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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은 대한민국을 집어삼킬 만큼 비대해졌는데도 히딩크 감독의 말처럼 여전히 배가 고프다. ‘판교라인’ ‘기흥라인’이라는 신조어가 있을 만큼 고스펙 취업준비생들이 판교와 기흥 아래로는 근무를 기피한다는 말이 떠돌던 때가 엊그제다. 일종의 ‘취업남방한계선’이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수도권이 팽창하면서 회사들이 충청도 북부까지 내려오면서 ‘수청권(수도권+충청권)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서울을 핵으로 한 수도권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면서 세력을 충청권까지 뻗치고 있는 것이다. 지방에서는 일자리가 씨가 말랐는데 ‘수청권’에는 고급 일자리가 넘쳐난다.
정부는 걸핏하면 지방을 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업들의 수도권 집중은 오히려 심화됐다. 노무현 정부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혁신도시 건설을 추진했으나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을 풀어 기업들의 공장 건설을 허용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역시 수도권 공장 신증설 규제를 해제해 기업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문재인 정부라고 다를 것이 없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건설을 위한 규제완화, 수도권 GTX 신규노선 건설, 수도권 3기 신도시 건설 등 ‘수도권 중심 성장개발정책’은 이 정부의 작품이다.
지역에서 대형 국책사업이 필요하다고 하면 경제성이 있네 없네 따지고, 환경훼손과 기후위기, 탄소배출까지 들먹인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이런 말이 나온 적이 있는가. 지방은 그저 자연을 보존해 수도권 사람들에게 휴가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충실하게 해야 하는 곳이고,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를 열심히 가동해 전자파 피해가 있거나 말거나 논밭과 마을 위로 고압 송전탑 전선을 늘어뜨려 서울 사람들에게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호구에 불과하다. 그래서 지역에서 뭐라도 하려고 하면 서울사람들은 “서울 올라오면 되지 그게 왜 지방에 필요하냐”는 투다. 한마디로 그들 눈에 지방 사람들은 사람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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