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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블록체인을 도입한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에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게임산업이 앞서가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국내 게임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P2E 게임에 또다시 눈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의사당 본관 전경 [촬영 진성철]
가상자산 입법 논의 테이블에 딸려 올라간 'P2E 합법화'
30일 가상 BIFC 대통령 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 등 37명이 지난 6월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안'을 산하 법안심사소위원회에 회부했다.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 법안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법안 3조에서 게임물 이용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의 결과물은 대학생대부업체 디지털자산에서 제외하되, '디지털 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될 수 있는 경우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과 연계된 P2E 게임의 영업을 별도의 시행령을 통해 사실상 허용하겠다는 취지다.
민병덕 의원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행성 게임물은 규제하되 게임 관련 별내지구부동산 코인 발행 가능성은 열어 두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P2E 게임은 게임 캐릭터, 아이템, 게임머니 등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만들어 가상화폐와 교환할 수 있는 게임이다.
현행 게임산업법은 게임 이용 결과에 따른 경품 지급과 환전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블록체인 게임을 만드는 국내 게임사들은 국내 시 중고차코리아 장을 제외하고 해외에서만 P2E 영업을 해왔다.
입법 과정을 두고 한 국회 관계자는 "가상자산 관리·감독 체계 마련과 P2E 합법화는 완전히 다른 의제인데, 게임 소비자들의 의견 수렴 없이 스테이블코인 붐에 P2E 허용을 은근슬쩍 끼워 넣은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여자직장인패션 비트코인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8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 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7.18 jin90@yna.co.kr
P2E, 끊임없는 사행성·소비자 보호 논란
P2E 게임은 2021년 베트남 게임 '액시 인피니티' 성공 이래 국내 게임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일부 게임사들은 P2E 시장에 우후죽순 뛰어들며 게이머가 게임 아이템을 NFT를 통해 온전히 '소유'하고, 이를 통해 보상도 얻을 수 있다며 P2E를 혁신적인 게임 기술처럼 소개해왔다.
하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이 마주한 것은 기존에 나와 있던 비슷비슷한 게임에 NFT를 붙인 혁신 없는 게임들이었다.
일부 P2E 게임사들은 포커, 바카라, 슬롯머신 같은 소셜카지노 게임과 코인 생태계를 연동하려고 했다.
게임 개발보다는 자체 발행한 코인의 상장과 판매, 이를 활용한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경우도 많았다.
반면 소비자 보호에는 취약했다. 액시인피니티는 2022년 해킹 사건으로 7천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며 가치가 폭락, 투자 목적으로 접근한 이용자들이 큰 피해를 봤다.
위메이드의 위믹스도 공시 이슈와 해킹 문제 등으로 두 차례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며 가치가 크게 변동했다.
게이머들은 이런 상황에서 P2E 게임이 허용될 경우, 게임업계에 소비자 보호는 뒷전으로 밀려난 사행성 게임이 판칠 것을 염려하고 있다.
북적이는 게임스컴 2025 (쾰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스컴 2025 개막 셋째 날인 22일(현지시간) 독일 쾰른 쾰른메세 전시장 내부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게임스컴은 독일 게임산업협회와 전시기획사 쾰른메세가 매년 개최하는 북미 유럽권 최대 게임쇼다. 2025.8.22 jujuk@yna.co.kr
세계 최대 게임쇼에는 P2E 없다
P2E는 글로벌 주류 게임업계의 관심에서도 밀려난 지 오래다.
지난 20일 독일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Gamescom)에 나온 대규모 부스 중에서 블록체인 게임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었다.
P2E 게임사 연대체인 '블록체인 게임 얼라이언스'가 군소 게임업체가 모인 전시장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정도였다.
오히려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블록체인보다는 매력적인 세계관과 캐릭터,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전통적인 게임들이었다.
게임사들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아이템 거래가 대단한 재미 요소인 것처럼 홍보해왔지만, 당장 현금 거래는커녕 이용자 간 재화 교환 자체가 막힌 서브컬처(애니메이션풍) 모바일 게임들은 국내외 앱 마켓 상위권을 아직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또 지금도 많은 국내외 인기 게임에서 아이템 현금 거래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소수의 헤비 유저나 생계형 이용자를 제외하면 잘 이용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블록체인 게임 기업 위메이드의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비(非)블록체인 게임의 매출은 전체 게임 매출의 77%를 차지했다.
북적이는 게임스컴 2025 (쾰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스컴 2025 개막 셋째 날인 22일(현지시간) 독일 쾰른 쾰른메세 전시장 내부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게임스컴은 독일 게임산업협회와 전시기획사 쾰른메세가 매년 개최하는 북미 유럽권 최대 게임쇼다. 2025.8.22 jujuk@yna.co.kr
이 회사 블록체인 게임 매출은 히트작인 '나이트 크로우' P2E 버전 출시 효과가 크게 작용한 작년 3분기에도 49%로 일반적인 게임 매출보다 적었다.
넥슨이 지난 5월 자회사 넥스페이스를 통해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도 출시 초기 '반짝'한 것을 제외하면 구체적인 성과는 못 내고 있다.
컴투스 그룹의 엑스플라(XPLA), 넷마블의 마브렉스(MBX), 카카오게임즈의 보라(BORA) 기반 게임사업도 본사의 전체 매출에서 기여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P2E 게임과 비슷한 시기에 대두된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지난 4년 동안 하루하루가 새로운 소식일 정도로 빠르게 발전했다. 글로벌 게임산업 역시 그사이 수많은 히트작이 나왔다.
그렇다면 P2E 게임은 4년 동안 아직도 '때'를 만나지 못한 걸까, 아니면 애초에 게임이라는 여가문화를 노동 수단으로 만드는 접근 방법 자체가 틀렸던 걸까.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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