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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5-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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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성릴 ╆ 슬롯커뮤니티 ╆╂ 80.rax781.top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지난해 12월 3일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결정된 4월 11일까지 약 4개월간 광장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시민들의 열망으로 가득했다. 많은 이들은 과거와 달라진 시위 문화를 주목했다. 응원봉과 K팝, 그리고 젊은 여성들의 등장이었다.
지난 3월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젊은 여성들이 응원봉을 들고 광장에 나온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정작 여성의 목소리로 서든어택4월6일 그 이유를 들을 기회는 많지 않았다. 여성들이 광장에 나온 이유를 여성의 목소리로 담은 인터뷰 집이 최근 출간됐다. ‘이토록 평범한 내가 광장의 빛을 만들 때까지’(롤링다이스), ‘백날 지워봐라, 우리가 사라지나’(오월의봄)이다.
여의도·남태령 찾은 여성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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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내가 광장의 빛을 만들 때까지’ 표지. (사진=롤링다이스)
“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한 응원봉이든 촛불이든 빛나는 전구든 그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 응원봉은 그저 수단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빛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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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내가 광장의 빛을 만날 때까지’는 비상계엄 이후 국회와 여의도, 남태령과 한강진을 찾았던 2030 여성 11명의 인터뷰를 담았다. 이들이 정치 주체이자 행위자로서 광장에서 무엇을 경험했고 어떤 세상을 원하는지, 앞으로 어떤 태도로 연대할지를 이야기한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직장인, 대학생, 농부 등 직 대출중개수수료 업만 다를 뿐,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비상계엄 이후 광장에 나선 이유는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민주주의 속에서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혼자 광장에 나서는 것이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광장에서 느낀 연대의 힘이 두려움을 이겨내게 했다.
아파트담보대출영업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지난 2월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11차 범시민대행진을 열자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시위의 변화를 이끈 이들 중에는 아이돌 가수 팬들도 있었다. 이들의 솔직한 고백도 만날 수 있다. “K팝 덕질과 시위는 끝내 권리를 되찾아 낸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아이돌 팬들이 때로는 연예기획사의 부당함에 행동으로 맞섰던 것이 민주주의 위기 앞에 광장에 모인 이들의 바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광장에 여성이 등장한 것이 새로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세월호 참사와 강남역 살인사건, ‘미투’ 운동, 그리고 이태원 참사까지 숱한 사건 속에서 여성들은 늘 광장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이들은 “여성들로 가득 찬 광장을 팬덤 경험 때문이라거나 물리력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납작하게 해석하는 이들에게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며 “여성과 청년은 정치적 주체성을 가진 동등한 시민으로서 언제나 존재해 왔다”고 강조한다.
책을 기획한 임소희 씨는 “시사 프로그램에 늘 나오는 인물들은 여성의 폭발적 발현을 보고 마치 이 여성들이 갑자기 등장한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면서 “아무도 여성들이 문화를 향유하는 아주 잠깐의 순간에도 누군가를 배제하거나 차별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민주주의를 줄곧 훈련해 왔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래 전부터 연대하며 광장을 지킨 것은 여성과 성소수자였다”며 “여성을 이야기의 주체로 세워 공감과 이해를 도모하고, 나아가 타인과 결속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여성들은 늘 목소리를 내왔다”
‘백날 지워봐라, 우리가 사라지나’ 표지. (사진=오월의봄)
“여성들이 엄연한 정치적 주체로 조명된 적은 거의 없었죠. 그래서 지금 이 변화가 더 의미 있지 않나 싶어요. 우리가 이 시대의 중요한 목소리라는 걸 분명히 남기고 싶어요.”
‘백날 지워봐라, 우리가 사라지나’는 광장에 나섰던 13명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방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광장에 뛰어든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TK의 콘크리트는 TK의 딸이 부순다’는 피켓으로 주목받은 대구 여성부터 고등학생 신분으로 성명서 발표를 이끈 청소년들, 간호사로 광장에서 아픈 이들을 보살폈던 이야기 등 광장 이면의 이야기를 이들의 진솔한 삶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책은 부산대 여성연구소, 부산양성평등센터 등에서 일하고 있는 최나현, 양소영, 김세희 씨가 엮었다. 이들은 “이 책의 제목은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여성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시공간이다”라고 강조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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