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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찾아간 울산시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샤힌 프로젝트 현장. 에쓰오일이 국내 석유화학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00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플랜트 건설이 한창이다.
대형 크레인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설비를 세워서 쌓고 있는 가운데 최고 67m까지 올라가는 초대형 '크래킹 히터' 10기도 뼈대를 갖추기 시작했다. 48만㎡(약 15만평) 규모의 공사 현장은 길이 118m에 달하는 압축반응기 등 설치를 줄줄이 앞둬 대형 설비로 빼곡했다.
막바지 용지 작업과 플랜트 건설이 동시에 진행 중인 현장에서는 하루 평균 7000명이 작업한다. 올해 상반기 플랜트 공사가 끝나고 하반기 3천만원 대출 이자 배관 등 플랜트 내부 공사가 진행되면 100여 개 협력업체를 통해 하루 최대 1만7000명의 작업자가 투입될 전망이다. 완공 후에도 상시 고용 400명 이상과 3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현영 현대건설 샤힌사업단장은 "야적장이 부족해 다른 곳에서 생산한 설비를 배로 실어 와 대형 차량으로 옮긴 뒤 바로바로 설치하 텔레마케터하는일 는 방식으로 작업하면서 공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 공정률은 56%로 애초 계획보다 공사 진행 속도가 2주 정도 빠르다. 에쓰오일은 현재 진행 속도라면 내년 상반기 준공하고, 시험 운전을 거쳐 연말에는 상업 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세계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변동성 증가, 중국 자급률 와이머니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투자인 만큼 부담일 수 있지만 에쓰오일 관계자들은 개의치 않았다.
에쓰오일 모회사 아람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샤힌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라는 신기술 덕분이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나프타 등)로 전환하는 첨단 기술로, 기존 학원강사 연봉 설비보다 3~4배 많은 나프타를 뽑아낼 수 있다. 샤힌 프로젝트 완공 시 에쓰오일 사업 내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된다. 이를 통해 연료유 중심이던 기존 정유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설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에쓰오일은 정유부문서 245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유가 변동성 위험에 무료신용조회 노출됐던 만큼 석유화학사업 확대를 통한 위험 분산을 꾀할 수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에서 승산이 있다"며 "침체에 빠진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석유화학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원유에서 생산한 나프타로 직접 올레핀 등을 만들어 배관을 통해 수요 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플랜트 공사와 동시에 신규 배관망도 구축하고 있다.
나프타를 원료로 기초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샤힌 프로젝트 시설이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면 가격 경쟁력과 물량 면에서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울산지역 석유화학 업계는 가격 경쟁력과 물량을 앞세운 샤힌 프로젝트가 불러올 후폭풍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울산석유화학산단 C사 관계자는 "국내 많은 기업이 중국에 밀려 고전 중인데 샤힌 프로젝트까지 가세해 설상가상"이라며 "문을 닫는 업체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크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석유화학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 서대현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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