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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7-2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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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수준에 따라 질병 유병률이 격차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을 단순히 개인의 책임으로만 떠넘겨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통풍도강한종목
병이라 할 수 있나. 부자병 아닌가. 주사 맞고 약 먹으면 되는 병. 나도 앓고 있지만 다른 병과 비교하면 논할 가치도 없다.”
“이제 가난한 애들이 더 걸림. 부자들은 병 안 걸림.”
통풍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질병 유병률을 소득과 연관 지어 바라보는 시각이 흥미롭다. 그렇다주식선물증거금
면 독자의 주장처럼 통풍은 정말 ‘부자병’일까.?
통풍은 요산의 합성과 배출 장애가 생기면서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요산 결정체가 관절에 쌓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통풍으로 고통을 호소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일반인 사이에서도 흔한 병이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알라딘바로가기
시스템에 따르면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20년 46만8083명에서 2024년 55만3254명으로 4년새 18.2% 증가했다.
독자의 의문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연구 자료를 살펴봤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연구소는 2017년 ‘국민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이용한 통풍의 유병률, 발병률 및 대사증후군 연관 위험요인 조사’를 통해 소올쌈바
득수준과 통풍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
연구팀은 건강보험 가입자를 소득에 따라 20분위로 나눈 뒤 이를 다시 5개 그룹으로 묶어 통풍 유병률을 비교했다.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는 의료급여 수급자는 별도로 통계를 냈다.
소득분위별 통풍 유병 현황. 일산병원슬롯총판
연구소 보고서 캡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보험료를 많이 낼수록(소득이 많을수록) 통풍 환자 수는 대체로 많았다. 2015년 기준 소득별 환자 수는 ▲그룹2(1~4분위) 10만533명 ▲그룹3(5~8분위) 10만6105명 ▲그룹4(9~12분위) 12만7658명 ▲그룹5(13~16분위) 15만8763명 ▲그룹6(17~20분위) 21만5217명이다.
언뜻 보면 소득이 많을수록 통풍 유병률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는 의료급여 수급자 그룹1(보정0분위)의 환자 수는 17만2676명으로, 상위소득 그룹(5~6분위)보다도 많았다. 이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저소득층에서도 통풍 환자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연구 보고서는 “소득이 낮은 의료급여 수급자의 유병률이 상위 소득자와 비슷하게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소득 증가로 인한 음주·육류 섭취가 유병률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의료 접근성이 높은 사람이 통풍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유병률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만으로 소득 수준과 유병률 간 명확한 인과관계를 단정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소득수준별 만성질환 및 건강행태.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캡처
그렇다면 ‘가난할수록 병에 더 잘 걸린다’는 주장은 사실일까. 자료를 살펴보니 일부는 맞고, 일부는 그렇지 않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2023년 결과’에 따르면 소득 하위그룹이 상위그룹보다 흡연율이 높고 신체활동 실천율은 낮으며, 비만·고혈압·당뇨병 유병률도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즉, 소득이 낮을수록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소득별 유병률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고혈압의 경우, 소득 수준에 따른 유병률 차이는 남성이 1.7%에서 1.3%로, 여성은 5.2%에서 2.9%로 줄었다. 당뇨병도 남성은 4.0%에서 2.5%로, 여성은 3.4%에서 1.2%로 감소했다.
다만 비만은 남성의 경우 6.9%에서 2.5%로 줄었지만, 여성은 오히려 10%에서 14.6%로 증가했다. 고콜레스테롤 혈증은 소득이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남성은 소득이 높을수록 흡연·음주율이 낮았지만, 여성은 음주율이 소폭 증가하는 경향도 보였다.
2013년 질병관리본부 ‘우리나라 성인에서 소득수준에 따른 만성질환 유병률’ 보고서 캡처
소득에 따라 특정 질환의 유병률이 뚜렷하게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 질병예방센터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중 7580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성인에서 소득수준에 따른 만성질환 유병률(2013)’ 연구를 진행했다. ?
보고서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아 건강, 골관절염 등 생활 습관과 밀접한 질환은 소득에 따라 유병률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COPD 유병률은 저소득층이 14.7%로 고소득층(10.7%)보다 높았다. 이는 흡연율, 열악한 주거·노동환경, 낮은 의료 접근성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저소득층은 연탄을 난방에 활용하거나 건설·광산·제조업 등 분진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골관절염의 경우 저소득층 유병률은 15.9%로 고소득층(10.3%)보다 높았다. 이는 비만율이 높고, 육체노동 비중이 크며, 치료를 미루는 경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충치는 저소득층이 40.9%, 고소득층이 26.8%였고, 치주질환(잇몸 등 염증)도 저소득층 27.2%, 고소득층 23%로 나타났다.?
건강한 삶을 위해 식생활이나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소득 수준이나 생활 여건 때문에 이를 실천하기 어려운 이들도 있다. 건강은 개인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저소득과 같은 구조적인 불평등은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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