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붉게 물든 가을 풍경을 보면 문득 그리운 얼굴이 떠오른다.


글·사진=김종덕 전남대 명예교수·약학박사
사람은 누구나 고통 속에서 산다. 어떤 고통은 예고되어 대비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불쑥 찾아와 삶을 흔든다. 잠시 스쳐 가는 고통도 있고, 평생의 그림자로 남는 고통도 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처럼, 미래가 보이는 고통은 견딜 수 있다. 이 시기만 지나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시에 닥친 고통은 삶을 무너뜨리고, 자식으로 인한 고통은 부모의 영혼을 송두리째 흔들어 사이다쿨접속방법 놓는다.
그 고통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다. 대상 없는 분노와 절망, 후회와 기다림이 뒤섞여 영혼의 깊은 곳곳에서 막힌다. 눈물로 씻어낼 수 있다면 천 날, 만 날을 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눈물은 고통을 덜지 못하고, 응어리만 남긴다. 그래도 사람은 살아야 한다.
사람마다 고통의 무게는 다르다. 옛날, 아이를 얻지 릴게임손오공 못한 여인이 종의 아이를 바라보며 흘린 눈물은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녀는 기도하고 기다렸다. 언젠가 찾아올 기쁨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움과 기다림은 같은 뿌리에서 자라난 형제와 같다. 하나가 사라지면 다른 하나도 존재의 의미를 잃는다. 그리움은 기다림으로 정화될 수 있고, 기다림은 그 대상이 그리움으로 채워져 고통을 감쇄시켜 주는 역할을 한 오션파라다이스예시 다. 이렇게 진한 고통은 어느새 마음 깊은 자리에 그리움으로 터를 잡고, 기다림으로 돌아와 생채기를 덮는다. 특히나 그 대상이 사람일 경우에는 그 아픔을 누가 더 말할 수 있을까. 그리움은 바람을 타고 오기도 하고, 구름에 실려 오기도 하고, 세월에 묻혀 오기도, 메아리로 다가서기도, 달빛·별빛을 타고 오기도 한다. 어디에 있을지 모를 누군가를 떠올리며 “ 바다이야기오리지널 잘 지내고 있을까” 혼잣말로 속삭이기도 한다.
육체의 통증은 약으로 다스릴 수 있지만, 내 영혼이 아프고 기댈 곳이 없는 경우에는 적당히 쓸 말도 없고, 고통은 약이 없다. 세월만이 유일한 약일지 모르지만, 그 세월 속에서 고통은 그리움으로 거듭난다. 그리움의 특징은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과, 또한 준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현듯 찾아와 바다이야기오리지널 마음을 흔들고, 분노와 억울함을 녹이며 조금씩 영혼을 비워 내어, 다시 삶을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된다. 사람은 감성 및 감정의 존재여서 영혼이 답답하면 같이 답답해하고, 영혼이 울면 함께 운다.
누구에게나 그리움의 대상이 있다. 그 대상이 있다는 것은 살아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움은 고통에서 피어났지만, 나를 지탱하는 뿌리가 되어, 어쩌면 그리움은 생명의 또 다른 이름일지 모른다.
그리움이 가장 짙어지는 계절은 가을이며, 눈물샘이 열리는 계절이다. 단풍이 붉게 물들고, 석양이 하늘을 덮을 때, 사람의 마음은 오솔길을 걷다 보면 문득 그리운 얼굴이 떠오르고,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눈물이 나고, 가을의 갈대밭은 나의 영혼을 닮아, 내 영혼이 행복해지고, 그리운 사람이 내 앞에 불쑥 나타날 것 같은 계절이다.
큰 신작로보다는 작은 굽은 길로 걷고 싶고, 도회지 아스팔트보다는 시골의 논길을 걷고 싶고, 아늑한 시골의 냇가에 모래새가 알을 품듯, 자그마한 자갈돌이 마음을 움직이고, 꼬불꼬불한 산기슭의 외로운 길에서 가만히 앉아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고 싶다.
그래서 가을이 좋다. 꽃무릇이 잎 없이 홀로 피는 이유도 같다. 봄에 잎만 틔웠다가 가을에서야 외로움 속에서도 붉게 꽃을 피우는, 그 마음은 만나지 못한 그리움과 다르지 않다. 누구라도 그리워하고 애타게 보고파 하는 대상이 별빛 타고 내려오면 눈물의 홍수가 되어도 좋으리.
가슴 따스한 사람이면 가을을 더 품을 수 있어 좋다. 가을은 손 빈 손님처럼 다가와 주인에게 묻지 않고도 가슴 깊은 곳에 똬리를 틀어도 좋다. 검은빛을 내어도 좋고, 가을 단풍처럼 고운 빛을 내어도 좋다, 모두 나의 영혼과 친구가 되어 고통 대신, 그리움으로 남으면 이 얼마나 좋겠는가.
그리고 기다림. 기다림은 지겨움보다는 들뜨게 하는 희망을 싣고 와서, 결국은 그리움의 열매를 맺고, 우리의 가슴에 또 한 번의 가을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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