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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은행에서 맡긴 적립금을 빼 증권사로 환승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 운용하던 금융상품 그대로 금융사만 갈아탈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개시 이후 나타난 변화다. 증권사는 전체 자금이동 규모인 유입액뿐만 아니라 유출액을 뺀 순유입액 모두 은행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은행이 퇴직연금 자금의 절반을 점유하며 절대강자 자리를 유지하던 기존 퇴직연금 시장구조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23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말부터 올해 1월말까지 3개월간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로 증권사에 유입된 적립금은 1조1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으로 이 청약제도 전된 적립금 1조712억원을 앞선 규모다. 보험은 2136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전체 실물이전 규모는 2조4000억원으로, 382조원(2023년말 기준) 규모 퇴직연금의 0.6%에 해당하는 자금이 3개월 만에 이동한 것이다.
실물이전 규모는 다른 업권뿐만 아니라 동종 업권 내에서 이동한 자금을 모두 합한 규모다. 예를 들 별내 공공임대 어 증권사에 유입된 적립금은 은행과 보험뿐만 아니라 증권사에서 다른 증권사로 이동한 자금까지 포함한다.
업권간 실물이전 규모/그래픽=윤선정
이 때문에 유입에서 유출을 뺀 순유입 규모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업권별 순 면접후결정 유입 규모에서도 증권사가 405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증권사 전체 유입액 1조1211억원 중 유출액 7160억원을 뺀 규모다.
적립금 이전 규모가 둘째로 큰 은행은 4611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은행으로 1조712억원이 유입됐으나 다른 업권으로 1조5323억원이 빠져나간 탓이다. 보험은 560억원 순증을 나타냈다.
시 간접파산비용 장에선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도입되면 은행권에서 증권업계로 넘어가는 고객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실제 예상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금융당국은 궁극적으로 퇴직연금 사업자 간 건전한 경쟁을 촉진해 향후 퇴직연금의 수익률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퇴직연금 제도 등기권리증 별 실물이전 순유입 규모/그래픽=최헌정
퇴직연금 제도별로도 차이가 나타난다. IRP(개인형)로 옮겨간 적립금 규모는 9229억원(38%), DB(확정급여형)는 8718억원(36%), DC(확정기여형)은 6111억원(25%)이었다. 개인의 선택과 운용에 따라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IRP에 가장 많은 자금이 이동했다. IRP와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해 운용수익을 얻는 형태이고, DB형은 사용자가 적립금을 운용해 근로자에게 확정된 퇴직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순유입 금액을 살펴보면 증권사는 DB형에서 순유출이 나타났으나 IRP(3753억원)와 DC형(2115억원)에서 순증했다. 보험사와 은행의 경우에는 DC형과 IRP에서 순유출이 발생했으나 DB형에서 순유입(보험 1050억·은행 768억원)을 기록했다.
제도별 특징에 따라 개인이 운용수익을 얻는 DC형과 IRP의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증권사로, 퇴직금이 확정된 DB형의 경우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보험과 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부와 금감원은 실물이전 가능 여부를 미리 조회할 수 있는 사전조회 서비스를 상반기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퇴직이 임박한 가입자를 위해 DC형을 IRP로 실물이전을 지원하는 방안도 연내 추진한다. 현재는 근로자가 DC형을 운용하다 퇴직 이후 IRP로 적립금을 옮기려면 운용 상품을 매도한 뒤 갈아타야 해 중도해지 등 손실을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