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유진성 작가
이웃과 더불어 살아 가길 원하는 사회적인 동물인 우리 인간은 '감정 공유'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하물며 '극히 제한된 시간(퇴근 직후~귀가 직전) 안에 스트레스를 줄이라'라는 자체 임무를 어렵사리 수행해야만 하는 우리는 그 달성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알코올이라는 '유대감 증폭제'의 도움을 받곤 한다. 알코올의 섭취가 도파민 및 엔도르핀의 분비를 가속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알코올 성분을 포함한 물, 즉 술은 파티의 흥을 돋울 수 있는 인류 역사상 최고, 그리고 최상의 부스터 재료인 셈이다.
이런 사회적
신종플루테마주 술자리 문화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류가 단지 필요에 의해 만들어 낸 산물일까? 아니면 우리 DNA 속 깊은 곳에 숨겨진 태초의 본능일까? 최근 영국 엑서터대학의 킴벌리 호킹스 교수팀이 이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단서를 발견했다.
아프리카 기니비사우 칸탄헤즈 국립공원의 울창한 숲 속에서 야생 침팬지들이 발효된 아프리카 빵나무 열매를 함
마이더스TV 께 나눠 먹는 모습이 동작 인식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그것도 무려 10차례나 말이다. 최대 30㎏에 달하는 이 거대한 과일은 상당한 양의 알코올 성분을 포함하고 있었고, 알코올 함량이 최대 0.61%인 것도 있었다. 물론 맥주나 소주에 비하면 알코올 함량은 새 발의 피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침팬지가 하루 종일 과일만 먹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손오공릴게임 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양이다.
여기서 정말 놀라운 점은 침팬지들의 '선택'이다. 관찰된 10건의 사례 중 7건에서 침팬지들은 다른 과일이 근처에 있는데도, 한 과일을 함께 '나눠' 먹었다. 평소에 음식을 잘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침팬지이기에, 이는 더욱 특별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더 흥미로운 것은 그들에게 선택되지 않은 과일
모바일게임 의 발효 정도가 다소 덜했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그들은 알코올 함량이 적은 과일은 거들떠보지 않고, 알코올 함량이 높은 과일을 함께 나눠 먹고 있었다. 마치 맛 좋은 술을 서로에게 권하는 우리네의 평범한 모습처럼 말이다.
침팬지의 알코올 섭취 현장이 발각(?)된 건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연구 책임자인 호킹스 교수는 2015년에도
차트박사 서부 아프리카 기니에서 침팬지가 자연 발효된 야자 수액(알코올 함량 약 3%)을 마시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침팬지의 생존 확률은 그들이 술에 취하면 취할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과학자들은 침팬지가 알코올을 먹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한 가지 가능성은 사회적 유대감. 또 다른 가능성은 영양학적 이점. 발효가 진행되면서 과일의 비타민 함량이 증가하기도 하니 말이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유인원의 공통 조상에서 알코올 대사를 크게 증가시키는 분자적 적응이 발견되면서, 발효 과일을 통해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이 인간과 침팬지의 공동 조상에 뿌리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우리의 술 문화가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은 역사가 있음을 암시한다호킹스 교수는 "침팬지가 항상 음식을 공유하지는 않기 때문에 발효된 과일을 함께 나눠 먹는 행동은 중요할 수 있다"며 "이 행동이 '잔치'의 초기 진화 단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신이 친구와 함께하는 술자리에서 느끼는 그 따뜻한 연대감, 그 비밀스러운 속삭임, 그 해방감은 어쩌면 수백만 년 전 우리의 조상이 발효된 과일을 나누며 느꼈던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당신이 누군가에게 '술 한잔'을 제안할 때, 그것은 단순한 현대적 유희가 아니라, 인류의 DNA 깊숙이 새겨진 태초의 의식을 행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오늘 밤, 당신이 동료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상사의 뒷담화를 즐길 때, 잠시 생각해 보라. 멀리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침팬지들도 발효된 과일을 나누며 비슷한 유대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우리의 공통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유산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물론, 이 모든 과학적 발견이 지나친 음주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뇌는 진화 과정에서 고농도 알코올을 정기적으로 접할 기회가 없었기에, 현대의 '증류주'에는 특별히 취약하다. 하지만 적정량의 알코올이 사회적 유대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우리는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온다.오늘 퇴근 후, 당신은 무엇을 선택했는가? 혼자만의 휴식, 아니면 친구들과의 술자리?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것은 단순한 개인적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DNA 속에 새겨진 본능과 사회적 환경, 그리고 현대적 필요의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일 것이다. 그리고 침팬지들의 '알코올 파티'가 말해주듯, 당신이 친구들과 함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잔을 기울이는 그 행동은, 어쩌면 인류가 가진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인간다운 특징 중 하나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