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노동자들은 12.3 내란사태 이후 윤석열과 내란세력에 맞서 국회 앞에서, 한남동에서, 광화문에서, 일상을 뒤로 하고, 모든 것을 걸고 123일간 광장정치세력과 함께, 가장 앞장에서 투쟁해 왔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4월 4일 윤석열파면이고, 6.3 조기대선입니다. 이번 조기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빛의 혁명을 이끌어던 노동자민중의 삶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바뀌는 새로운 민주공화국이 건설되어야 합니다. 이에, 서비스연맹은 내란 이후 서비스노동자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로 연재합니다. <기자말>
[정다혜]
백화점·면세점 노동자의 평범한 일상
공항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는 A씨는 최근 자괴감을 느꼈다
FX외환거래 . 5살짜리 자녀의 유치원 숙제로 제출할 가족사진을 찾다가, 가족이 다 함께 놀러 가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엄마로서 죄책감이 들었다. 주말 이틀 연달아 쉬기 어려운 근무 스케줄 탓에 가족이 함께 근교로 놀러 가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편 백화점에서 일하는 B씨는 얼마 전 있었던 고객 컴플레인 사건을 겪고 눈물 흘렸다. 한 고객이 사
스탁시그널 용 후에 피부 트러블이 발생했다며 집어던진 크림 통에 머리를 얻어맞았고 그 문제 상황에 백화점 보안요원으로부터 전혀 보호받지 못했다. 사실 백화점 담당자는 직원이 악성고객에게 사과하도록 강요할 때가 더 많았다.
A씨와 B씨는 백화점과 면세점에 입점된 샤넬, 로레알, 록시땅, 클라랑스, 에스티로더 등의 브랜드사에 고용되
주식배우는곳 어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다. 백화점 면세점과 직접 고용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AK백화점·롯데, 신세계, 현대, 신라면세점의 운영방침과 업무 지시에 따라 많은 노동조건이 결정되곤 한다.
릴게임 추천 사이트 ▲ ?지난 2024년 5월 13일 함께 쉬는 휴일 휴식/감정노동자 보호/노동조건 개선, 백화점·면세점이 교섭에 임하도록 정부가 나서라! 기자회견에서 김연우 한국시세이도지부 지부장이 백화점·면세점에게 주말휴식권을 요구하며 발언하고
배명금속주가 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① 주말휴식권이 보장되는 세상
모닝콜 없는 아침, 즉흥적인 여행, 여유로운 주말.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이 장면들이 좀처럼 와 닿지 않는 이들이 있다. 백화점면세점노조 노동자들에게 주말은 쉼의 시간이 아니다. 연장영업과 높은 노동강도로 가장 지치고 힘든 날이다. 헌법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지만 모든 노동자가 일요일 앞에서는 결코 평등하지 않다.
사회적으로 단절된 판매 서비스 노동자
어느덧 5월 가정의 달이다. 2025년 5월에는 노동절, 어린이날, 대체공휴일, 주말을 포함해 최대 5일을 쉴 수 있는 이른바 황금연휴가 주어졌다. 백만 명이 넘는 해외여행객이 인천국제공항에 몰리고, 지역 축제와 관광지가 가족 단위의 관광객으로 북적였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백화점면세점 노동자에게 5월은 어느 때보다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잔인한 달일 뿐이다.
백화점면세점 노동자들은 자녀와 떠날 나들이, 가족 친지 경조사, 동창 친구 모임을 잃어왔다. 죄인 혹은 투명인간이 되거나 사회관계가 끊긴 경우도 많았다. 남들 쉴 때 함께 쉬자, 공동휴식권을 보장하라는 구호는 우리에게도 사회적 연결감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담긴 것이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휴일은 국가 또는 지역적 관행에 의해 휴일로 정해진 날과 가능한 한 일치해야 한다'는 기준(제106호)을 두었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도 토요일 및 일요일 백화점 개점 금지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국민의 사회 활동 보장, 시간의 일체감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한국도 해당 협약을 비준하여 수많은 서비스직, 판매직 노동자들의 공동휴식권을 보장해야 한다.
백화점의 주말 연장영업, 면세점의 1년 365일 운영방침으로 인해 수만 명에 달하는 입점업체 노동자는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적어도 한 달에 하루 일요일 휴무하라, 적어도 주말 연장 영업은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백화점과 면세점은 입점 노동자와는 고용계약 관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논의 테이블에 나서지 않고 있다.
② 고객응대 노동자가 제대로 보호받는 세상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가끔 꿈에 나와서 두려워요."
"비슷한 인상착의만 보아도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조여 옵니다."
흉악범죄 피해자 증언 같은 이것은 2022년 백화점면세점노조가 진행한 조합원 매장 사례공모전에 제보된 고객 응대 과정 중 겪은 감정노동 사례다. 때로 감정노동은 중대한 노동 안전 문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경시된다. 그런데 백화점면세점의 반짝이는 조명 아래 화려한 유리 진열장 뒤의 노동자도 멍들고 상처 입곤 한다.
고객 응대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고객이 왕'이던 시절에 비하면 훨씬 성숙해졌다. 산업안전보건법 제41조(고객의 폭언 등으로 인한 건강장해 예방조치)가 시행된 지도 7년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현장의 노동자들은 실질적인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일상적으로 감정노동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초 백화점면세점노조가 시행한 2025 조합원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섯 명 중 한 명이 폭언·폭행·성희롱·괴롭힘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백화점과 면세점이 책임지고 감정노동자 보호하라
▲ ?지난 2024년 5월 13일 함께 쉬는 휴일 휴식/감정노동자 보호/노동조건 개선, 백화점·면세점이 교섭에 임하도록 정부가 나서라! 기자회견의 모습.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최근 한 노년 남성이 백화점의 화장품 매장에 들어와 여성 직원에게 성적 신체접촉을 했다는 사실이 노동조합으로 제보되었다. 가해자는 벌금형에 처해졌지만 그 이후에도 백화점의 어떠한 제재도 없이 지속적으로 해당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며 피해직원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누구나 출입 가능한 매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늘 수반되는 위험이다. 가해자와의 즉각적인 분리조치, 백화점면세점 관리자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
백화점면세점노조는 지난 2023년 각 입점 브랜드사가 함께 참여한 산별 집단교섭을 통해 공통의 고객응대노동자 보호 매뉴얼을 도출한 바 있다. 그러나 조합원들의 근무장소가 백화점과 면세점이기 때문에 보안요원 배치, 응급상황 비상콜 설치 등 백화점과 면세점의 실질적인 보호 또한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백화점면세점노조는 백화점, 면세점 7개사(신세계·현대·롯데백화점/신세계·롯데·신라·JDC면세점)에게 공동사용자의 책임을 포함한 고객응대노동자 보호 매뉴얼을 일원화하여 문제 상황시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하기를 요구했지만 여전히 이들은 사용자성을 부정하며 논의 테이블에 나서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다.
내란 이후 백화점면세점노조 조합원이 바라는 대한민국은
지난 4월, 마침내 윤석열이 파면되었다. 내란 발발 이후 4개월이 넘도록 광장에서, 거리에서 투쟁한 노동자 시민의 승리였다. 이 과정 속 '응원봉 시위'로 대표되는 2030 청년 여성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크게 주목되었다. 가속화되는 구조적 불평등과 고용 불안, 성별 임금격차 등의 현실을 바꾸어내자는 사회적 담론이 형성되었다.
주말 휴식권, 감정노동자 보호 역시 여성의 노동권 의제와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여성 노동자는 남성에 비해 긴 노동시간을 감당하며 가사노동 및 가족돌봄노동의 이중고로 더 많은 시간빈곤을 경험하고 있다. 대다수가 여성인 백화점면세점 노동자에게는 건강권, 일과 삶의 균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주말에 단 하루라도 백화점면세점 문 걸어 닫고 쉴 수 있는 휴일이 절실하다. 감정노동 또한 마찬가지다. 주로 판매직, 서비스직 등 여성 노동자가 다수인 직군에서 수행된다. 언제나 고객 앞에서 유지해야 하는 친절, 상냥함은 사회가 규정한 성역할의 다른 이름이다.
내란 이후 광장의 목소리는 사회적 차별과 혐오, 불평등을 걷어내고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으로 나아가자고 외쳤다. 이제 곧 대선이 치러진다. 차기 정권은 광장의 요구를 엄중히 받아 안아 구체적인 정책 과제를 설정해야 할 것이다.
백화점면세점노조 조합원들이 바라는 세상은 거창하지 않다. 백화점면세점과 직접 교섭 테이블에 앉아 우리의 노동조건을 교섭할 수 있는 세상,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과 진보적 가치가 제대로 보장되는 세상을 바란다. 백화점면세점의 산업별 노동자가 제대로 보호받고 존중받으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제때 쉬며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는 멈추지 않고 요구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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