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일 국군의날 윤석열(왼쪽 세 번째) 당시 대통령이 경기 연천군 육군 제25사단 병영 식당에서 장병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병사들 통닭 사 줄 돈까지 깎은 야당의 군 예산 삭감'을 비상계엄 선포의 배경으로 지목한 데 대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괴망측한 논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을 정도의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는 뜻이었다.
김 의원은 23일 오후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전날 내란 사건 재판에서 나왔던 윤 전 대통령의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법정 진술을 이같이 작심 비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주장을 "아무 말 대잔치"라고 일축한 뒤, "원래 군에는 (사병들에게) '통닭 사 줄 예산'이라는 게 별도로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런 돈은) 부식비 안에 포함되고 우리 당이 부식비를 끊임없이 올리려고 했는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에서 오히려 올리는 속도를 병사들 수준에 맞추지 못했다"고 백경게임 설명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22일 본인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관련 36차 공판에서 군 예산 삭감 문제를 거론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을 향해 그는 "육군에서도 (야당의 군 예산 삭감이) 단순한 사기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안보와 국방력의 핵심적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주임원사가 소대 사병들 관 바다이야기무료 리를 위해 하다못해 통닭이라도 한 마리 사 주려고 하면 꼭 필요한 돈인데, (야당에서) 이런 것만 딱딱 골라 잘랐다"고 주장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1일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도중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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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쟁점과는 관계가 없는 윤 전 대통령의 생뚱맞은 발언에 대해 재판장(지귀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부장판사)이 제동을 걸기도 했다. 그럼에도 윤 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계엄 선포(요건)에 자꾸 전시·교전 얘기만 하기 때문에, (하지만) 이게(군 예산 삭감) 계엄 선포의 사유와 관련해 꽤 의미가 있는 것 릴짱 이라 물어봤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이러한 논리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통닭 안 사 준다고 계엄을 하다니, 계엄이 애들 장난이냐"라고 반문했다. 지금까지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인식과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는 전직 대통령을 겨냥해 일침을 가한 셈이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