은 줄이면서도 추모로서의 의미는 더욱 깊게 가져갈 수 있는 유골보석을 더 많은 분들께 알리는 게 필요한 시점이에요."



유골보석의 모습. 봉쥬애리 제공


어떤 분들이 주로 찾으시나요?
"몇 해전까지만 해도 젊은 분들이나 해외 이민을 떠나는 분들이 많이 찾으셨지만, 지금은 좀 바뀐 것 같아요. 특별한 사정이 있는 분들만 찾는 게 아니라, 유골보석을 접한 분들이라면 대체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또 화장 직후는 물론 봉안당에 이미 안치했거나 개장(改葬)한 유골도 보석으로 만들 수 있으니, 더 많은 분들이 찾고 있는 거죠."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다면요?
"한 고객님이 본인 사후 유골을 보석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하셨어요. 그 고객님이 돌아가신 후말씀대로 유골보석을 만들어드렸는데, 이승에 남은 고인의 배우자께서 거실장 위에 쟁반을 두고 고인을 모셨고, 아침저녁으로 유골보석을 보고 만지며 추억한다고 말씀해주신 게 기억에 남아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제도적 정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유골보석이 제도권 안에 들어갔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예컨대 장례업은 면세 대상이지만, 유골보석은 귀금속으로 분류될 여지가 있어 사업 확장에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제도적 정비가 선행된 후 유골보석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봉쥬애리도 우리만의 원칙을 지켜나가며 고인의 소중한 삶을 기억하고 존엄을 지켜드림과 동시에 유족들께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
장은진 창업 컨설턴트 ari.maroon.co@gmail.com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