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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불참 의사를 밝히자 사유를 집요하게 물어보며 강제로 참석을 요구했다. 다음날 일정이 있는데도 새벽 첫차를 타고 가면 된다는 식이었다.” (지난 4월 직장갑질119에 접수된 상담 사례)
“업무시간 중 본래 업무를 하다가도 대표에게 갑자기 불려가서 과일을 깎고, 커피를 대접해야 한다. 임원에게 문제제기를 해봤으나, ‘사장이 시키니 해야지’라는 말만 들었다.” (지난 10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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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유형은 다양했다. 괴롭힘을 경험한 이들에게 물어보니, 모욕과 명예훼손(17.8%), 부당 지시(16.4%), 폭행·폭언과 업무외 강요(각각 15.4%), 릴박스 따돌림이나 차별(14.5%) 순으로 피해자가 많았다. 대부분은 적극적으로 대응하길 꺼렸다. 괴롭힘 피해자의 둘 중 한 명(56.4%)은 참거나 모르는 척했고, 26.4%는 회사를 관뒀다고 답했다. 회사나 노조, 노동부나 국민권익위 등에 신고한 경우는 15.1%에 그쳤다.
권리구제를 위해서는 피해자가 나서서 회사에 신고하거나 노동청에 진정 릴게임무료 을 넣어 가해자에 대한 징계나 과태료 처분(가해자가 사용자일 경우)을 받아내야 하는데, 이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적잖은 것으로 풀이된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법적 처벌은 사용자가 신고자에 대해 불이익한 처분을 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법적 규율에 한계가 존재하는만큼 괴롭힘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이에 기반한 올바른 사내 문화를 형성하는 사아다쿨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갑질119에서 활동하는 신예지 변호사는 “사적 용무 지시나 회식·음주 강요는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라며 “사용자와 상급자가 그 부당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조직 차원에서 권한 사용의 원칙을 확립하고 준수하는 문화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