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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전원의 꿈 일구는 생활정보지 월간 ‘전원생활’ 12월호 기사입니다.


명상은 마음에 평온을 안겨주는 수행법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공존하는 연말연시, 혼란한 마음을 명상으로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 마음과학연구소 김성수 소장이 전하는 명상으로 고요함에 다다르는 법을 소개한다. 방을 청소하듯 마음도 정리해보자.
마음의 관점에서 보면 연말연시는 힘겨운 시기다. 한 해를 성과 없이 보냈다는 불안감과 새사람이 돼야 할 것만 같은 압박감을 동시에 느낀다 손오공릴게임예시 . 미국심리학회(APA)에서는 이런 심리 현상을 ‘연말연시 증후군(Holiday Blues)’이라 이름 붙였다. 친구들과 떠들썩한 만남을 가져본들, 나 홀로 여행을 떠나본들, 마음은 그대로일 가능성이 크다. 마음이 시끄러우면 어딜 가든 소란스러운 법이다. 이런 때 마음에 평온을 가져다주는 해법 중 하나가 바로 명상이다.

사아다쿨


마음과학연구소 김성수 소장.


마음과학연구소 김성수 소장(67)은 25년간 명상가로 살아왔다. 그는 국내 대표적인 명상가이자 명상아카데미 설립자인 혜봉 거사 고(故) 오상목 원장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후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명 바다신2릴게임 상학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는 불교 수행법에 기반한 생활 명상법을 연구하고, 대학원 등에서 대중 명상법을 강연하며 명상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글쓰기 명상> <나는 날마다 지하철에서 명상한다> 등 대중 명상서도 발간했다. 김 소장에게 <전원생활> 독자도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 명상법을 물었다. 연말을 맞아 여러모로 산란해진 마음을 명상으로 정 백경게임랜드 리하는 시간을 보내보자.


소설가·정치인을 거쳐 대중 명상 안내자로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행복수업협동조합’에서 만난 김 소장의 첫인상은 깨끗했다. 맑고 차분한 분위기는 타고난 성정이라기보단 오랜 명상생활을 통해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것에 가까워 보였다. 김 소장이 명 바다신게임 상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기자에게 나눠줬다.

그는 1998년부터 4년간 과천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제3대 과천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됐을 정도로 남다른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정치를 관둘 날만 기다렸다. 단편소설 ‘욕실’로 등단했을 정도로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소설가이기도 했던 그에게 험한 정치 언어는 감당하기 어려운 벽이었다. 정치를 하면서 마음엔 분노가 가득 찼고, 몸은 긴장감으로 뻣뻣해졌다.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쯤 혜봉 거사와 인연이 닿았다. 혜봉 거사에게 명상을 배우며 마음은 본래의 상태를 되찾았다. 명상으로 인한 변화는 신체에 먼저 찾아왔다. 뻣뻣하던 몸이 부드러워졌다.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걸 보여주듯, 곧이어 유연함이 마음에 찾아들었다. 명상으로 삶의 변화를 체감한 그의 마음은 이미 정치계를 떠난 지 오래였다. 정계를 은퇴한 후 명상가의 삶을 걷기 시작했다.


‘알아차림’을 통해 ‘고요’에 다다를 수 있어
명상의 본질은 무엇일까. 심리학계에선 명상을 ‘현재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는 행위’로 바라보며 ‘마음 챙김(Mindfulness)’이라 칭한다. 불교 등 동양에 기반한 종교에서는 명상을 ‘순수한 내면 의식으로 몰입하도록 도와 참된 자아를 찾는 행위’라 본다. 알 듯 말 듯 한 명상의 본질, 김 소장은 “명상은 알아차림”이라고 설명했다.

“알아차림은 초기 불교 경전에 사용된 고대 인도어 ‘사티(Sati)’의 번역어로 ‘현재의 상태를 주시한다’는 걸 의미해요. 가령 내가 말을 하고 있으면 ‘내가 말을 하는구나’라는 걸 아는 상태가 명상이에요.”
알아차림을 통해 마음은 고요에 다다를 수 있다. 평소 우리 마음이 시끄러운 이유는 의식이 수많은 생각들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오늘 회사 상사가 나한테 왜 화를 냈지’ ‘어제 내 친구가 나를 보며 왜 히죽거렸지’와 같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곤 한다. 김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알아차림은 이런 망상의 상태에서 벗어나는 과정인 셈이다. 의식의 초점이 생각에서 나의 현상태로 옮겨오면 잡념이 끊기고 이내 고요가 찾아든다. 노상 쓸데없는 생각에 빠져 있는 우리, 어떻게 알아차림을 훈련할 수 있을까.



“‘바디스캔(Body Scan)’부터 시작해보면 좋아요. 먼저 침대에 편안한 상태로 누워요. 그다음 자기 몸의 기관을 출석 부르듯 하나씩 불러보세요. 언어로 신체 기관을 지칭하면 의식도 그곳으로 옮겨가요. ‘어깨’라 말하면 의식도 어깨로 가요. 의식이 어깨에 집중되며 잡념이 끊기고 고요가 찾아오는 걸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바디스캔은 미국 매사추세츠 의과대학 설립자이자 명예교수인 존 카밧진 박사가 만든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의 핵심 명상법으로 꼽힌다. 그만큼 효과성을 공인받은 방법이라는 얘기다. 김 소장은 이런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기에, 바디스캔에 익숙해지면 일상 속에서도 알아차림의 상태를 꾸준히 유지해볼 것을 권했다.
“식사·설거지·독서·글쓰기 등 어떤 것이어도 상관없어요. 만약 걷고 있다면 움직이고 있는 행위의 명칭을 속으로 이야기해보세요. 왼발을 내딛는 순간 ‘왼발을 앞으로 내딛음’이라고 말하며 내가 하는 행위에 의식을 집중해보는 겁니다.”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주는 명상
알아차림을 통해 삶 곳곳에 고요가 자리하면,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알아차림의 경지에 오르면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듯 삶을 관조할 수 있는 힘이 생겨요. 작게 보면 어떤 상황에서든 이성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유연한 태도가 생기고, 크게 보면 삶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게 되죠. 그러며 마음에 여유가 찾아와 좀 더 너그러운 사람이 됩니다.”
김 소장은 명상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가진 적도 있다고 기자에게 솔직히 털어놨다.



“명상을 통해 욕심을 내려놓게 된 건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론 이런 의문도 생겼어요. ‘젊은 나이인 내가 삶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는 게 살아가며 마주해야 할 도전을 회피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제가 평소 타인에게 행동하는 것을 유심히 살펴보니 그런 회피는 아니더라고요. 부지불식간에 타인에게 양보하고, 타인의 단점을 보고도 모른 척할 줄 아는 사람이 돼 있는 스스로를 보며 깨달았죠. 명상을 통해 제 삶이 진정으로 변화했음을요.”
특별히 연말에 시도해보면 의미 있을 명상법은 무엇일지 그에게 물었다.
“글쓰기와 명상은 비슷한 면이 있어요. 글로 내 이야기를 쓰면 거리를 둔 채 내 삶을 볼 수 있어요. 올해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을 열 가지 적어보세요. 그러면 ‘내가 올해 생각보다 허투루 살진 않았네?’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방을 청소하듯이 명상으로 마음을 정리해보세요.”
명상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그의 저서 <나는 날마다 지하철에서 명상한다>를 참고해봐도 좋겠다. 김 소장은 혜봉 거사가 2017년에 설립한 명상수행공동체 ‘행복수업협동조합’에서 종종 강연도 한다. 관심이 있다면 조합에 문의해보자.


<올바른 명상으로 인도할 질문 10가지>
명상 이후에 아래의 질문에 답하며 ‘명상 일지’를 작성해보자. 명상 일지는 몸과 내면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도와줘 나에 대한 이해의 영역을 확장해준다.

?명상하는 순간 호흡에 관한 생각이나 감정은 어떠했는가?
?몸의 자세는 균형을 이루고 있었는가?
?의식이 주로 집중한 대상은 무엇이었는가?
?어떤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는가?
?명상하는 동안 들었던 주요 감정은 무엇이었는가?
?내 몸 어디에서 어떤 감각이 느껴졌는가?
?명상을 하며 얻은 새로운 통찰이나 작은 깨달음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는가?
?마음과 몸에서 명상 전과 다른 변화가 있었는가?
?명상을 하며 무엇이 거슬리거나 힘들었는가?
?명상을 하며 무엇에 감사함을 느꼈는가?
참고자료 〈나는 날마다 지하철에서 명상한다〉 (김성수 지음, 이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