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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퀴어축제 조직위원회와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가 같은 날 개최 예정인 각각의 행사에 부스 운영 등 지원을 요청했다"며 "입장이 다른 양측의 행사 중 어느 한쪽의 행사만 참여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봐 양측 모두의 행사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양모바일릴게임 접속하기
측의 행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혐오표현과 폭력 등 인권침해 상황 발생 여부에 대해 현장 모니터링 진행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권위는 2017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해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및 차별 예방 홍보를 위한 부스를 운영해왔다. 홍보 부스에서는 축제 참여 인증 사진 촬영, 인권 타투 부착 이벤트 등을 열었으오늘의특징주
며 축제 당일 인권위 건물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내걸기도 했다. 인권위는 "성소수자의 인권 증진과 혐오표현 개선 활동을 펼치는 인권·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의미를 담았다"고 깃발을 내건 이유를 설명했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열린이지바이오 주식
서울퀴어퍼레이드 참가자가 무지개 깃발이 달린 머리띠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랬던 인권위가 9년 만에 퀴어문화축제 불참을 결정한 배경에는 성소수자들을 향해 혐오 표현을 해온 안 위원장의 성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안 위원장은 지난 2검증완료릴게임
020년 <중앙일보>를 통해 "성적 지향 등에 대한 부정적 논의는 차별행위가 돼 할 수 없게 된다" 등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논의를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칼럼을 게재했다.
지난해 6월 출간한 <왜 대한민국 헌법인가>에서도 안 위원장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이후 벌어질 일에 대해 "에이즈, 항문암 질병 확산 가져올 SJM홀딩스 주식
수 있다", "신체 노출과 그에 따른 성충동으로 인해 성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 등 성소수자와 성범죄 등에 편견을 조장하는 발언을 했다.
인권위 내부에서는 소수자와 연대하고 차별 반대에 목소리를 내야 할 인권기구가 혐오 세력의 지원 요청을 근거로 침묵을 결정하는 현 상황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준석 인권위 성차별시정과 주무관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중립을 이유로 가만히 있는 건 결국 (성소수자) 반대세력에게 혐오표현의 자유를 주겠다는 뜻"이라며 "종교단체의 수장이면 몰라도 인권 보호를 사명으로 하는 국가기관장으로서는 하면 안 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최 주무관은 "이번 불참 결정은 그동안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해온 인권위의 고민과 노력을 무색하게 만든다"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안 위원장의 종교적 신념에 따른 결정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1일 오후 서울퀴어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서울 종로구 종각역을 출발해 삼일대로를 지나 을지로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권위 결정과 별개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내부 직원들은 '인권위원회 앨라이 모임' 이름으로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부스를 차릴 예정이다. 지난해 안 위원장이 취임할 당시부터 퀴어문화축제 불참을 예상하던 직원들이 '퀴어문화축제에 인권위 이름이 빠지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며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고 모금 운동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퀴어문화축제 측은 인권위의 불참 통보보다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에 더욱 놀랐다는 입장이다. 한채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이사는 <프레시안>에 "지난해부터 인권위의 퀴어문화축제 불참을 예상하고 있어 놀랍지는 않았다"며 "정말 놀라운 건 이런 과정에서 직원들이 자발적 모금까지 해가면서 축제 참여를 결정한 일"이라고 했다.
한 이사는 기관의 침묵을 뚫고 성소수자를 지지하러 오는 인권위 직원들을 두고 "안 위원장이 우리에게 선물을 준 듯이 의미 있게 느껴진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결정을 해준 인권위 직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많은 분들이 축제에 와서 이들을 응원하고 환대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박상혁 기자(mijeong@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