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23일 진행한 혹서기 라이더 안전교육 ‘초쉼’에서 염기희 강사가 미끄러운 노면에서 이륜차를 제동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우아한청년들 제공
“배달 일을 시작한 지 30년 됐지만 안전교육을 받고 오토바이를 타는 것과 안 받고 타는 건 천지차이입니다. 여기서 체계적이고 현실감 있는 교육을 받으니 비상시 대처 능력도 늘고 무엇보다 운전할 때 여유가 생겼습니다.”
23일 경기 하남시에 있는 배민라이더스쿨에서 만난 라이더 조원제씨(52)는 이같이 말했다. 배민라이더스쿨은 2018년부터 운영 중인 국내 배달업계 유일의 이륜차 전문 교육기관이다. 이곳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여러 차례 참여한 적이 있는 조씨는 이날 우아한청년들이 고용노동부와 함께 진행한 혹서기 라이더 안전교육 프로그램 ‘초쉼’에 참석했다. 우아한청년들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물류 전담 자회사다.
이날 교육엔 사전 신청한 라이더 약 80명이 참여했다. 교육은 배민 라이더로 등록했다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우아한청년들은 27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9월 경기 남양주에서 이곳으로 교육장을 옮겨왔다.
오션파라다이스동영상
교육장은 지상 3개층에 연면적이 축구장 1개 크기인 약 8000㎡다. 1층은 이론교육장, 2·3층은 실습교육장으로, 최대 140명이 동시에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실내 교육장이 생기면서 사계절 내내 날씨에 상관 없이 실습이 가능해졌다. 2021~2025년 누적 수료생은 2만3403명에 달한다.
경기 하남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23일 진행한 혹서기 라이더 안전교육 ‘초쉼’ 수강생들이 이론교육장에 모여있다. 우아한청년들 제공
배민라이더스쿨의 특징은 라이더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 현장감 있는 시설·프로그램 구성이다. 건물 3층에서 이날 진행한 ‘우천 후 노면 슬립사고 예방’ 교육은 일반 아스팔트 도로뿐 아니라 페인트가 칠해진 길, 철판이 깔린 길 등에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린 뒤 전기이륜차로 제동을 연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층 한켠엔 우아한청년들이 배민라이더스쿨 강사들과 함께 약 1년에 걸쳐 개발한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 체험장이 있어 교차로 신호위반, 골목길 사고 등 다양한 장소와 상황 하에서 이륜차 주행을 체험해볼 수 있다.
신천지주소
2층 초급반 대상 ‘안전한 주행 습관 만들기’ 교육에선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을 가르쳤다. 이론교육도 실제 사고 영상 등을 보여주며 “앞브레이크는 반드시 직진시에만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시간이 곧 수입인 라이더들에게 안전교육 참여는 수입 감소와 직결될 수 있다. 이에 우아한청년들은 배민라이더스쿨 교육 수료자에게 월 21만5000원 규모의 상생지원금을 지급한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과 연계해 유상운송보험 3%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으로 오는 12월부터 라이더에게 교통안전 교육 이수와 유상운송보험 가입이 의무화된다.
배민의 라이더 안전교육은 실제 성과를 내고 있다. 배민 라이더의 재해율은 2023년 2.38%에서 지난해 0.96%로 감소했다. 배민과 한국도로교통공단이 공동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교육 수료생의 안전운전 능력이 128%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절별 위험요인에 맞춘 안전교육을 확대해 라이더가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배달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기 하남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23일 진행한 혹서기 라이더 안전교육 ‘초쉼’에서 한 수강생이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교육을 받고 있다. 우아한청년들 제공
시에 교육을 받을