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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급부상과 함께 일과 삶의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솔로프리너'의 부상도 그중 하나다. '혼자'를 의미하는 'Solo'와 '기업가'라는 뜻의 'Entrepreneur'를 합친 말이다. 이전에도 프리랜서, 1인 창업가 등 혼자 일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솔로프리너는 일을 하청받거나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AI와 플랫폼 서비스 등을 활용해 홀로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방식을 칭한다.
책 '솔로프리너의 시대'를 통해 이렇게 일하고 있는 경험을 소개한 고승원 작가는 매일경제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이 시대의 솔로프리너는 판을 자기가 직접 만 바다이야기고래 드는 사람"이라며 "자기 시간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삶의 방식"이라고 정의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작가 외에도 개발자, 창업가, 유튜버, 투자자, 스타트업 자문, 출판사 대표 등 수많은 직업이 붙는다. 동시에 그는 그 어떤 회사와 직업으로부터도 자유롭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소프트웨어 기획과 개발로 26년의 경력을 쌓았고 게임몰 9년 전부터 아내, 세 자녀와 제주로 귀향했다. 그동안 끊이지 않고 유튜브 강의, 10권의 책 출간, 임팩트 투자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지금도 여러 기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경력은 직책이 아닌 이름 세 자 '고승원'에 새겼다.
처음부터 잘나가는 솔로프리너는 아니었다. 개발자로서 수많은 대기 손오공릴게임 업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인정받았지만, 회사를 떠난 직후엔 일일이 클라이언트를 만나 자신을 설명하고 증명하는 데 많은 품이 들었다. 변화는 유튜브와 책 등을 통해 자기 서사를 만들며 시작됐다. 핵심은 수년에 걸쳐 꾸준히 콘텐츠를 쌓았다는 점이다. 일 얘기가 아니어도 의외로 매일 아침 조깅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서평을 쓰고, 종종 수익 기부 활동을 공유한 덕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을 봤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신은 내 문제를 끝까지 책임져줄 사람 같았다'며 연락해 온 의뢰인이 많았다. 그는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나를 발견해 믿을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이런 '신뢰 콘텐츠'를 "장기적인 복리 구조의 기반"이라고도 표현한다. 이게 쌓이려면 '오랜 시간 무반응을 견디면서도 꾸준히 길을 뽀빠이릴게임 닦는 체력'이 필수다.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트렌드만 좇는다면 장기적인 수익을 만들 수 없습니다. 두려워하지 않는 시도와 꾸준함, 인내가 내 이름을 브랜드로 만들죠."
AI의 활용도 빼놓을 수 없다. 고씨는 "과거엔 창업이 번거로웠지만, 이젠 AI가 좋은 동료가 돼주는 시대"라며 "챗GPT 같은 AI 덕분에 코딩 등 기술의 장벽이 사라졌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비용도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를 활용하는 방향과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는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게 뭔지 질문할 줄 아는 사람, 자신의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사람에게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짚었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조직은 직원의 평생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이미 고씨가 운영하는 '솔로프리너 되는 법' 강의에는 내로라하는 대기업 임원들도 찾아온다고 한다. 이때 중요한 건 자기 역량 객관화다. 고씨는 "많은 분이 조직 안에서 일궈낸 성과를 자기 것으로 착각한다"며 "조직의 자본과 동료 없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먼저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1만원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작은 단위로 내 역량을 나열해보세요. 그걸로 얼마를 벌 수 있을지, 누구한테 팔 수 있을지도 생각해보세요. 이런 고민은 아직 조직 안에 있을 때도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솔로프리너가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조직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다만 기업 안팎의 일하는 방식과 인력 규모의 변화엔 대비해야 한다. 그는 "기업의 생산성은 유지되거나 더 커지겠지만 인력 규모는 10년 뒤쯤 지금의 10% 정도만 남을 것 같다"며 "기업 바깥에 소규모 조직이 생기고 조직 간 연대가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입장에선 인재 유출을 겪는 게 아닐까. 고씨는 "정말 좋은 인력이 퇴사 후 성과를 내고 있다면 기업과 개인도 협업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조직 안에는 주도적으로 AI에 일을 줄 수 있는 사람만이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영국 런던에 갔더니 HR을 '휴먼 리소스'가 아닌 인간, AI, 로봇을 포괄하는 '하이브리드 리소스'로 정의하더군요. 이미 변화의 흐름을 막을 순 없다고 봅니다."
[정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